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35 루이 비통과 제냐의 2021 FW 남성복 매년 1월은 남성복 패션쇼와 오트쿠튀르가 있다. 코로나의 시대라지만 역시 올해도 마찬가지. 이미 몇 가지 이야기를 적은 적이 있는데 오늘은 재미있다고 생각한 두 개의 패션쇼, 루이 비통과 제냐. 버질 아블로의 루이 비통은 그동안 사실 수많은 아티스틱한 것들과의 링크, 인용, 응용과 함께 미국, 흑인, 문화라는 또 하나의 방향이 얽혀 있는 매우 야심찬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고 있기는 한데 그런 야망에 비해 정작 패션이 별로 재미가 없었다. 거대한 목표가 패션을 더 시큰둥하게 보인게 만든다고나 할까. 그래서 야망과 결과 사이의 발란스가 중요하다. 하지만 올해 패션쇼는 꽤 재미있었다. 버질 아블로의 루이 비통이란 바로 이런 패션이구나 싶어진다. 물론 수많은 연결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힙합, 시, 제임스 볼드윈,.. 2021. 1. 28. 데이빗 린치, 바지 수선 트윈 픽스 감독 데이빗 린치는 유튜브를 꽤 열심히 하고 있다. 단편 영화도 올리곤 하지만 콘셉트에 매우 충실한 편이다. 아무튼 몇 개의 시리즈 중 데이빗은 오늘 뭐하냐는 게 있는데 그 중 바지 수선 편. SNS의 "대충 살자" 밈이 생각나는 데 한쪽에는 글루를 발라 버리고 한쪽에는 물감을 칠해 버렸다. 데이빗 린치는 얼마 전 GQ의 The Style of Hapiness라는 기사에서 최고의 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여기서 자기는 편안한 바지, 일할 때 입는 편안한 느낌이 나는 옷을 좋아하고 드레스 업은 별로라고 말하고 있다. 나도 그런 옷을 찾고 있는데 잘 없다. 옷 세상에서는 찾는 게 구체적일 수록 곤란해 진다. 그런 점에서 대충 살자 밈과는 오묘한 충돌이 생긴다. 참고로 최근에는 .. 2021. 1. 27. 패션과 의상, 디올의 쿠튀르 2021 SS 디올의 오트 쿠튀르는 저번과 마찬가지로(링크) 영화 형태로 만들어졌다. 타로 카드를 주제로 하고 있고 대사도 있고 연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면 각 의상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그건 그렇고 내용 중 거꾸로 메달려 있는 분 상당히 힘들어 보였다... 더불어 주인공 격인 분의 여성성과 남성성이 합쳐진 양성적 측면은 은근히 다루고 있다. 말하자면 전체 내용은 주인공이 자아를 발견해 가는 성장기다. 디올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버전을 보면 한글 자막도 잘 나와 있으니까 참고. 영상은 아래. 메이킹 필름이 올라왔다. 감독 마테오 가로네가 작업에 대해 설명한다. 고모라, 테일 오브 테일즈 등의 영화를 만든 분이다. 마리아 치우리는 디올에 은근 이태리 사람, 이태리 문화를 끌어다 쓰는 경향이 있는 데 그게 .. 2021. 1. 26. 아메토라 번역본이 나왔습니다 책 아메토라 번역본이 나왔습니다. 부제는 "일본은 어떻게 아메리칸 스타일을 구원했는가." 아메토라는 아메리칸 트래디셔널의 일본식 줄임말입니다. 책에 보면 누가 왜 그 말을 만들었는지 나옵니다. 비슷한 느낌의 단어로 아메카지가 있죠. 이건 아메리칸 캐주얼의 일본식 줄임말입니다. 이쪽은 약간 더 자생적인 분위기와 함께 더 고급(말하자면 원래 부자)의 느낌이 있습니다. 역시 그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일본의 패션 이야기, 일본의 미국 옷 수입 이야기는 꽤 먼 곳, 꽤 다른 곳이라는 느낌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사회의 변화가 그런 패션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또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생각을 자극했는지 등에 대한 분석을 곰곰이 바라 보는 건 분명 시사.. 2021. 1. 22. 셀린느와 e-boys 셀린느가 더 댄싱 키드라는 컬렉션을 내놨다. 소위 이보이( e-boys)와 이걸스(e-girls)를 위한(혹은 영감을 받은, 노리는) 컬렉션이다. 셀린느의 에디 슬리먼은 록 키드를 답습하다가 이쪽으로 손을 뻗기 시작하면서 작년 9월에는 틱톡 스타 노엔 유뱅크스를 광고에 캐스팅했었다(링크). 이보이와 이걸스는 2010년 말 정도부터 나오기 시작한 인터넷, 특히 틱톡 기반의 서브컬쳐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려면 여기(링크). 설명에 나와있는 대로 추파와 교태, 공공연한 섹슈얼이 특징이다. 예컨대 눈 굴리기, 혀 내밀기, 아헤가오(링크). 곧 나올 아메토라 번역본에도 우익 패션에 대한 설명에서 비슷한 상황이 나오는 데 유행이 외부의 문화, 패션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특징만 차치하는 건 일반적이다. 특히 오.. 2021. 1. 20. 밖으로 드러나는 이너웨어, 프라다 2021 FW 역시 미우치아 프라다 + 라프 시몬스 협업 디렉팅으로 완성된 프라다 2021 FW 남성복은 재미있게 볼 포인트들이 꽤 있다. 미니멀한 코트와 밀리터리 웨어의 조합, 여기저기 붙어 있는 지퍼 파우치 주머니, 목 뒤에 프라다 시그니처 역 삼각형 패브릭 패치, 라펠은 없고 칼라는 있는 코트를 비롯해 스치듯 지나가는 롱 존스(말하자면 내복)만 입고 춤 추는 사람들. 여성복 패션쇼를 보면서 여기저기 글자 새겨 넣는 걸 또 할 건가 싶었는데 그런 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패션쇼는 17분 정도고 이후 정례화되고 있는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의 Q&A 시간이 들어 있다. 디테일 뷰가 없어서 캡쳐라 사진이 좀 흐리멍텅하다. 아무튼 밀리터리 나일론 재킷과 코트가 조합을 이루듯 안에 입어야 할 것들이 바깥으로 삐져 나.. 2021. 1. 18. H&M과 시몬 로샤의 콜라보가 나온다 H&M과 시몬 로샤의 콜라보 컬렉션이 나온다. 2021년 3월 11일에 예정되어 있다. 여성복 뿐만 아니라 남성복, 아이옷까지 코트, 드레스, 정장, 슈즈, 액세서리 등등 풀 라인업으로 총 100여 아이템이 나온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링크) 참고. 시몬 로샤 좋아하지만 뭔가 훅 나설 수 있는 어떤 전환점이 있을까 며칠 전에 잠깐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런 경우의 수도 있었군. H&M이 가지는 당연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기대가 된다. 2021. 1. 15. 우주전쟁의 뒷마당 패션 이야기는 아니고 잡담. 우주전쟁의 뒷마당이라니 제목의 스케일이 상당히 거창해 보이지만 톰 크루즈가 나왔던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에 나온 톰 크루즈 동네의 뒷마당 이야기다. 우연히 클립을 잠깐 보는데 예전에 영화 봤을 때도 오픈되어 있는 듯 하면서도 갇혀 있고 강에서 오는 태풍(실제는 바다였다... 강인가?)은 어쩌지, 도둑은 어쩌지 생각이 나긴 하지만 저런 뒷마당 있으면 쏠쏠하게 재미는 있겠다 생각했던 기억이 났다. 영화의 장면. 캐치볼을 하고 있음. 빨래도 널려 있음. 각자의 집에서 다들 바빠 보인다. 태풍이 왔을 때 나오는 집 전경. 이건 스트리트 뷰. 왼쪽부터 1, 3번째 집은 영화 때와 외관이 거의 같은 데 2번째 집은 약간 바뀐 거 같다. 날씨 좋군. 이 즈음. 다리 북.. 2021. 1. 13. 셀렉션, 패션 디자인 비관적으로 생각해 보자면 디자이너들이 딱히 낼 게 없을 때, 이미 다 있을 때, 이미 있는 것들 중에 셀렉션을 하게 된다. 이미 있는 것들이 이미 위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중 무엇을 찾아내고 골라내는가가 패션의 심미안이 된다. 보그에 메리-케이트 올슨이 고른 꼼 데 가르송, 마르지엘라, 샤넬 등의 옷을 더 로에서 판매한다고 한다(링크). 물론 올슨 자매는 유명한 빈티지 패션 컬렉터 중 하나다. 아주 드문 일은 아니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런 판매는 여러가지를 생각나게 한다. 예컨대 후지와라 히로시는 큐레이팅, 셀렉션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일본에 없는 외국(거의 미국이지만)의 패션 제품을 일본에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그렇게 유명해지면서 자기 브랜드도 만들었다. 이런 "셀렉션"이라는 행위는 소비자가 패.. 2021. 1. 13. 이전 1 ··· 64 65 66 67 68 69 70 ··· 30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