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84 개인 위생의 계절, 데오도란트 습도와 싸우는 것만 가지고도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는 그런 계절이다. 게다가 지하철이든 어디든 옆 사람에게 사는 열기도, 냄새도 한숨이 나온다(문득 생각나는 모 소설가의 표현에 의하면 '부패'의 냄새). 만사가 힘에 겨우니까 요새는 옷보다는 속옷이나 양말 같은 게 가득 쌓여 있어야(여름 전용으로 스무 개 정도 씩은 있어야 하는 거 같다) 마음 한 쪽 구석에 안정감이 생긴다.. 양말 안 신는 사람들도 있지만 발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들면 불안정해 지는 게 있어서... 습해서 끈적거나 미끄덩 거리는 건 정말 최고로 싫고. 마음 같아서는 디키즈나 칼하트 같은 워크웨어 만드는 곳에서 올해의 유니폼 같은 걸 정기적으로 내놓든지 연회비를 내면 보내주는 프로그램 같은 걸 만들면 좋겠다... 정기적 보급이 주는.. 2016. 7. 3. 아인슈타인의 리바이스 가죽 재킷 뉴스 피드를 뒤적거리다가 아인슈타인의 가죽 재킷 이야기가 있길래 재미있어서 좀 자세한 이야기를 적어본다. 아인슈타인과 패션은 물론 그다지 큰 관계가 없기는 한데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패션 관련 사항은 이 분이 양말을 싫어했다는 거. 평생 안 신었던가 아마 그랬을 거고 심지어 트루먼 대통령인가 만날 때도 안 신었다. 발톱을 안 깎았기 때문에 자꾸 구멍이 나서 싫어했다 뭐 이런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여튼 이유야 확실히 모르겠는데(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양말을 안 신었다는 건 확실하다. 그리고 가죽 재킷. 이 옷은 나름 유명한데 1938년 4월 4일자 타임지 커버에 아인슈타인이 입고 있었던 옷이기 때문이다. 대략 1930년대 중반에서 후반에 걸친 사진에 이 옷이 자주 등장하는데 나치를 피해 1935년에 .. 2016. 6. 24. 잡지 뽀빠이(Popeye) 40주년 기념호 사실 일본 잡지 뽀빠이의 열렬한 팬도 아니고 기념이 되는 무엇을 모으는 타입의 인간도 아니라 뽀빠이 40주년 기념호가 나왔다길래 아 그렇구나 하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40주년 기념호 특별 부록이 창간호 재 인쇄본이라길래 그 패기...가 좀 궁금하기도 해서 구입했다. 잡지 뽀빠이는 1976년 7월에 창간되었고 이번 40주년 기념호는 이슈 831이다. 한 달에 한 번 나오면 480호 정도인데 숫자가 많이 맞지 않는다... 뭐 중간에 달에 두 번 씩 낸 적도 있나보네. 그런 거는 잘 모름. 여튼 뽀빠이의 업적이라고 하면 70년대 말에 일본에 최초로 미국 서부 해안가 패션을 소개했다는 점에 있다. 뽀빠이가 최초라고는 하는데 사실은 73년부터 나온 다카라지마라는 잡지가 서부 해안가 패션을 먼저 소개하기 시작했다... 2016. 6. 22. 제대로 만든 물건을 사는 데는 돈이 든다 제대로 된 물건을 사는 데는 돈이 "더 많이" 든다. 이건 꽤 당연한 일인데 아주 쉽게 도외시된다. 구조적으로 보자면 얼마 전 일어난 구의역 지하철 노동자 사망 사건하고 다를 바가 없다. 지하철 공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외주를 줬다. 여기서 "비용"은 그냥 월급만 말하는 게 아니다. 위험 부담과 그 책임도 함께 포함된다. 사실 뒤에 것들을 떠 넘기는 게 비용 절감의 핵심이다. 옷도 마찬가지다. 원단의 가격, 소재의 가격이 핵심이 아니다. 중간에 사람이 껴 있고 혹시나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책임을 누가 지느냐도 포함되어 있다. 방글라데시 공장 사고. 즉 면과 인디고 염색약 가격, 그 일을 하는 사람의 노동 비용 뿐만 아니라 면을 만들다가, 인디고 염색을 하다가, 디스트로이드 진을 만들다가 나오는 사고의 책.. 2016. 6. 16. 여름, 선크림, 비오레 2016년의 여름이 코 앞에 찾아왔고 선크림과 데오도란트를 챙길 시기다. 여튼 아마존에 잔액 남은 게 좀 있어서 뒤적거리다가 이번에는 비오레 아쿠아 리치 시리즈 중 워터리 젤을 사봤다. 예전에 워터리 에센스가 괜찮았던 거 같은데 그건 배송비 무료 제품이 없길래... 오직 우연성이 구축해 가는 삶... SPF 50+ PA++++인데 사실 그런 거 뭔지 잘 모르고 사는 편이다... 저번에 센사를 한 번에 몇 개 샀기 때문에 그건 들고 다니는 용으로 바뀌었다. 센사 노란색은 너무 눈이 따가운 문제가 있는데 이건 그런 면에서는 좀 나은 듯. 거의 물 같은 타입이고 줄줄 흐른다. 하지만 끈적거림이 전혀 없기 때문에 여름에 괜찮은 듯. 너무 흥건한 면이 있어서 맘만 잡으면 한 번에 온 몸에 다 써버릴 수도 있을 거.. 2016. 6. 3. 패션 단신 단신까지는 아니고... 뭐 딱히 별 거 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세상을 잠시 등지고 있다가 요 며칠 뉴스를 좀 챙겨보면서 눈에 띈 이야기들입니다. 데님 헌터의 편집장(인가 파운더인가)이 블루 블러디드라는 청바지 책을 내놨습니다. 아메토라가 은근 딥한 역사책이라면 이 쪽은 커다란 판형에 좀 더 설명 + 사진으로 이뤄져 있어서 정보는 물론 눈요기도 되는 부류입니다. 대신 60불이나 되는군요... 그리고 미국 의류 특허 쪽에 관심이 좀 있었는데 그걸 몇 개 모아서 내는 책이 있는 듯 합니다. 어제 언뜻 파악한 바로는 2번째 버전을 준비 중이고 펀드 레이징(혹은 선불?) 같은 걸 하고 있습니다. 역시 넋놓고 가만히 있으면 누군가 어디선가 선수를 치는 법이죠... 딱히 먼저 한다고 그렇게까지 좋을 건 없겠지만 나중에.. 2016. 5. 31. 잠시 자신을 돌아봄 간만에 잡담을 한 번. 별 생각없는 휴식의 주말을 보내면서 예전에 보다가 미뤄놓은 BBC의 3부작 다큐멘터리 Atom을 다 봤다.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몇 달간 쓰다가 휴식할 때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다니 어딘가 머리가 삐툴어져 아이솔레이트 된 한 인간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지만 사실 크게 다른 이야기도 아니다. 다큐멘터리는 아인슈타인부터 갤만 정도까지 이야기로 원자의 발견부터 쿼크의 발견까지를 다룬다. 솔직히 좀 어려운 내용이고 3부의 파인만과 갤만 이야기부터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머리 속에서 감이 잘 잡히지도 않긴 했지만 어차피 이런 다큐멘터리를 통해 문외한의 입장에서 알고자 하는 것, 이런 걸 보고 깨달음(?)을 얻으려 하는 건 무슨 문제가 있고 왜 연구를 하느냐이다. 예를 들어 보자면 수소.. 2016. 5. 29. 모스키노와 베트멍, 기업 로고 티셔츠 요새 눈에 띄는 트렌드 중 하나는 남의 기업 로고를 활용하는 거다. 한때 디오르는 뷔통 자사의 로고를 큼지막하게 프린트해 놓은 빅 로고의 시대가 있었는데 이제는 남의 것도 상관하지 않는다. 이 분야에서는 모스키노가 선봉에 서 있고 베트멍이 그 줄기를 이어 받고 있다. 시끌벅적하게 많이 나오는 건 여하튼 쳐다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인간이란 확실히 너도나도 비슷한 걸 할 때 머리가 잘 돌아가고 덕분에 생각도 못한 기발한 것들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위 셋은 모스키노의 유사 맥도날드, 후드 바이 에어의 유사 노스페이스, 고샤의 유사 토미 힐피거다. 저작권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을 거 같기도 하고 또 이런 건 애초에 장난 같은 면이 있으니까 이렇게 비슷한 이미지로 만들어 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약간 새로운 경.. 2016. 5. 29. 미스테리아 6호, 팅테솔스, 영화 의상 미스테리 전문 격월간 잡지 미스테리아 6호에 존 르 카레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코스튬이죠. 대체 언제적 팅테솔스냐... 라는 생각을 글을 쓰는 내내 하긴 했습니다만 팅테솔스를 메인 소재로 잡은 이유는 같은 작품을 가지고 소설과 BBC의 미니시리즈, 영화 이렇게 3가지 다른 장르가 나왔고 셋 다 구해서 보기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꽤나 편의적인 선택이었긴 합니다... 미스테리아 6호. 구매는 여기(링크). 전체적인 내용은 분석이라기 보다 비교에 초점을 둬봤습니다. 같은 작품을 다른 식으로 구현하는 걸 확인해 본다는 점에서 작업은 역시 재미가 있었습니다. 특히 원작 소설의 타임라인과 거의 동시대에 배경인 영국에서 만들어 진 BBC의.. 2016. 5. 23. 이전 1 ··· 171 172 173 174 175 176 177 ··· 3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