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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brush)과의 이별 comb고 brush고 다 빗이니까... 아닌가? 여튼 물건에게 상념을 가짐은 현대인이 가장 피해야 할 덕목인 바 이런 태도는 권장할 게 못되는데 그래도 오랫동안 방 한 켠을 점유해 오며 함께 한 빗을 보내며 잡담을 한 번. 추석 시즌의 회한과 후회가 겹쳐서 인지 이런 류의 이야기(링크)를 두 개나 적게 되어서 마음 한 구석 어딘가 씁쓸하지만. 이 빗은 현대의 문명인에게는 빗이 필요하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지하철 역에 있는 화장품과 소품을 파는 매장에서 구입했다. 신촌역 아니면 월곡역인데 확실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1,500원이었나... 1,000원이었나 여하튼 굉장히 오래 전 일이다. 작은 크기면서도 브러쉬 부분은 은근 널찍하고, 고무 부분이 푹신푹신하고, 볼팁은 두피에 필요없는 자극을 주지 않는다. 손.. 2015. 9. 30.
첼시(Chelsea) 부츠란 무엇인가 첼시 부츠의 형태가 처음 선보인 건 빅토리아 여왕 때다. 여왕의 신발을 만들던 J. Sparkes-Hall이 만들었고 1851년에 이걸 특허 등록을 했다. 당시 이름은 제이 스파크스-홀의 특허받은 Elastic Ankle Boots. 이름에 나와있듯 이 구두의 두 가지 특징은 발목까지 오는 앵클 부츠라는 거, 그리고 발목에 신고 벗기 편하도록 신축 밴드가 붙어 있다는 거다. 당시에는 말을 타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많이 걷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이 부츠는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1940년대에 패션에 유입되기 시작했고 어느덧 서양 구두의 대표적인 모습 중 하나가 되었다. 이후론 알다시피 1950, 60년대 브리티시 락앤롤과 Mods(링크)의 인기 속에서 이 부츠는 한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스윙잉 런던.. 2015. 9. 29.
옛날 옷의 기억 그리고 유니클로의 무톤후리스재킷 며칠 전에 유니클로 구경을 하다가 이런 옷을 보았다. 이름은 윈드 프루프 무톤후리스재킷. 윈드 프루프는 방풍 처리를 했다는 거고 무톤은 mouton, 그러니까 원래는 양가죽을 물개 표면처럼 가공한 거고 흔히 무스탕이라고 부르는 건데 위 옷은 물론 무톤風이다. 후리스는 안에 털이 붙어있다는 소리. 특수한 방풍 필름을 넣었다는 데 뭔지 모르겠고 뭐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결론은 폴리에스터 100%. 정가는 4만 9천 9백원(링크). 어쩌다 2015년 가을에 이런 옷이 세상에 나왔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 그러니까 아주 어렸을 적에 갑자기 무스탕이 입고 싶어진 적이 있다. 하지만 무스탕은 어린 아이가 맘대로 살 수 있는 옷은 아니고 그래서 고터였나 어디었나를 돌아다니다가 저 유니클로 재킷과 거의 비슷하게.. 2015. 9. 28.
Sheer 하트 어택 뭔가 빤한 제목 같기는 한데... 여튼 시어, 시스루, 메시의 세계. 올해 이쪽 계열 이야기를 꽤 했는데 가을이라고 달라지지 않는다! 1. 아크네 스튜디오의 Edda 시리즈 중 누가 베이지 컬러(링크). 아크네 스튜디오가 한국 런칭한 덕분인지 홈페이지 보면 가격 같은 것도 다 원화 정가다. 28만원. 에다 시리즈는 이외에도 나이트 블루(링크)가 있다. 시어 탑 종류도 다양한데 지금 찾을 수 있는 것만 해도 Emeralda(링크), Emma(링크) 등등이 있다. 그건 그렇고 보니까 반소매 탑에 롱 장갑 매칭이 꽤 다양하다(링크). 2. 생 로랑의 메시 탑(링크). 약간 의외랄까... 코튼 100%다. 즉 저 그물망은 코튼 넷.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약간 더 반짝이는 친구도 있다(링크). 3. 사일렌트 by .. 2015. 9. 28.
프라다 빵집과 루이비통 빵집 국내에서도 케이크, 카페, 빵집의 고급화는 꽤 예전부터 꾸준히 진행되어 오고 있다. 국내 제조업자들도 이제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해 여러 지역에 대표적인 빵집들이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또 프랑스나 이태리, 일본 등지에서 제과 기술을 배워온 분들이 국내에 들어와 매장을 내면서 유행을 선도하는 곳들도 꽤 있었다. 더불어 원래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들, 예컨대 반얀트리에 들어온 몽상클레르나 에릭 케제르, 브리오슈 도레 같은 곳도 있다. 또 얼마 전 오픈한 디올 카페 피에르 에르메도 속속 국내에 매장을 내고 있다. 사실 럭셔리 업계의 푸드 사업 진출은 80, 90년대 부터 시작되었는데 그 동안 아르마니나 모스키노, 돌체 앤 가바나 등이 호텔, 레스토랑, 커피, 카페 등 여러 분야에 진출했고 잘 된 곳들도 있.. 2015. 9. 27.
약간 "이상한" 베르사체 2016 봄여름 컬렉션 "이상하다"는 표현이 적합한지 잘 모르겠는데 여하튼 수지 멘크스의 리뷰(링크)와 보그UK의 리뷰(링크) 등을 종합해 대강의 내용을 정리해 본다. 뭐 시간도 많으니 패션쇼를 보는 순서대로 따라가 보자. 애초에 인간의 동물적 본능, 센슈얼, 섹시 뭐 이런 게 넘쳐 흐르던 지아니 베르사체에서 도나텔라 베르사체로 바뀐 이후 베르사체 컬렉션은 본능의 냄새가 줄어들었고 대신 안정적이되 돋보이는 컬러의 다채로운 사용이 늘어나면서 쇼가 전체적으로 어딘가 더 시크해지고 폼도 났다. 예전 팬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몰라도 보다 더 산뜻하고 트렌디하다는 점에서 새 팬의 유입에 있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우선 백스테이지에서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나오미 캠벨과 하이디 클럼에게 "Together we can change the .. 2015. 9. 26.
모카신을 만들어 봅시다 추석 연휴에 심심하신 분들은 모카신(Moccasin)을 만들어 봅시다... 뭐 제목은 말이 그렇다는 거긴 한데... 아무튼 모카신은 네이티브 아메리칸, 북 아메리카 토착인, 인디언 등으로 불리던 분들이 신던 신발입니다. 요즘의 모카신이라고 하면 보통 이런 모습입니다. 왼쪽은 어그의 모카신 슬리퍼(링크). 매장이나 코스트코 같은 데 가면 팔죠. 겨울에 집안에서 신기 좋습니다. 오른쪽은 랄프 로렌인데(링크) 보통 이런 식으로 생긴 로퍼나 드라이빙 슈즈까지 모카신이라고들 합니다. 옆에 벽을 세우고 빙 둘러서 어퍼가 꿰메어져 있죠. 원래 북미에 살던 분들이 신던 모카신은 물론 좀 더 원초적인 모습입니다. 구글 검색한 건데 슬쩍 보면 네이티브도 있고, 기념품 같은 것도 있고, 요새 만든 것도 있고 그렇습니다만.... 2015. 9. 26.
레이디 루시에 라텍스의 속옷 풀세트 레이디 루시 라텍스(링크)가 제작해 데이즈드 매거진의 펄(링크) 화보에 입힌(링크) 50년대 풍 라텍스 브라, 거들, 스타킹. 루시 라텍스는 양산품도 양산품이지만 커스텀(링크) 쪽 구경하는 재미가 좀 있다. 위 제품도 뭐 펄하고 나름 잘 어울리는 듯. 2015. 9. 26.
2015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추석입니다. 사실 뭐 어제 밤부터 시작이겠지만 시내 도로가 엄청 막히더군요. 그래서는 연휴의 기분이 들지 않죠. 자고로 서울의 설과 추석 연휴란 차가 줄어들고, 공기가 더 맑아지고, 한산하고 뭐 그런 맛이죠. 여기도 뭐 여태 떠들던 것처럼 연휴 상관없이 계속 떠들 겁니다. 여태 그래왔던 것 처럼요. 올해 추석 보름달은 슈퍼문이라죠. 게다가 올해는 개기월식이 있어서 달이 붉게 변하는 블러디 문입니다. 하지만 개기월식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11시 쯤이라 지구 반대편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정확히 28일 11시 11분에 시작해 12시 23분까지 인데 인터넷으로 중계도 한다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보면 재밌을 듯 합니다(링크). 달이 크게 보이는 대신에 조수 간만의 차가 19년 만인가 최대라고 합니다. 해안가 가시.. 2015.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