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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바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

by macrostar 2026.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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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패션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바뀌었고 그 정점은 2025년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이 구체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2026년이다. 사실 대부분 시원찮다. 중책을 맡고서 힘을 지나치게 주고 있던지, 자기 세계를 보여주고 말리라는 결의에 너무 차 있던지, 트렌드를 너무 의식해 이도저도 아닌 상태든지 이런 브랜드들이 상당히 많다. 차라리 자기 세계라면 그려려니 싶기는 한데(그런 건 자기 이름으로 된 브랜드에서 본격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다들 애매하고 비슷비슷하고 블랙 너무 많고. 특히 케링은 모든 브랜드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함.

 

그런 와중에 괜찮게 보이는 브랜드를 생각해 보자면 일단 마이클 라이더의 셀린느와 마티유 블라지의 샤넬 정도. 마이클 라이더는 미국풍 프레피 패션과의 조합 속에서 살짝 더 나아간 실용적이면서도 적절한 우아함, 다양한 컬러 속에 셀린느의 헤리티지를 잘 조합해 내고 있고 그러면서도 침잠하지 않은 적절한 유머를 잘 섞어냈는데 이번 2026FW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미국물이 조금 더 빠지고, 유럽물이 조금 더 들어간 발란스를 잘 맞추고 있다. 

 

내가 샤넬 패션쇼를 재미있게 볼 날이 있을까 했었는데 마티유 블라지는 샤넬의 헤리티지와 아카이브를 2026년 식으로 간결하게 잘 풀어내고 있는 것 같다. 사실 2026 공방 컬렉션이 매우 좋아서 2026 FW에 대한 기대감도 꽤 컸는데 어제 있었던 2026 FW는 힘을 좀 너무 주고 있는 것 같고 약간 무거운 느낌이 있다. 샤넬이라는 이름이 지금 시점에 의미를 가지려면 가능한 가볍게 살랑살랑한 분위기를 구축하든지, 아니면 해체 수준의 대대적인 재해석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는데 후자는 마티유 블라지한테 기대할 만한 건 아니고 그렇다면 전자가 맞지 않나 생각함.

 

 

그렇지만 이번 샤넬의 저 로우한 벨트는 몇 번이나 나오던데 약간 참을 수가 없음.

 

이외에 생각나는 건 줄리앙 클라우스너의 드리스 반 노튼과 스테파노 갈리치의 앤 드뮐미스터 정도. 둘 다 앤트워프 식스 후속판이네. 프로엔자 스쿨러에서 온 둘이 이끄는 로에베도 나쁘지 않음. 조나단 앤더슨의 디올은... 일단 디올이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여성관 같은 한계를 그대로 안고 있는데 그걸 극복할 생각은 없고 캐릭터로 쓰고 있는 듯. 마리아 치우리의 흐린 눈, 모른 척과 비교했을 때 상업적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긴 한데 워낙 모두가 띄워주고 있긴 해서.

 

 

일단 이 가분수 로고 폰트부터 별로다. 이 문지기가 눈에 자꾸 걸리는 판에 눈에 제일 잘 띄는 곳에다가 이상하게 커다란 크기로 자수로 박아놓고 있으니 안으로 들어가 볼 마음이 안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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