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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son의 크루저 셔츠 필슨이 크루저 셔츠를 내놓은 건 1912년이다. 클론다이크 골드 러시(1896~1899) 시기에 캐나다 유콘 지역에 몰려가는 금광 파인더들을 위한 옷과 용품을 만들어 토대를 튼튼히 만들어 놓은(돈이 쌓였다는 소리다, 사실 이미 그 전부터 공장 주인이었다) 필슨은 골드 러시가 끝나자 수요를 이어갈 새로운 아이템이 필요했는데 그때 생각한 게 바로 나무꾼들을 위한 옷이다. 지금 필슨에서 판매하는 크루저 셔츠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1912 필슨 크루저 셔츠. Re-Creation이라고 붙어있는데 원형의 모습을 재현한 제품이다. 24온즈 유콘 버진 울 100%로 제작되었다. 프론트 단추가 중간까지만 있는데 즉 뒤집어 쓰면서 입는 옷이다. 앞면에는 크루저 셔츠의 특징이라고 할 다섯개(하나는 왼쪽 가슴 위의 히든.. 2014. 5. 8.
Jil Sander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Rodolfo Paglialunga 질 샌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바뀌었다. Rodolfo Paglialunga라는 디자이너로 이태리 출신이다. 로메오 질리와 프라다에서 일했고(특히 프라다에서 패션 어시스턴트로 13년을 있었다고 한다) Vionnet에 들어가 리바이브를 이끌었다. 비오넷 이야기가 좀 재밌는데 : 비오넷은 프랑스의 꾸뛰르어 마들린 비오넷이1912년에 런칭해 1939년에 문을 닫은 브랜드다.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브랜드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한 건 1988년. 루멘 패밀리가 라벨을 사들였다. 루멘, 특히 아르노 드 루멘은 예전 브랜드를 사다가 어떻게 다시 꾸미는 일을 주로 하고 있는 사업가다. 이 사람 이야기는 꽤 기니까 나중에 하고 여튼 처음 라벨을 획득한 이후 패션 컬렉션은 없이 액세서리와 향수라는 보다 안전한 .. 2014. 4. 30.
골든 베어 사이즈 차트 그림 유니언메이드 사이트에 있는 건데 그냥 재밌게 생겨서. 잭 니클라우스의 골든 곰은 기어다니고(일본에서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웨어의 상표명이 골든 베어다) 샌 프란시스코의 골든 베어는 서 있다. 찾아보니 시간이 갈 수록 점점 귀여워지고 있는 듯. 해리 스테디맨(런던의 남성복 레이블) 블로그를 보니 이렇게 모아놨다(링크). A Bear for Wear~ PS. 40년대에 나온 가죽 재킷 중에 앉아 있는 골든 베어 라벨이 있다. 왜 그랬지. 2014. 4. 24.
노나곤(NONA9ON) 오지랖 원래 다른데다도 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으나 너무 정리가 안되서. 일단 써놓고 다시 보면서 생각해 보기로 하고... YG엔터테인먼트와 삼성에버랜드가 합작해 노나곤(NONA9ON)이라는 패션 브랜드를 런칭한다는 뉴스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나름 역사가 좀 있다. 두 회사가 합작한 건 2012년 10월이었다. YG엔터는 당시 제일모직과 함께 이라는 패션 기획사를 만들었다. 당시 보도자료에 따르자면 “패션 한류를 주도할 'K 패션' 공동 브랜드”다. 지분은 제일모직이 51%, YG엔터테인먼트가 49%. 원래 계획대로라면 2013년에 17~23세 타깃의 영캐주얼이 런칭했어야 되는데 기간이 미뤄졌다. 덕분에 내추럴 나인의 작년 적자가 10억원이다. 보면 에도 9라는 숫자가 있다. 이번에 발표한 새로운 스트리트 브.. 2014. 4. 22.
레냐노 / 피렐리 겨울이 지나가면서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겨울에 아무 것도 안하고 죠스 떡볶이만 줄창 먹었더니 몸도 둔하고 속도 안 좋아져서 소화도 잘 안되고 쉽게 피곤해지고 여하튼 운동을 좀 해야 되서... 작년에 쪽모자 사놓고 겨울이 오는 바람에 사용하지 못했는데 올해 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생겼다. 모자는 싸구려라 별 특징은 없음... 겨울 내내 옷걸이에 걸어 놓고 피렐리는 좀 알겠는데(피렐리 타이어~) 레그나노라고 써 있는 건 대체 뭘까 궁금해 하면서도 귀찮아서 안 찾아보다가 심심해서 찾아봤다. 보니까 레냐노 / 피렐리라고 읽나 보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Emilio Bozzi라는 사람에서 시작된다. 에밀리오 보찌는 이태리 사업가다. 1908년 밀라노에 Emilio Bozzi & Co라는 자전거 .. 2014. 4. 17.
Alexander Wang + H&M 컬래버레이션 Collaboration의 외국어 표기가 컬래버레이션이라는 걸 알고 이후 쭉 그렇게 쓰고 있는데 그냥 콜라보라고 할까 싶다. 세글자가 좀 귀찮아. H&M이 다음 콜라보 디자이너가 알렉산더 왕이라고 발표했다. &가 없군. 트위터에서 타이핑해보니 &가 나오면 그 이후 글자가 #로 묶이지 않는다. H&M이 콜라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 최초의 미국 디자이너고 가장 어리다(30세, 이 전은 2005년 스텔라 맥카트니가 할 때 34세). 한창 유명할 때고, 유망할 때고, 재주좋게 잘 데려왔다. 이 프로젝트는 이 정도가 적당하지 진중한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그런 디자이너들은 발표날 매장 앞에 길게 서 있는 줄에 매혹되어 이 바닥에 뛰어드는 엄한 짓을 하지 않아야 한다. H&M의 가격대에서 이뤄.. 2014. 4. 16.
갭(GAP)과 레베카 베이 기본 아이템을 충실하게 내주던 브랜드로 유니클로가 있다. 하지만 베이직만 가지고 성장에 아무래도 한계를 느꼈는지(그리고 미국 본격 진출 시기와 겹쳐) 유니클로는 나름 꽤나 "패셔너블"해지고 있다. 그 기점은 2010년 쯤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후 2011년 이 경향을 더욱 본격화시키며 야나이 타다시가 유니클로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재 브랜드의 총괄 디렉터는 다키자와 나오키(2007년까지 이세이 미야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고 이후 자신의 레이블 운영), UT 부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니고(Bathing Ape와 Bapesta를 만들었고 Billionaire Boys Club과 Ice Cream에도 관계하고 있다)다. 올해 컬렉션 전시 때는 니콜라 포미체티(디젤의 아트 디렉터, 니코판.. 2014. 4. 15.
따뜻할 거 같은 꼼 데 가르송 2014 FW 2014 FW 꼼 데 가르송에는 스웨터, 니트, 패딩 등을 돌돌 말아 잔뜩 레이어드 한 재밌는(혹은 이상한, 정확히는 괴상한) 옷들이 잔뜩 나왔다. 예를 들자면 이런 옷이다. 사진은 스타일 닷컴. 꼼 데 가르송 2014 FW 풀 컬렉션은 여기(링크). 자세히 보면 꽤 따뜻해 보인다. 디테일 샷은 패션스냅(링크). 전체적인 쉐이프가 줄기 하나에 잎이 잔뜩 붙은 나무(그러니까 츄파춥스)같이 되었는데(복잡한 상의에 비해 바지는 다 그냥 레깅스 같은 걸로 떼웠다) 저렇게 복잡한 결을 만들고 싶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저것이 소위 '웨어러블'한가, '트렌디'한가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저런 걸 입고 뒹굴뒹굴 구르면 나름 재미있지 않을까? 2014. 4. 14.
Dame 비비안 웨스트우드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1941년 4월 8일 생이다. 생일을 축하하는 트윗들이 많이 올라오길래 겸사겸사. 참고로 비비안 여사는 더비셔 주의 틴트위슬(Tintwistle)이라는 곳 출신이다. 지도로 보면 영국 가운데 쯤. 1958년에 런던으로 갔다. 그 기나긴 복잡한 인생을 여기에서 이야기할 수는 없고 최근 경향에 대해서. 최근 들어, 그러니까 2000년 초반부터 비비안 여사의 언론 노출이 예전보다 훨씬 많아진 느낌이다. 그 이유라면 역시 본격적인 정치적 행보 때문이다. 1989년에 태틀러 커버 같은 일도 있었고(대처가 주문한 옷을 입고 대처 코스프레를 하며 태틀러지 표지를 찍었다) 이 분이 그냥 조용히 있는 분이 아니라는 건 물론 다들 알고 있었다. this woman was once a punk. 1989.. 2014.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