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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패스트패션은 물론이고 그래도 이름있는 고급 제품들의 원단도 너무 형편없는 경우가 많아 예전 기억만 생각하면 당황스러울 때가 많을텐데 물론 장인들이 좋은 원단을 구해 공들여 만든 제품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그런 것들은 더 비싸졌을 뿐이다. 범 저렴 원단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니 앞으로 어찌될 지도 모르는 고급 원단의 공급도 수요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또한 그런 자리에서 사용되니 응당 지금같은 가격이 요구된다. 또한 그 와중에 능력이 출중하지만 잘 안 알려져 가격대에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제품들은 찾기가 매우 어렵다. 자신이 곱게 자라며 돈 벌고 자아실현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좋은 제품을 바라보는 눈을 계속 업데이트 받았든가(어렸을 때 정립된 안목은 타인이 따라잡기 어.. 2013. 8. 14.
Zara, UO, Mango의 2013 가을겨울 아직 분명히 덥지만 확실히 가장 강력했던 더위는 지나가고 있음이 피부에 느껴진다. 이제 태풍이 지나갈테고, 그럼에도 더위가 끈덕지게 붙어있겠지만 2개월만 지나면 단풍이 어쩌고하며 떠들고 있을 거다. 자라, UO, 망고의 2013 FW 광고가 나왔길래 잠깐 떠들어본다. 어차피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은 커버리지가 엄청나게 넓은데 광고는 디자이너 컬렉션과 다르게 그냥 이번에는 가지고 있는 것들 중 이런 사진을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낫다. 자라만 1년에 내놓는 디자인이 만 개라는데 뭐. TRF의 2013 FW 광고 캠페인과 느낌이 거의 비슷하다. 사진도 마찬가지로 패트릭 드마첼리어가 찍었다. 보면서 오, 스페인! 했는데 생각해보면 자라가 스페인 기업이다. 개인적으로 벨트가 너덜너덜한 거추장스러운.. 2013. 8. 14.
사과다! 미안해 하는 건 아니고 사과, 애플. 바자 브라질 8월호에 실렸다는 이 화보를 보고 앗 사과! 왜 가져다 놨을까하고 한참 생각에 빠졌다. 저런 사진을 찍으면서 사과를 놓자라는 발상이 떠오르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맨 바닥에서 뜬금없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꽤 좋아하는 편이다. 아무거나 가져다 놓은 거지라고 하지만 그래봐야 주변에서 임시방편으로 구한 것들은 대부분 빤하다. 그런데 찾아봤더니 결론적으로는 옆에 농산물 하나씩 놓고 찍은 화보였음. 그렇다면 추측이 간단해진다. 슈퍼에서 좀 컬러풀한 과일이나 채소 좀 사와봐 그랬을테고(이 시점에서 이미 사과가 낄 확률이라는 게 발생하고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그 중에서 이것저것 놓다가 사과가 걸렸겠지. 재미없군. 제목은 Black Power고 모델은 다니엘라 브라가,.. 2013. 8. 13.
남성용 올인원 에센스 예를 들어 화장품이라는 게 있는데 뭐가 뭔지는 잘 모르던 남자가 요새 화장품이라도 발라야 된다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백화점에 갔다고 쳐보자. 색조 화장이 없기 때문에(물론 BB 크림이라도 하는 남자가 늘어나고 있다고는 한다) 그나마 조금 간단하기는 하다. 남성용 화장품이 유난히 많이 팔리는 나라라고 하지만 많은 이들이 끈적거림에 질색을 하고, 비누만 있으면 여튼 살 수 있고, 사용 순서 따위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대략이라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하튼 매장 점원은 열과 성의를 다해 피부 상태를 봐주며 우선 클렌징을 쓰셔야 하고요, 그 다음엔 로션, 에센스, 아이크림, 크림을 발라야되고 에센스는 피부톤 에센스, 주름 에센스, 크림은 수분 크림, 영양 크림, 립밤도 발라야 하고, 자외선 차단제도 .. 2013. 8. 11.
Racism in 패션 며칠 전 오프라 윈프리가 스위스의 어떤 샵에서 인종차별적 무시를 당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실 이 분은 굉장히 유명하면서도 지금까지 꽤 자주(샤넬 꾸뛰르도 있었고 에르메스도 있었다) 이런 류의 무시당함에 대한 소식이 있었던 분이라, 대체 어떻게 하고 있으면 오프라 윈프리인지도 못 알아보고, 또 '당신에겐 너무 비싸요'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지 약간 궁금하긴 하지만 이런 건 살면서 당해온 여러가지 사건들이 중첩되고 겹쳐진 결과 중 하나라고 생각은 한다. 최근 소식 중에는 알렉산더 맥퀸 스토어도 있다. 뉴욕의 알렉산더 맥퀸에서 시큐리티 가드로 일하던 오쓰만 이벨라(22세)는 가봉에서 왔는데 다른 직원과 상사의 아프리카에 대한 끝없는 농담(아프리카에서 발가벗고 도끼들고 뛰어다니다 왔냐), 종교적 농담(무슬.. 2013. 8. 10.
성향 그러고보니 요새는 짧은 포스팅은 전혀 적은 게 없다. 트위터 때문인가... 그런 생각조차 잘 나지 않는데 트위터의 140자에서 사진없는 화면 반 페이지 정도의 사고는 단절되어 있다는 건가. 예를 들자면 고쳐입는데 3만원, 품질은 그냥 그렇지만 비슷한 종류에 새 옷을 하나 구입하는데 5만원이라면(사실 10만원 이상이어도 크게 다르진 않다)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성향이 많이 갈리는 거 같다. (가격 대비가 예를 들기가 좀 어려운데 고쳐입는 게 더 비싼 경우도 물론 있다) 나는 고쳐입는 쪽을 선호한다. 거기에 최근 들어서는 옷이라고는 전혀 사질 않으니 속옷과 티셔츠, 양말 빼고는 다 웅이보다 형, 누나다. 누나는 없든가? 여하튼. 네이버 등에서 자켓 품을 줄이고 싶은데 어떻게 수선해야 하죠? 라고 묻는 .. 2013. 8. 9.
아카풀코 골드의 곰 며칠 전에 티니위니 이야기를 보다가 곰 생각이 나서 -> 랄프 로렌 -> 아카풀코 골드(이하 AG) 순으로 찾아본 적이 있다. 랄프 로렌 -> 아카풀코 골드 사이에는 Lo Lifes가 있고 이에 대해서 예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다. 참고 : http://fashionboop.com/213 왼쪽이 랄프 로렌의 폴로 비어, 오른쪽이 AG. AG를 입는 게 어떤 느낌을 전달하는 지 정확한 컨텍스트는 나로선 알 수 없지만 사실 이렇게 드러내놓고 드센 타입의 것들(옷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캐릭터도 그렇고)이 방정맞음을 별로 좋아하진 않다. 참고로 아카풀코 골드는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주로 나오는 마리화나 변종(잡종?)의 이름이다. 하지만 평소에 폴로 곰이 워낙 변태처럼 생겼다고 생각해서 인지 AG 곰의 단추눈이라든.. 2013. 8. 7.
Y-3 2013 가을 겨울, 그리고 요지 야마모토 아래 패션붑 3주년 포스팅에 요지 야마모토 사진을 올린 김에 덧붙여 본다.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 크다는 걸 먼저 밝힌다. 요지 야마모토는 특유의 분위기를 꾸준히 잘 이끌어가고 있기는 한데 사실 예전만큼, 그러니까 10년 전 쯤, 큰 감흥을 주진 못하고 있다. 이런 아방가르드 + 젠한 분위기의 패션에 대한 선호가 떨어졌나 하면 그런 건 아니다. 꼼 데 가르송만 봐도 여전히 매 시즌 놀라움을 준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인가인데 사실 요지 야마모토는 운용의 폭이 너무 좁다. 심지어 요지 야마모토의 딸 Limi Fiu의 컬렉션도 거의 비슷하다. 구글 이미지 검색의 결과를 보면 대강 감을 잡을 수 있다(링크). 물론 이렇게 한 가지 노선을 깊게 깊게 파는 건 장점일 수도 있고, 비슷한게 계속 나오니 요지 야마모토의.. 2013. 8. 2.
패션붑 블로그도 이제 3년차 도메인 등록을 해 놓으니 좋은 점 중 하나가 1년에 한 번씩 도메인 연장 등록 독촉 메일이 오는 바람에 아 이제 또 1년이 지나가는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또 패션붑 블로그 등록 2년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딱히 기념할 만한 사진 같은 건 찍은 게 없고 그냥 요지 야마모토의 옛날 사진을 보면서 옷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시 한 번 정좌할 마음을 다져보는 걸로... ㅎㅎ 블로그에 광고도 달아놓고 후원금도 받고 있는데, 많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오늘 후원해 주신 분 덕분에 도메인 연장도 했어요. 그런 김에 생각나서 써 보는 거기도 합니다. ^^ 이외에 블로그를 통해 들어온 수익은 도메인 연장이나 책 구입 등 블로그를 위해 사용하.. 2013. 8. 2.
유니클로의 실크 & 캐시미어 라인 유니클로가 올 가을 겨울을 대비해 Silk & Cashmere 라인을 발표했다. 실크 라인 모델은 릴리 도날드슨, 캐시미어 라인 모델은 클로에 세비니다. 그러고보니 릴리는 계속 서 있고, 클로에는 계속 앉아있네. 18가지 스타일로 나오는데 39.90불에서 시작한다고. 유니클로의 좋은 퀄러티 라인은 거의 다 그다지... 였는데 이건 40불에서 시작한다는 걸 봐서 그렇게 비싼 가격대는 아닐 거 같다. 기존 캐시미어 라인과 비슷하게 나오지 않을까. 일단은 여성복 라인만 나온다는 거 같다. 유니클로에 실크 제품이 원래 있었든가? 여성 제품을 그렇게까지 자세히는 안 봐서 잘 모르겠군. PS. 확인해 본 결과 남성복 라인도 나온다. 모델은 Jeremy Everett와 Ryan McGinley으로 위 사진과 비슷한 .. 2013. 7. 31.
구찌 비앙키 요즘은 약간 정신이 없어서 맨 이런 신기하고 진기한 세계 포스팅만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선 양해를 구합니다... ^^ 밤에 잠이 안와서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제목에 적혀있는 구찌 비앙키를 봤다. 정확히 말하면 Bianchi by Gucci다. 에코 유행을 탄 건지 아니면 영지를 돌아다녀야 하는 귀족들이 늘어난 건지(예전에 랜드로버가 영국 귀족들이 영지를 돌아다니기에 안성맞춤인 차라는 이야기를 어디서 본 적 있다) 럭셔리 디자이너 하우스 등에서도 언젠가부터 자전거를 대거 내놓기 시작했다. 대략 2010년 전후 쯤 본격적으로 나온 거 같다. 위부터 차례대로 Moynat, FENDI, Hermes. 펜디 자전거는 저러고 대체 어디를 가냐... 이렇게 생긴 걸 보통 시티 바이크라고 하는데 위 세 모델은 탑튜.. 2013. 7. 29.
펜디의 본사가 들어간다는 건물 펜디가 2015년 본사를 로마의 Palazzo della Civiltà Italiana라는 유서깊은 건물로 옮긴다. 트위터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떠들었었는데 이 건물에 대해 약간 더 자세한 이야기를 붙여본다. 콜로세움과 창의 형태가 비슷해서 Colosseo Quadrato(네모난 콜로세움)이라고도 한다. 사실 이 건물은 파시즘 건물의 대표작 중에 하나다. 1935년 베니토 무솔리니가 EXPO에 대비해 세계에 파시즘을 홍보하려는 지시에 의해 만들기 시작했다. 설계는 Giovanni Guerrini, Ernesto Bruno La Padula와 Mario Romano가 했고 1938년에 공사를 시작해 1943년에 공사가 끝났다. 보면 6층으로 되어 있고 한 층은 9칸인데 6은 Benito, 9는 Mu.. 2013.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