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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410

Junya Watanabe + Duvetica 패딩 겨울이다. 아직 본격적인 추위는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슬슬 시동이 걸리는 게 느껴지는 시즌이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가고 2012년이 오면, 사방 그늘에 시커먼 눈이 쌓여있고, 세찬 바람에 얼굴이 발갛게 질리는 진짜 추위가 찾아올 것이다. 겁나... -_- 패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헤비한 것들. 입으면 더위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정말 듬직하고, 이 추위에 나는 어쨋든 살아남을 것이다라는 확신을 준다. 하지만 지하철이나 실내에 들어오면 몸에서 열기가 차오르고, 가끔 땀도 난다. 겨울 옷이라는 게 티셔츠처럼 한 번 입고 세탁하는 게 아니라서 자꾸 땀이 차 오르면 곤란해진다. 또 미드 레인지들이 있다. 타블렛처럼 PC와 스마트폰 사이에 있는 제품이다. 알맞게 따뜻하고, 대신 조금 가볍.. 2011. 12. 13.
비비스 앤 벗헤드 Stussy 컬렉션 매우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심슨 가족이나 대놓고 조롱과 풍자로 일관하는 사우스 파크 같은 만화에 비하자면 비비스 앤 벗헤드는 그저 순수하고 순진하다. 하지만 새우깡 까 먹으며 낄낄거리며 보는 데는 이것 만한 것도 없다. 머리 속이 뽀얘진다. 스투쉬에서 비비스 앤 벗헤드 티셔츠 시리즈를 내놨다. 이 티셔츠를 입고 맨 아래 표정을 짓고 다니면 너무나 재밌을 거 같아 가지고 싶기는 한데, 찐따처럼 보이는 데 너무도 완벽한 최적의 의상이라 내가 저거마저 입고 다니면 왠지 슬퍼질 거 같다. 비비스 앤 벗헤드는 왠지 몰래 봐야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티셔츠는 36불, 크루넥 스웨터는 70불이다. 저작권료 때문인지 스투쉬의 다른 티셔츠들 보다 10불 정도 비싸다. http://www.stussy.. 2011. 11. 15.
Burberry의 Bespoke 트렌치 코트 사실 bespoke, 그러니까 커스텀 메이드는 개성의 반영도 있지만 핵심은 몸과 칼 같이 피트되는 재단에 있다. 그렇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루이 비통의 커스텀 메이드 가방들처럼 자기 취향에 맞는 이것 저것 선택안이 있는 정도도 요즘 같은 대량 생산 체제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이걸 bespoke로 부를 수 있는 가는 생각해 볼 만한 문제다. 여튼 말하자면 대략적인 형태의 bespoke고, 자동차로 치자면 옵션질 정도로 보면 되겠다. 그런 걸 버버리가 시작했다. 버버리의 트렌치 코트라는 게 하나씩 재단해 bespoke로 만들어 팔 기에는 팔리는 물량이 너무 많은 편이고, 또 요즘 럭셔리 쇼핑계를 기웃거리는 고객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커스텀이니, 베스포크니 하는 걸 놓치는 건 또 아쉬웠는.. 2011. 11. 3.
Supreme의 데이빗 린치 티셔츠 Supreme(링크)은 가끔씩 뜬금없는 짓을 하는데(빈도가 높은 편이다) 이번에 영화 감독 데이빗 린치 티셔츠를 내놨다. 블루 벨벳의 이미지를 프린트한 티셔츠다. 이렇게 두가지다. 하나는 블루 벨벳이고, 하나는 그의 lithograph(석판화)로 만들었다. 린치씨는 이렇게 석판화 작업을 하고, 전시회도 종종 한다. 위 사진은 아트인포닷컴(링크)에서. 다행히(?) 저렇게 달랑 나온 건 아니고 컬러는 여러가지다. 한 장에 40불이고 10월 24일에 나왔는데 현재 스코어 블루 벨벳 티셔츠는 매진이다. 여튼 뜬금없는 거 같아도 잘 팔린다니 할 말은 없다. Lithograph는 아직 남아있다. Lithograph는 딱 봐서 린치인지 알 수 없다는 게 약점일 듯. 하지만 다행히 뒷면에 조그맣게 David Lynch.. 2011. 10. 31.
스몰 연필 홀더 집에서 연필을 많이 쓰는데(자꾸 부러지고 연필 깎이도 함께 가지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들고 다니는 건 포기했다), 방바닥(강아지 웅이가 반쯤 먹었다... 그 놈은 목재만 보면 씹어댄다), 책꽃이, 책장, 책상 위, 서랍 안, 연필 꽃이 등등 사방에 널부러져있다. 하지만 막상 쓰려면 뭘 집든 또 깎아야 한다. 그러다 웹서핑을 하는 중 발견. Matthew Hilton이라는 디자이너의 연필 홀더다. http://www.matthewhilton.com/ 옆에 흐리게 보이는 비슷한 사이즈의 통은 그냥 잡동사니 담는 통이다. 바닥에 보이는 건 역시 같은 사람이 디자인 한 Orson Desk. 홀더는 아메리칸 월넛이나 아메리칸 오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거 같다. 아쉬운 점은 Orson Desk를 사야.. 2011. 10. 25.
MMM과 Cutler & Gross의 콜래보레이션 선글라스 그렇잖아도 둘 다 회사 이름이 긴데 같이 뭘 하니까 제목이 저 좁은 칸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Maison Martin Margiela와 Cutler & Gross가 함께 만든 선글라스 라인이다. 이 콜래보레이션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고 몇 년 됐다. 마르탱 마르지엘라야 워낙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회사고, Cutler & Gross는 안경 좀 좋아한다는 사람들, 특히 뿔테 쪽에서 꽤 인기가 많은 하우스 브랜드다. 이번에 4가지 새로운 형태와 그 베리에이션(렌즈 색 등)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아직 나오진 않았는데 11월 달에 Cutler & Gross의 온라인 샵이나 MMM의 스토어에서 볼 수 있다. Cutler & Gross 파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꽤 되니까 딸려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http://sho.. 2011. 10. 21.
패딩 조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패딩에 대한 관심도 역시 늘어난다. 바로 전 포스팅도 패딩에 대한 거였다. 그런데 요새 눈에 쏙쏙 들어오면서 어딘가 마음에 와 닿는건 바로 다운 베스트, 오리털 패딩 조끼다. 이런 옷은 은근히 어려운데 너무 반짝거려도, 너무 작업복처럼 보여도, 너무 흔해보여도, 너무 복잡해도 좋아보이지가 않는다. 그래도 또 베스트인데 너무 너무 비싼 걸 무리해서 구입해 잘 입지도 못하는 것도 좀 그렇다. 그래도 이맘 때부터 한 겨울까지 다운 패딩 베스트 하나 쯤 있으면 참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위 사진은 좀 비싼 베스트인데 Comme des Garcons Junya Watanabe나 이태리의 Duvetica와 함께 만들었다. 구스 다운이고 뒤집어서 입을 수 있다. 630불. 차칫 잘못하면 같은 옷을.. 2011. 10. 20.
겨울이 다가온다 겨울이 다가온다. 한국의 겨울은 매년 더욱 혹독해지고 있다. 아마 이번 겨울에도 많은 유행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나타나 덧없이 사라질 것이다. 어떤 유행은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며 나도 한번, 이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킬 거고, 또 어떤 유행은 뭐 저런 게 유행이냐 하는 생각을 불러 일으킬 거다. 그리고 유행의 저편에는 남들이 뭐라든 언제나, 두툼하고 실용적이고 따뜻한 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는 옷들이 존재한다. 시크하고 엣지있게 보일 수는 없겠지만, 깔끔하고 믿음직스럽게 보일 수는 있다. 좋은 재질로 잘 만들어진 아우터라면 세련되게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아무리 값 비싼 다운 파카여도 후줄근하면 소용없다. 가만히 두면 하나같이 바보처럼 보이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잘 다려진 면 바지와 색을 잘 맞춰서,.. 2011. 10. 18.
common project 2012 SS 프리뷰 Common Project(커먼 프로젝트, 이하 CP)의 2012 봄 프리뷰가 Highsnobiety(링크)에 올라왔다. 여기서도 몇 번 이야기한 적 있는 쇼핑몰 Tres Bien 쪽 루트로 소식이 들어온 거 같다. Tres Bien의 CP의 신발들은 여기 http://www.tresbienshop.net/brand/common-projects/ CP의 스니커즈와 구두들을 처음 보고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할 때만해도 이들의 심플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심플함을 밀고 나가고 있었다. 그래픽 디자이너와 아트 디렉터가 만나서 만든 브랜드라 소위 말하는 장인 정신하고는 거리가 좀 있을 지 몰라도 어쨋든 명백하고 믿고 나아가는 길이 있다는 건 패션이든 아니면 다른 분야든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2008년 쯤에 쓴 포.. 2011.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