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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비통과 니콜라스 게스키에르 이번 시즌 가장 기대를 모은 패션쇼가 있다면 단연 루이 비통과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일 거다. 명성으로나 과거의 경력으로나 시선을 끌지 않을 수가 없다. 여하튼 결국 장이 열렸고 '새로운' 루이 비통이 나왔다. 총 48세트의 룩을 선보였는데 꽤 많은 곳에 사용된 가죽과 은근히 복잡하게 얽힌 레이어들, 그리고 컬러들을 보며 공이 많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는 있다. 위 사진은 스타일 닷컴 캡쳐. 하지만 니콜라스 게스키에르는 마크 제이콥스처럼 보다 직관적인 주제와 일관성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요즘의 분위기로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한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원래 진지한 옷을 선보이는 디자이너지만 농담이 없고 무겁다. 결론적으로 지루하다. 이 지루함은 물론 최근의 현란.. 2014. 3. 7.
샤넬의 패션쇼장 아래 샤넬의 2014 FW 가방 포스팅에 잠깐 언급한 김에 약간 덧붙여 본다. 대형 패션쇼의 경우에도 공간을 넓게 쓰는 디자이너가 있고 좁게(라기보다는 오밀조밀한 느낌) 쓰는 디자이너가 있다. 샤넬도 그렇고 그에 준하는 명문 하우스의 경우 워낙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고 하니 넓은 공간에서 하는 게 보통인데 샤넬의 쇼장에는 특유의 광활함 같은 게 좀 있다. 다른 하우스에서도 이런 식으로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샤넬 같은 느낌이 드는 경우는 별로 없는 거 같다. 여하튼 찾아가지 못하는 중생들을 위해 요즘 유행인 헬리캠이라도 좀 띄워주지 않으련. 참고로 헬리캠은 정말 방송 화면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고 생각한다.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말도 안되는 화면을 런닝맨 같은데서도 보여줄 수 있다. 특히 예능에 있.. 2014. 3. 5.
샤넬 2014 FW 캣워크 위의 가방들 이번 샤넬 패션 위크는 슈퍼마켓 컨셉이 화제가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슈퍼마켓 자체보다 그 넓은 공간에 뭔가 알 수 없는 것들이 꽉꽉 차 있는 게 더 인상적이었다. 꽤 커다란 공간을 다루는 기술은 정기적으로 대형 패션쇼를 여는 디자이너 하우스라면 다들 일가견이 있는데, 샤넬은 그중에서도 특별한 인상이 있다. 어쨌든 이번 패션 위크에는 희안한 것들이 꽤 있는데(사실 이 할아버지가 삐툴어져 봤자 거기서 거기지만) 그 중 가방 몇 가지. 장바구니나 비닐은 그냥 둘러 싼 거 아닐까 싶다. 사진은 보그 UK. 2014 FW 전체나 클로즈업 샷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2014. 3. 5.
카모 트렌치 코트 우리나라에서 카무플라주가 인기 있다고 말하기는 좀 그런데 아무래도 군대에 얽힌 기억이 많기 때문이다. 밀리터리 아이템을 구입한다고 해도 단색의 올리브 그린 제품 쪽이 인기도 더 높고 - 물론 이는 레트로 트렌드와 연관이 있긴 하다 - 수요가 더 많으므로 빈티지의 경우도 가격 차이가 좀 난다. 하지만 보통 패션 쪽에서 사용하는 브러쉬 카무플라주는 군대에서는 과거의 유산이 되어 버렸고 이제는 디지털 무늬를 사용하므로 우드랜드 카모에 대한 반감도 시간이 좀 지나면 가시지 않을까 싶다. 비록 이제 개강한 대학생들은 봄잠바, 후드에 조끼 정도 걸치고 다니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아직 날씨가 좀 춥다. 얇은 울 코트나(참 많이 입고 다닌다) 트렌치 코트가(이쪽도 꽤 봤다) 적당한 계절인데 이게 기간이 무지하게 짧긴 .. 2014. 3. 4.
컴백 VS 소녀시대와 투애니원이 같은 시기에 컴백했다. 뮤직비디오는 현재로는 소녀시대는 Mr. Mr. 하나, 투애니원은 해피와 컴백홈 둘이 나왔다. 소녀시대는 솔직히 노래도 뮤비도 뭘 어쩌려는 건지 잘 모르겠고(사고가 있어서 연기를 했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급하게 낼 필요가 있었을까? 일정이 빠듯해서 그런가.. 다른 타이틀 곡을 낼 예정은 없을까?), 투애니원의 컴백홈은 지금까지 투애니원이 내놓은 뮤직 비디오의 연장선 아래 있다고 할 수 있겠고, 해피의 경우엔 은근 상콤 귀엽다. 해피를 보면 정황상 2012년 쯤 찍은 화면이 많이 껴있는 듯. 2014. 3. 3.
Moschino 2014 FW, 제레미 스콧 내심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제레미 스콧의 첫번째 모스키노 컬렉션 2014 FW가 지나갔다. 2월 20일에 했으니까 벌써 5일 쯤 지났는데 요새 어쩌고 저쩌고 하느라 잠깐 정신이 없어서 ㅜㅜ 위 사진은 보그 UK의 썸네일. 나머지도 여기서 확인(링크). 컬렉션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앞의 빨간 종류(소문의 맥도날드) 그러다가 이 옷을 전환점으로 중간에 검/흰/청/금의 약간 페티시 풍의 옷들. 그렇게 블랙풍의 시크한 옷들이 나오다가 갑자기 이런 가방을 들고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전환 알록달록 풍으로 마무리된다. 위 사진의 옷은 약간 범퍼 같은 역할을 했다. 여튼 알록달록 풍은 맨 위에 나온 썸네일이다. 이 세가지 간 연결이 그렇게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비디오로 보고 있으면 후루룩 지나가는 맛은 좀.. 2014. 2. 25.
겐조 2014 SS 오토모빌 왈츠 2014년 겐조의 봄은 이런 분위기인가 보다. 약 10분짜리 동영상이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주로 압축된 이미지를 전달하고 내러티브는 암시 혹은 알아서 생각하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다가 LV나 프라다, 샤넬에 의해 비디오 클립으로 바뀐지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이 둘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여하튼 그 덕분인지 이미지가 보다 확실해 진 건 나쁘지 않겠지만 역시 늘어진다. 압축 파일이 풀리는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결국은 일년에 두 번 시즌마다 60분짜리 영상을 하나씩 내놓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다. 2014. 2. 12.
가벼운 단상 딱 떨어지게 멋진 건 지루해서 재미가 없다. 그리고 감상적인 것들은 혼자서는 설 수 없고 기억이 불러일으키는 뭔가가 따로 필요하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 물론 지루하다고 안 좋은 건 아니다. '적당한' 지루함은 만들어내기가 지극히 어렵지만 그런만큼 훌륭하다. 꼭 혼자서 설 수 있어야만 좋은 건 아니다. 혼자와 기억이 '적당한' 자극을 주고 받으며 함께 할 수 있다면 더 훌륭할 것이다. 여하튼 복각 의류는 그런 점에서 재미가 없다. 대신 직접 한다면 아무래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것은 옷과는 별로 관련이 없고 제조와 복기라는 인간 본능에 가까운 행위다. 트렌디 패션 잡지의 화보도 그런 점에서 재미가 없다. 다행히 가끔 재밌는 게 나오긴 한다. 그렇지만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건 언제나 치명적이다. 대부분의 .. 2014. 2. 10.
영국 노동자의 옷, 동키 재킷 동키 재킷, 영어로는 Donkey Jacket은 영국의 대표적인 워크웨어다. 19세기 초 영국의 워크웨어였던 색 코트(Sack Coat)에서 왔다. 울 코트로 안감이 없고 짧은 길이의 코트(말하자면 반코트)다. 커다란 주머니가 두 개 있고 보통 안에도 하나가 있다. 동키 코트하면 대표적인 모습은 어깨와 등판을 가로지르는 패치다. 이 코트는 발명을 한 사람이 있는데(존 패트리치) 뭐 여러가지 사연이 있는데 결론적으로 처음 나왔을 때는 어깨 패치가 왁스칠을 한 캔버스였다. 그러다가 가죽으로 바꾼다. 최근에 나오는 일상복 버전은 역시 가죽이 붙어있는 게 많다. 동키 코트하면 일단 이렇게 생겼다고 생각하면 된다. 리바이스 + Supreme 컬래버레이션으로 나왔던 옷. 동키라는 이름은 어깨 패치가 당나귀 가죽이라.. 2014.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