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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클

패션, 표절

by macrostar 2012. 3. 2.

기본적으로 표절에 대한 이야기는 잘 꺼내지 않는 편이다. 명백한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 표절과 inspire, 혹은 패러디나 오마쥬의 경계가 불투명한 편이라 확신하기가 어렵고, 또한 나 자신이 그런 걸 판단할 입장에 서 있지도 않고, 사실 잘 모르겠다는 이유도 있다.

 

어쨋든 이런 건 기분 상의 문제라기보다는 도의상 혹은 법적인 문제이고 그러므로 어떤 종류의 판결이나 합의가 나올 때 까지 기다려본다. 그럼에도 좀 이상하게 대응한다든가 하면 가끔씩 포스팅하는 건 있다. 저번에 어번 아웃피터스와 엣시에서 활동하는 인디 디자이너 문제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http://fashionboop.com/154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패션에서도 표절 문제는 항상 문제가 되는 이슈다. 예전에 캘빈 클라인이 아르마니를 배끼고 있다는 소문처럼 굵직굵직한 것들도 있고, 소규모 개인 업자들끼리 서로 선수치겠다고 서두르다가 얼굴 붉히는 경우도 있고 그 양상은 각양각색이다.

 

1981년에 나온 김청씨가 쓴 '패션과 예술'이라는 책을 봐도 파리와 일본 패션을 모방하는 데 안주하고 있는 국내 패션계의 현실에 대해 개탄하는 목소리가 실려있다. 지금은 파리와 일본을 넘어 그 출처가 다양해지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다. 또 이건 위에서 잠깐 말했지만 국내에 한정된 문제만도 아니다.

 

어쨋든 요즘 유난히 이쪽 방면 이슈가 많다.

 

 

한참 인터넷을 달궜던 8seconds와 코벨의 양말. 이 문제는 2월 27일에 이슈화가 되었는데 2월 29일 8seconds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사과하고 전량 수거 및 폐기를 약속함으로 일단락 되었다. 조금도 다르게 생각할 여지가 없기는 하지만, 사실 뭉기적거릴 거라고 예상했는데 이례적으로 대처가 빨라서 조금 놀랐다.

 

 

 

요즘 이슈가 되는 또 하나로 영국 브랜드 Superdry가 있다. 작년에 런칭한 Pin&Fit이 거의 비슷한 옷들을 내놨다.

 

 

 

왼쪽이 Superdry, 오른쪽이 Pin&Fit.

 

많이 양보해서 플래드 셔츠는 흔하다는 가정을 한다 해도, 포켓 가장자리와 상표의 모습 등 저 셔츠만의 특이한 부분들을 거의 똑같이 따라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이 브랜드는 매장 디자인이나 의상 태그, 쇼핑백까지 유사하다고 슈퍼드라이코리아에서는 밝히고 있다. 아직 법적인 절차로 나서지는 않은 것 같다.

 

슈퍼드라이도 표절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않은데 예전에 데이빗 베컴이 입고 나왔던 가죽 자켓이 Primark의 옷하고 똑같다고 영국에서 소송에 들어간 적 있다. 그때는 슈퍼드라이가 졌고, 역시 전량 수거 및 폐기로 마무리되었다.

 

 

 

이거 말고 패딩 점퍼 디자인 문제로 솔리드 옴므가 지크파렌하이트와 어스앤뎀을 판매 금지 요청했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왼쪽이 솔리드옴므, 오른쪽이 지크파렌하이트.

 

 

 

그리고 스티브J & 요니P도 얼마 전에 트위터를 통해 여성 캐주얼 브랜드 르윗에서 출시한 니트가 너무 비슷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왼쪽이 스티브앤요니, 오른쪽이 르윗. 뿔(귀인가?)의 유무 정도 차이가 있다.

 

 

 

좀 큰 이슈 중 하나로 제레미 스콧의 2012 FW, 그러니까 이번 패션쇼가 있다. 미국의 쥬얼리 디자이너인 Ms. Fitz가 제레미 스콧의 이번 패션쇼 메이크업, 헤어 쪽 이야기를 하면서 이게 제레미 스콧이 사이버 세계 속에서 inspire를 받는다고 말해 왔는데 이게 그런 거냐? 하는 이슈 반, 놀림 반을 제기하고 있다. 미즈 핏츠가 직접 사진을 올려놨다.

 

 

이에 대한 미즈 핏츠의 블로그 포스팅은 여기(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 한정된 이야기를 하자면 현재 어지간한 대형 브랜드들은 다 국내에 들어와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브랜드들도 활로를 찾아 글로벌화를 하려고 꽤나 애쓰고 있다. 얼마 전 패션 한류 콘서트인가 뭐 이런 것도 하는 걸 봤는데 하여간 패션 시장은 매우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다.

 

어영부영 얹혀서 가다가 차칫 잘못하면 한 방에 훅 간다. 특히 브랜드 이미지가 나름 중요한 바닥이라 그런 평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어지간히 규모가 있다면, 음반 기획사들처럼 빨리 감수를 담당하는 사람을 구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기에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쉽게 가려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숨어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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