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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410

Missoni + Target 또 다른 이야기 위 사진은 트위터의 @MariaSanz 라는 분이 올린 사진(링크). 미소니가 최근 들어, 아니 창사 이래 이런 일이 있을까 싶게 Target 컬렉션은 히트를 쳤다. 오프닝 날 Target 홈페이지는 다운되었고, 브루클린 매장엔 더 이상 남은 물건이 없다. 대신 사재기를 한 사람들의 물건들이 이베이에 잔뜩 깔렸다(링크). 이로서 미소니 가문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첫 발자국은 일단 성공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사태는 굉장히 여러가지를 암시하는데 토털 패스트 패션 부문에서 미소니가 가능성을 증명하며 한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 그리고 지금까지 콜래보레이션 정도에 치중하던 다른 럭셔리 하우스들에게도 나아갈 길에 대한 일단의 힌트를 줬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과 럭셔리 디자이너 하우스들은 기껏해.. 2011. 9. 26.
Martin Margiela의 노트북 케이스 요즘 노트북을 자주 사용하다 보니 조금 근사하게 생긴 가방에 아무래도 눈이 자주 간다. 패셔너블한 가방들은 아무래도 불편하지만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던 시점에서는 0%였던 가능성이 그래도 이제는 긍정적으로 바라봐서 유(有)가 되었기 때문이다. 매종 마르탱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 MMM)에서도 노트북 케이스 겸 가방이 나왔다. 이 고색창연하게 생긴 노트북 케이스는 Made in Italy, 100% 브라운에 와인빛이 도는 가죽으로 만들어져있다. 어깨끈을 달 수 있고 마르지엘라의 문구 제품들인 네임 택, 연필, 노트가 함께 들어있다. 좋은 점은 크기가 38 x 26 x 6cm로 17인치 노트북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거대한 나의 노트북도 충분히 들어간다는 사실. 나쁜 점은 내부.. 2011. 9. 23.
디자이너 하우스들의 사회적 책임 매년 그렇듯 여전히 럭셔리 브랜드라고 불리는 디자이너 하우스들의 패션쇼가 진행 중이다. 지금은 아마 런던 패션 위크 중일거다. 하지만 첨단으로 불리며 유행을 선도하는 디자이너 하우스들이 애써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환경과 관련된 윤리적 책임감이다. 갭, 나이키, 아디다스같은 대형 의류 및 신발 브랜드들은 한동안 스웨트 샵과 관련된 문제 제기에 시달렸다. 아직 완전히 청산되었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은 부분에 감시의 눈길이 닿아 있다. 얼마 전에 그린피스에서 toxic한 원료를 사용하는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고 결국 긍정적인 답변과 구체적인 방안도 얻어냈다. 예전에 애플의 아이팟에 들어있는 플라스틱 문제와 비슷한 종류다. 럭셔리 브랜드.. 2011. 9. 17.
유니클로 야나이 타다시 회장의 그랜드 플랜 시장 보세 옷가게에도, 럭셔리 디자이너 하우스에게도, 페스트 패션의 선두 주자들에게도 패션 시장이라는 게 험난하기 그지없는 가시밭길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기업의 계획이라는 건 모두 장미빛 일색이지만 어쨋든 야나이 타다시 회장이 앞으로 유니클로를 어떻게 만들고자 하는 지 대강의 플랜을 보여줬다. 유니클로 상하이 플래그십 매장. 간단히 요약하자면 목표는 2020년 매출 5조엔. 이를 위해 현재 일본에 800개, 나머지 나라에 150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유니클로는 2020년까지 일본에 1000개, 2012년 안에 아시아에 100개 이런 식으로 300개 정도의 매장을 더 늘릴 계획이다. 여튼 사방에 매장을 늘리는 게 그들의 계획. 이런 식으로 2015년에 1조 5천억엔 정도의 매.. 2011. 9. 16.
MISSONI의 Target 컬렉션 약간 놀리는 투가 섞여 있음을 숨길 수 없지만 여튼 이 블로그에서 종종 미소니 이야기를 한다. 이쯤 되면 사실은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전 두 포스팅은 패션에 관한 건 아니고 컨버스 이야기를 하면서 자동차 이야기를 더 많이 떠든 게 있고, 유모차 이야기를 한 게 있다. 컨버스 x 미소니 http://fashionboop.com/110 컨버스 x 부가부 http://fashionboop.com/133 그런 미소니가 이번에 Target Collection이라는 라인을 내놨다. 이 60년대스러운 빈티지함, 이 뿌리깊은 요란함, 이 흥청망청스러움, 그리고 이 묘한 색감의 조화. 실로 미소니다. 얘네들을 미워하고자 열망하지만 미워할 수가 없다. 옷도 옷이지만 눈에 쏙 들어오는 아이템들이 많다. 스카프 침구.. 2011. 9. 14.
JetSam의 겨울용 남자 지갑 - 트위드 바이폴드 참고로 이렇게 반으로 접히는 지갑을 바이폴드(Bifold)라고 한다. 이 지갑은 말하자면 Eco-Friendly다. 빈티지 트위드 자켓이나 코트를 가져다 잘라서 만들었다. 트위드를 너무나 사랑한다면, 또는 겨울에 차가운 가죽 지갑이 손에 닿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한 번 정도는 고려해 볼 만 하다. 그래도 우리나라 날씨를 생각하면 여름에는 좀 곤란할 듯. 약간 아쉬운 점은 지갑의 안 쪽 정도는 가죽으로 처리했다면 에코 프렌들리한 면은 조금 덜어질 지 몰라도 보다 실사용에 유리했을 텐데 안 쪽도 그냥 울 느낌의 털복숭이라는 점이다. 빈티지 가죽들은 쓸 데가 많으니 못 구했나보다. 뭐 정 안되면 광장시장에서 싸구려 가죽 지갑을 하나 구입해 두개를 뜯어다 어떻게 잘 조립하면 괜찮을 지도 모르겠다. 다행인 .. 2011. 9. 13.
EASTPAK + Kris Van Assche 백팩 2011년 초에 이스트팩이 크리스 반 아셰와 새로운 콜래보레이트 백팩을 내 놓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당시에 나온 컨셉은 이런 사진. 그리고 계절이 두 번 바뀌고 소문의 백팩이 2011 FW 제품군으로 나왔다. 초기 디자인과 바뀐 건 거의 없는 듯 하다. 다만 사진은 강렬해 보이는데 실물은 유순해 보인다. 예전에 쉐비뇽인가에서 나온 바지에 사막 모래 색이라는 게 있었는데 그와 거의 비슷한 느낌의 브라운 톤의 샌드 컬러다. 하얀색 노끈도 좋고 회색 천과 가죽 패치 마무리의 느낌도 좋다. 다만 앞의 열쇠 고리는 괜한 군더더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저기에 열쇠를 끼고 다녀봐야 덩치만 커지고, 아무것도 안달면 쩔그럭 거리는 소리만 날 거 같다. 세탁 방법에 대한 안내가 재미있다 : do not wash .. 2011. 9. 13.
벤 셔먼, Englishman in New York 벤 셔먼은 왜 우리나라에서 실패했을까. 영국 옷 특유의 개성도 있고(벤 셔먼 만든 Sugarman은 영국 브라이튼 출신이지만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이민, 거기서 살다가 브라이튼의 셔츠 공장을 사들이면서 영국으로 돌아왔다) 스트리트 웨어도 나름 인기를 끌고 있었고, 프레드 페리보다 낮은 가격대로 런칭했고, 들어온 옷들도 꽤 괜찮았지만 알다시피 성과는 별로였다. 그 이유가 뭘까 궁금해 하는 데 딱히 답이 잘 안나온다. 프레드 페리는 그나마 좀 괜찮은 거 같고(그것도 옷 보다는 신발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골라(Gola)나 벤 셔먼 등의 영국 옷들은 국내에서 여전히 그냥 그런 상황인 거 같다. Gola는 아직 있나? 철수 했나? 모르겠네. 여튼 한국에서 철수를 하든 말든 Mod의 한 축 벤 셔먼은 작년에 세.. 2011. 9. 3.
닥터 마틴 Made in England 컬렉션 패션 마켓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미있는 현상 중 하나는 'made in...'에 관련된 것들이다. 우선 경제 위기가 있고, 사람들의 수입이 줄어들고, 이 이유를 OEM 공장에서 찾으면서 촉발된 자국산 무브먼트다. 미국의 Made in USA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Association이 만들어지면서 일종의 인증 시스템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이런 방식은 대량 생산과 OEM, 강력한 경쟁 덕분에 소비자 천국(어쨋든 뭐든 싸다)이 되버린 미국 소비재 시장의 구조를 (아직은 아니지만) 미래에 흔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되어 갈지 알 수는 없다. 그리고 또 하나는 보다 마케팅 적인 측면인데, 원래 자국에서 생산하다가 대량 생산, 가격 절감을 위해 공장을 베트남, 태국, 중국으로 옮긴 회사들이 자국, .. 2011.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