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패션

디올, 셀린, LV, 2026 SS men

by macrostar 2025. 7. 10.
반응형

이번 2026 SS 남성복 패션쇼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과장과 폭소의 작가주의의 시대가 대충 끝나고 좋은 셔츠와 바지 같은 잘 만든 옷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가 있다. 여기에 프레피. 포인트가 테일러드에 있는 게 아니다. 그냥 셔츠와 바지 그리고 코트에 있다.

 

 

차례대로 디올, 셀린, LV의 2026 SS 남성복.

 

미우미우가 본격적으로 프레피 룩을 들고 나왔을 때도 그랬지만 랄프 로렌이 했어야 하는 걸 다른 이들만 하고 있다. 다시 생각해 보면 랄프 로렌은 하지 않을 거니까 다른 이들이 하고 있는 거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셀린의 마이클 라이더가 랄프 로렌에 있었다는 것, 퍼렐 윌리엄스가 미국인이라는 것 등 약간의 미묘 포인트들이 재미있다.

 

과연 이렇게 실용적인 "좋은 옷"의 시대가 온 걸까? 발렌시아가의 커다란 파카나 구찌의 빈티지 티셔츠 같은 난장의 시대는 끝난걸까? 사실 그보다는 비싼 옷 말고 좋은 옷의 가치가 있는 시대인가? 사람들은 좋은 옷의 가치를 알아보고 그 높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까? 블루 컬러에 은색 스트라이프가 들어 있는 훌륭하게 만든 면 셔츠의 위대함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까.

 

어떻게 보면 대량 생산 공산품의 발전 양상을 간과 혹은 무시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가방과 신발, 벨트 같은 걸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유니클로에서도 재현은 할 수 있는 룩이기도 한데 저것들은 그토록 잘 만든 거라 럭셔리 패션의 새로운 시대를 열 만한 파워가 있는걸까. 물론 미우미우의 포플린 블루 셔츠나 디올의 벌 로고 화이트 셔츠가 그렇게 인기가 많았던 걸 생각하면 모두에게 욕망이 생기는 걸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리고 아마도 올해 K팝 아티스트를 비롯한 많은 셀레브리티들이 입고 나올테니 오래간 만에 보는 면 셔츠에 넥타이, 울 슬랙스 같은 것들이 주는 강한 인상이 뇌리에 박히긴 하겠지.

 

디자이너들이 꿈과 환상, RT와 좋아요가 아니라 당장 입을 수 있는 점잖고 좋은 품질의 옷을 만들어 팔게 되었다고 좋아하는 올드스쿨이 있긴 하겠지만 웰메이드 패션이야말로 2025년에 럭셔리 패션이 제공할 수 있는 환상이 아닌가 싶다.

 

근데 구글 검색에 나오는 관련 질문은 어떻게 나오는 거야? 내가 평소 검색하는 걸 바탕으로 구글이 만드나? 제미니가 임의로 만드는 건가? 누군가 검색해서 나오는 건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