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98 Moschino 2014 FW, 제레미 스콧 내심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제레미 스콧의 첫번째 모스키노 컬렉션 2014 FW가 지나갔다. 2월 20일에 했으니까 벌써 5일 쯤 지났는데 요새 어쩌고 저쩌고 하느라 잠깐 정신이 없어서 ㅜㅜ 위 사진은 보그 UK의 썸네일. 나머지도 여기서 확인(링크). 컬렉션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앞의 빨간 종류(소문의 맥도날드) 그러다가 이 옷을 전환점으로 중간에 검/흰/청/금의 약간 페티시 풍의 옷들. 그렇게 블랙풍의 시크한 옷들이 나오다가 갑자기 이런 가방을 들고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전환 알록달록 풍으로 마무리된다. 위 사진의 옷은 약간 범퍼 같은 역할을 했다. 여튼 알록달록 풍은 맨 위에 나온 썸네일이다. 이 세가지 간 연결이 그렇게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비디오로 보고 있으면 후루룩 지나가는 맛은 좀.. 2014. 2. 25. 겐조 2014 SS 오토모빌 왈츠 2014년 겐조의 봄은 이런 분위기인가 보다. 약 10분짜리 동영상이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주로 압축된 이미지를 전달하고 내러티브는 암시 혹은 알아서 생각하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다가 LV나 프라다, 샤넬에 의해 비디오 클립으로 바뀐지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이 둘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여하튼 그 덕분인지 이미지가 보다 확실해 진 건 나쁘지 않겠지만 역시 늘어진다. 압축 파일이 풀리는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결국은 일년에 두 번 시즌마다 60분짜리 영상을 하나씩 내놓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다. 2014. 2. 12. 가벼운 단상 딱 떨어지게 멋진 건 지루해서 재미가 없다. 그리고 감상적인 것들은 혼자서는 설 수 없고 기억이 불러일으키는 뭔가가 따로 필요하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 물론 지루하다고 안 좋은 건 아니다. '적당한' 지루함은 만들어내기가 지극히 어렵지만 그런만큼 훌륭하다. 꼭 혼자서 설 수 있어야만 좋은 건 아니다. 혼자와 기억이 '적당한' 자극을 주고 받으며 함께 할 수 있다면 더 훌륭할 것이다. 여하튼 복각 의류는 그런 점에서 재미가 없다. 대신 직접 한다면 아무래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것은 옷과는 별로 관련이 없고 제조와 복기라는 인간 본능에 가까운 행위다. 트렌디 패션 잡지의 화보도 그런 점에서 재미가 없다. 다행히 가끔 재밌는 게 나오긴 한다. 그렇지만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건 언제나 치명적이다. 대부분의 .. 2014. 2. 10. 영국 노동자의 옷, 동키 재킷 동키 재킷, 영어로는 Donkey Jacket은 영국의 대표적인 워크웨어다. 19세기 초 영국의 워크웨어였던 색 코트(Sack Coat)에서 왔다. 울 코트로 안감이 없고 짧은 길이의 코트(말하자면 반코트)다. 커다란 주머니가 두 개 있고 보통 안에도 하나가 있다. 동키 코트하면 대표적인 모습은 어깨와 등판을 가로지르는 패치다. 이 코트는 발명을 한 사람이 있는데(존 패트리치) 뭐 여러가지 사연이 있는데 결론적으로 처음 나왔을 때는 어깨 패치가 왁스칠을 한 캔버스였다. 그러다가 가죽으로 바꾼다. 최근에 나오는 일상복 버전은 역시 가죽이 붙어있는 게 많다. 동키 코트하면 일단 이렇게 생겼다고 생각하면 된다. 리바이스 + Supreme 컬래버레이션으로 나왔던 옷. 동키라는 이름은 어깨 패치가 당나귀 가죽이라.. 2014. 2. 7. 기능성 재킷의 기능적 설계 어제 사진에서 본 무슨 가방을 하나 찾다가 결국 뉴질랜드의 윤무부 교수 같은 분 이름도 알게 되고 뭐 그랬다. 어쨌든 그러면서 트위터에 잠깐 떠든 걸 옮겨 놓는다. 가방은 이거였음. 이제는 흥미가 사라졌지만 혹시 아는 분 제보 요망. 뉴질랜드니까 macpac일까 했는데 아닌 듯. 옷에 붙어있는 기능성 원단 그리고 기능성 부자재나 기능적인 설계 같은 건 조막만해서 웃기긴 한데(따로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니 지렛대의 원리를 벗어나는 법이 없다 - 히트텍은 모르겠고 발열 쪽은 예외적) 굳이 에베레스트나 남극에 가지 않는다고 해도 그게 또 막상 요긴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없다고 죽진 않겠지만. 하지만 재킷의 지퍼가 목 아래 / 코 어디까지 올라오느냐, 손목을 저밀 수 있느냐 같은 사소한 것들이 정말로 어떤 차.. 2014. 2. 6. 너무 얄쌍한 데님 진 주머니 천 청바지도 그렇고 바지를 입다보면 문제가 생기는 곳은 아랫단 - 자꾸 끌려서 - 과 주머니다. 아랫단이야 뭐 그려려니 싶은데 주머니는 약간 억울한 기분이 든다. 습관적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것도 약간 문제이긴 한데, 이왕이면 좀 튼튼한 천으로 만들면 좋겠다. 귀엽거나 웃긴 프린트는 꽤 많이 나온다. 여하튼 주로 사용하는 하얀 천은 손은 편한데 빨리 닳고, 같은 데님으로 한다면 튼튼하기야 하겠지만 역시 손이 불편할 거다. 옥스포드 천 같은 거 괜찮지 않을까. 별로인가... 2014. 2. 5. 봄이 다가온다 (100% 확신할 순 없지만) 봄이 다가온다. 입춘과 동시에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하늘은 새파랗다. 백화점만 가봐도 이미 패딩 등 아우터는 시즌 오프 할인에 들어갔고 그마저도 어디 구석진 곳에 숨어 있어서 찾기 어렵다. 어쨌든 별 일 없다면 봄은 온다. 유니클로에서 울트라라이트패딩을 봄옷으로 선전하던데(http://t.co/OvGiwRWQBT) 지금이야 날씨가 추우니 괜찮게 보이고 또 사실 울트라라이트 콤팩트 정도면 초봄에 얼추 맞기도 하다. 하지만 패딩의 퀼팅 모양은 파란 하늘 따스한 햇빛 아래서는 꽤 부담스러운 룩이다. 남들은 스웨터만 입고 다니는데, 기껏해야 발랄한 바람막이인데 그 와중에 패딩이라니. 더구나 우리의 봄은 무척이나 짧다. 패딩 다음에 곧바로 반소매 티셔츠인 건 역시 이상하다. 세이브카.. 2014. 2. 4. 謹賀新年 매년 새해 인사를 두 번씩 하는 건 여전히 익숙해지지가 않지만 그렇다고 또 암말 안하고 지나가면 섭섭한 법이지요. 여기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즐거운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저 역시 올해도 열심히를 다짐하며 :-) 2014. 1. 31. 도미노 05 각주 도미노 05호 발간 기념 파티가 끝났습니다. 와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예전에는 처음 뵌 분들과 인사도 하고 그랬는데 오늘은 왠지 경황이 없었네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길 기대합니다. 제목을 각주라고 달았는데 그렇게까지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고 낮에 문득 몇 가지 생각난 김에 짧게 덧붙여 봅니다. 이번 호에는 두 개의 글을 실었습니다. 하나는 패션에 대한 이야기이고 또 하나는 패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선 패션 이야기는 말하자면 총론 풍인데 사실 1호부터 써왔던 이야기의 반복에 가깝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패션에 대한 어떤 큰 덩어리를 지금까지 이렇게도 이야기 해보고 저렇게도 이야기 해보고 해왔습니다. 짧은 지면이라는 한계도 있고 또한 내용상으로도 여러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또한 이 주제가 패션에 .. 2014. 1. 26. 이전 1 ··· 215 216 217 218 219 220 221 ··· 3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