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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맨즈웨어를 번역했습니다 빈티지 맨즈웨어(더글라스 건, 로이 러킷, 조시 심스) 번역본이 나왔습니다. 제목 그대로 빈티지 의류를 다룬 책입니다. 번역의 측면에서 부족한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물론 있지만 원래 이 책이 워낙 재미있습니다. 두껍고 사진이 왕창 들어있습니다. 원서에서는 그런 느낌을 크게 못받았는데 '컬러대백과사전'의 느낌이 나온 번역본의 모습도 마음에 듭니다. 자고로 이런 책은 계속 들춰보면서 익숙해지고 그러다보면 마음 깊은 곳 어딘가 내려 앉게 되는 즐거움이 있지요. 번역의 오류 지적, 내용상 궁금한 점 문의 등등 언제나 환영합니다. 많이 봐주세요~ 교보문고 온라인은 여기(링크)이고 이외 아무곳에서나 '빈티지 맨즈웨어'라고 검색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2014. 7. 23.
복각과 재현의 패션 최근에 복각 패션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썼습니다.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37505.html 제목은 편집부에서 '복원된 핏, 다시 입는 개성'이라고 붙여줬는데 괜찮네요. 어쨌든 소개 차원이고 아무래도 짧은 글이라 약간 오해의 소지도 있고 빠진 것도 많고 그러긴 한데 약간 아쉽기도 하고 요새 블로그에 쓰는 이야기도 없어서 추가하고자 하는 에피소드 몇 가지만 붙여봅니다. 왜 일본산 셀비지인가. ... 위에서 말한 셀비지 데님의 경우 일본산 원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의 데님 브랜드에서도 고급 데님들 중 기본으로 일본산 원단의 사용을 명시하는 경우가 많다. 왜 이렇게 되었냐에 대해서 여러가지 설이 있다. 소문 중에는 가장 흔한 .. 2014. 7. 18.
중국 관광객들의 국내 쇼핑 동향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길래. 사실 해외 여행과 쇼핑의 필연적 관련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지만(먹을 거 사 먹는 걸 훨씬 선호한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많은 이들이 해외 여행을 가면 쇼핑을 한다.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 기준 2014년 1~6월까지 중국인들의 쇼핑 동향이다. 위 기사는 헤럴드(링크)에 실렸다. 브랜드 매출 중 비중을 따지는 거라서 총매출하고는 약간 다르다. 즉 MCM은 100원어치 팔았는데 60원 쯤 중국 관광객들이 사갔고, 까르띠에는 10000원어치 팔았는데 3000원 쯤을 중국 관광객들이 사 갔을 수도 있다. 물론 백화점에서 안 쫓겨나고 버티고 있다는 것만 가지고 어느 정도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는 걸 짐작할 수는 있다. 가장 재밌는 점은 커리어 여성복의 매출이다. 2013년에 .. 2014. 7. 8.
Primark와 스웨트샵 스웨트샵(Sweatshop)에 대해선 예전에 어딘가 쓴 거 같은데 못 찾겠다. 대략적인 내용은 디자이너 하우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쓴 글을 참고 - http://fashionboop.com/255 아래 사건은 아직 종결되지 않은 일이지만 일단 올려본다. 영국의 소매 리테일 Primark에서 약간 희안한 일이 일어났다. 우선 사건은 저번 달 말로 스완지(영국 웨일즈 남부)에서 2013년에 나온 옷을 중고로 구입한 고객이 라벨에 이상한 문구가 붙어있는 걸 발견했다. 보다시피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호소로 마치 무인도에서 병에다 구원 요청 메시지를 보내듯이 누군가 봐달라는 절박한 마음을 담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은 사우스웨일즈 이브닝 포스트지(링크)를 통해 보도가 되었고 곧 크게 이슈화된다. 두 .. 2014. 7. 7.
에프엑스 Red Light 짝눈 Teaser 에프엑스 새 음반 발매가 다가오면서 티저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몇가지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애꾸눈과 짝눈. 그 중에 짝눈. 티스토리 에디터 창의 사진 업로드 순서는 매번 틀린다니까.. 티저 순대로 올릴려고 했는데 역순이다. 여하튼 이번 티저는 멤버당 13장 씨 올라왔고 엠버가 아직 몇 장 남긴 했는데 전반적으로 예전에 비해 재미가 없다. 멤버 자체의 매력을 조금 더 발산하려 한 건가 싶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눈에 확 들어오는 컷도 없고 전체를 아우르는 분위기도 별로고 그냥 그렇다. 짝눈, 애꾸눈을 이왕 할 건데 (그것도 에프엑스가) 저 정도로 해야 했을까.. 크리스탈과 설리를 데려다 입히고 싶은 옷 입히고 저런 결과를 내놓나.. 등등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직 무대와 음반이 남.. 2014. 7. 1.
VALENTINO 남성복 2015 SS는 꽤 재미있다 어렸을 적부터 천재 소리를 듣거나 연예인급 셀러브리티 취급을 받던 디자이너들이 하우스에 안착들 했지만 그 와중에 그 정도까진 아닌 디자이너들이 디렉터 자리를 맡고 있는 하우스들도 있다. 원하는 이를 데려올 능력이 없어서 일 수도 있고, 비록 스타성은 없지만 브랜드가 원하는 걸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 경영적인 능력이 필요해서일 수도 있고 뭐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을테다. 원래 유명하던 디자이너들은 자신 특유의 스타일도 이미 비슷한 명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하우스에 들어가서 이전과 다른 꽤 엉뚱한 걸 해도 보는 사람으로서도 이해의 폭이 넓다. 예컨대 이미 유명한 디오르에 이미 유명한 라프 시몬스가 들어간다면 이 둘이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지켜보는 새로운 재미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예를 들어 (뭔가 베끼고 .. 2014. 6. 26.
파이팅 더 비치 브리게이드 얼마 전 수지 멘크스 여사가(표준 표기로 수지 멘키스라고 하더라) 보그 인터내셔널에 이런 글을 올렸다(링크). 제목은 Fighting the Bitch Brigade. 내용은 딱히 별다른 건 없고... 여튼 수지 여사의 글을 아주 오래 전부터 꾸준히 읽어오고 있는데 확실히 유해지고 있는 걸 느낀다. 물론 예전에도 딱히 쎄지는 않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봐오다 보면 뭐랄까, 옛날 스타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랄까, 오지 오스본이 지금은 뭐 하는 지 잘 모르겠고 종종 신곡 나온 거라고 들어보면 영 이상하지만 그래도 오지 오스본은 오지 오스본이지 하는 마음이 들며서 괜히 반가운 것과 비슷하다. 여하튼 수지 멘크스 정도 되는 위치의 사람이 뭘 바쁜 시간에 놀리고 투덜거리냐.. 정도에서 글을 내놓은 건 아쉽다. 뭔가 고.. 2014. 6. 18.
프랑스 Naval 스트라이프 티셔츠 뜻만 통하라고 이말 저말 넣었더니 제목이 좀 이상하다. 요 몇 년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는데 최근 들어 좀 많이 보인다는 생각이 든 김에 한 번. 스트라이프 티셔츠라고도 하고 스트라이프 브레통 셔츠라고도 하고 여러가지 이름으로 부른다. 프랑스 피셔맨 스웨터하면 또한 이것이다. 원래 프랑스 북쪽 바닷가 뱃사람들이 입는 옷의 무늬였는데 1800년대 말까지 주로 브르타뉴 지방에서 생산되었기 때문에 브레통(Breto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다가 1858년에 브르타뉴 지방 해군의 공식적인 유니폼으로 제정된다. 워낙 옛날이고 말이 해군이지 선원, 부두에서 일하던 사람들 모두 이 비슷한 옷을 입었다. 당시 지정된 옷은 흰 바탕에 네이비 줄이 21개 그어져 있었는데 나폴레옹의 승리 숫자를 뜻.. 2014. 6. 10.
최근 씬 잡담들 옷은 사람과 결합된다는 게 가장 흥겨운 지점인데 O신 같은 패션은 O신처럼 입는 게 제맛이다. 여하튼 그런 걸 가져다 재미없게 입는 것도, 또 그런 매장에 가서 재미없는 것만 들고 오는 것도 재주긴 한데 그 재주는 크게 즐거운 맛이 없다. 사실 한 십 몇년 전만 해도 베르사체나 W&LT, 심지어 폴 스미스도 꽤 '유머러스'하다고 생각되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떠올려보면 요새는 그저 점잖게만 보이는 게 이상할 정도다. 하지만 이 추세는 매우 빠르고 범위가 넓다. 여하튼 이런 O신같은 디자인의 중요한 점은 (크리에이티브 혹은 아티스틱) 디렉터 혹은 디자이너가 완전히 미쳐도 안 되고 덜 미쳐도 안 된다는 점이다. 완전 미치면 옷을 만들 수가 없다. 흉내도 나쁘지 않지만 어떤 바닥이든 진짜같은 놈들이 종종 있다... 2014.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