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55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디올을 떠난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디올은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시위대와 꿈과 환상의 세계를 오고간다. 과연 이 멀리 떨어진 듯한 두 가지 세계의 의미가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디올에서 합쳐지고 있고, 그 의미는 무엇인가를 이번 크루즈 컬렉션을 보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는 동안 마리아 치우리가 9년 간의 디올 생활을 마감하고 떠난다는 뉴스가 나왔다. 결국 이 두 합치의 세계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고 패션 세상의 또 하나의 과거 이야기가 되었다. 마리아 치우리의 패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LVMH와 케링이라는 두 대형 패션 복합기업 안에서LVMH - 디올 -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케링 - 보테가 베네타 - 루이스 트로터현재 이 두 조합은 일종의 백인 여성 디자이너 티오를 담당하고 있었다. 일종의 구색 맞추기이.. 2025. 5. 29. 로에베 퍼즐백 10주년 로에베의 퍼즐백이 나온지 10년이 되었다. 뭔가 영원히 있었던 가방 같은 느낌이 들지만 10년 밖에 안됐나 싶기도 하고, 벌써 10년이나 지났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10주년을 기념해 여러가지 기념 제품이 나왔는데 귀여운 홈페이지도 만들었다.https://puzzle10.loewe.com/ko/puzz 위 링크에 QR이 있고 모바일로만 볼 수 있으니 참고. 전시도 한다고 하는데 까사 로에베 서울에서 6월 3일부터 6월 10일까지 하고 특히 6월 3일에는 스페인 공방의 가죽 장인이 퍼즐백을 만드는 라이브 시연도 한다고 한다. 이후에는 6월 12일부터 6월 22일까지 롯데 애비뉴엘 월드타워 지하 1층에서 팝업으로 이어진다고 하니 궁금하면 찾아가 보면 될 듯. 좋은 가방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는 편인데 로에.. 2025. 5. 25. 잠옷으로 태어났지만 오늘 30도를 넘고 더위가 다가오고 있는 김에 여름 바지 이야기. 잠옷으로 만들어졌지만 그냥 외출 바지로 입고 있는 옷이 몇 벌 있다. 사실 한국의 여름에는 뭐든 다 거슬리기 때문에 널찍하고 편안한 파자마만큼 좋은 것도 없다. 이외에 여름에만 입는 바지가 몇 가지 더 있는데 알라딘 바지 같은 린넨 바지 뭐 그런 것들이다. 근사한 건 없지만 그래도 편해. 아무튼 오늘은 잠옷으로 태어났지만 외출을 하고 있는 몇 가지 옷. 일단 오른쪽은 유니클로에서 여름 잠옷으로 위아래 세트로 나온 옷이다. 품번으로 못 찾았는데 이런 상의와 세트였다. 상의도 가지고 있긴 함. 여름 잠옷이 있으면 좋겠는데 생각하는 동안 유니클로 매대에 이런 게 있길래 구입했다. 사실 잠옷과 바깥에서 입는 옷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좀 있는 .. 2025. 5. 21. CD 돌려막기 최근 몇 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암만봐도 딱히 별 이유가 없다. 오너 브랜드가 아닌 상황에서 톱 티어 CD, 바로 그 다음, 모르는 사람들 이렇게 세 가지 풀을 놓고 매출 책임 - CD 교체해야지 - 딱히 별 사람이 없네, 새로운 사람 어떻게 될지 무서워 - 그냥 아는 사람 중에서... 이게 반복되고 있다. 패션에서 CD체제가 결국 종말을 향해 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최근에 썼으니 참고(링크)해 주시고. 그런데 어제 피에르파올로 피춀리가 발렌시아가의 CD가 되었다는 뉴스가 떴다. 구찌와 발렌시아가가 모기업 케링의 직계라면 발렌티노는 30%인가 가지고 있고 판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거 같은데 어떻게 되고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아무튼 대략 이런 식의 백인 남성들 사이의 .. 2025. 5. 20. VDR과 함께 만든 가방 이야기 이번에 두 번 째로 VDR과 함께 만들어 내놓은 컬렉션 중(링크) 가방이 있다. 나일론으로 만든 숄더백이다. 뭐 수많은 가방을 찾을 수 있는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 훌륭하고 멋지다고 말하기는 좀 어렵겠지만 아무튼 개인적인 니즈를 가능한 반영해 만들었다. 간단히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가방은 여기~ (링크) 일단 가방을 항상 들고 다니고 온 살림 다 가지고 다니는 편인데 수납이 구분이 되어야 한다. 빅 토트나 쇼퍼백 같은 게 좀 힘든 이유가 뭐 하나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무엇보다 휴지나 지갑 이런 것들이 안에서 망가지는 게 별로다. 구분 수납 중요. 그리고 이렇게 구분이 되어 있으면 가방이 필연적으로 무거워진다. 가방 자체가 뭘 해도 무겁고 번잡스러워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가방 안에 구획 정리까지 되.. 2025. 5. 18. 자봉침 전시를 다녀왔다 삼성동 경기여고 100주년 기념관에 있는 경운박물관에서 하는 자봉침 전시를 보고 왔다. 작년부터 시작해 대구의 섬유 박물관, 온양의 민속 박물관 등을 꽤 돌아다녔는데 자봉침 전시도 분위기가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그래도 소규모 전시치고 가져다 놓은 게 꽤 있었고 볼 만했음. 이런 포스터. 대략 이런 느낌으로 싱거, 브라더, 아이디얼 등 각종 수동 재봉틀과 우리나라와의 관계 등을 조망하고 있다. 이 강한 금속성의 재봉틀이 인상적이었는데 예전 광고도 찾았다. 실 하나로 체인스티치 한다는 재봉틀이 몇 가지 있어서 어떻게 구동되는 건지 궁금했는데 거기서는 확인해 볼 수가 없었고 찾아보니까 아래 영상 같은 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주어진 재료 가지고 한계를 뽑아내려고 할 때 신기한 것들이 많이 나오는 거 .. 2025. 5. 18. 잡설 / 별로 안 좋아하는 것들 청바지 잠깐 뒤적거리다가 별로 안 좋아하는 것들을 잠깐 모아본다. 가능한 넓은 마음을 가지고 다양함을 품고 싶지만 그래도 잘 안되는 것들이 있다. 이유도 별 게 없긴 하다. 사람마다 다들 다르니까 그냥 그렇구나 하는 마음으로. 청바지 페이딩 만들어 놓는 건 어지간하면 익숙한데 크로치에 가로줄은 좀 별로다. 너무 인위적인 분위기가 난다고 할까. 사실 오금 쪽에도 저 가로줄 페이딩을 만든 것들이 있는데 애초에 저 가로줄이 별로임. 가운데 라인. 프론트 지퍼, 버튼을 제외하고 세로로 가로지르고 있는 뭔가가 영 익숙해지지가 않고 어색하다. 예를 들어 타스만의 저 세로 라인. 에스닉 마감은 좋은데 바로 저것 때문에 클래식 미니나 울트라 미니가 차라리 낫다. 세로줄 시큰둥은 여러군데에서 나타나는데 샌들 같.. 2025. 5. 13. 럭셔리, 스포츠 럭셔리 브랜드와 스포츠 사이의 관계는 뗄 수가 없다. 가장 유명한 관계라 할 수 있는 에르메스도 그렇고 많은 브랜드들이 스포츠 혹은 스포츠 스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프로 스포츠란 극한 경쟁의 세계고 그러므로 이 둘 사이의 관계는 이미지를 주고 받는 데 그친다. 예컨대 구찌와 노스페이스 협업을 보면 구찌는 아웃도어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가져왔고 노스페이스는 럭셔리한 이미지를 가져온다. 시대가 좀 안 맞기는 하지만 비교를 해 보자면 마이클 조던은 물론 조던을 신고 경기를 뛰었지만 디올 - 조던 같은 건 그가 현역 시절에 나왔어도 이미지 컷으로 사용되고 파티 같은 데 가는 데 쓰는 정도일 가능성이 높을 거 같다. 하지만 이게 약간 변하기 시작했는데 예를 들어 프라다에서 고어텍스 의류.. 2025. 5. 12. Zara, 50주년 Zara가 50주년이 되었다. 첫 매장이 1975년 라코루냐라는 곳에서 열었다고 하니까 꽤 오랜 시간이 흐르긴 했다. 자라는 약간 재미있는 구성인 게 번드르르한 매장 외관에 번드르르한 옷을 판매하되 저렴하다. 물론 그 방법은 대량 생산, 많은 합성 소재의 사용 등이 있긴 하다. 그래도 따지고 보면 기존의 양복이라는 개념을 바꾼 회사가 아닐까 싶다. 인생에 어느 시기가 되면 갖춰야 하는 질 좋은 비싼 옷이라는 정장의 기본 포지션을 바꿔버렸고 합성 소재로 양산된 셋업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건 기존의 기성복 혁명과 비교했을 때도 약간 다른 차원의 일이다. 50주년 기념의 중심은 화보다. 모델의 폭은 엄청나게 다양해서 트위기와 최소라, 린다 이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과 신디 크로포드 등 시대를 .. 2025. 5. 10. 이전 1 2 3 4 5 6 7 ··· 3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