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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패션 컬래버레이션 만화와 패션 사이의 컬래버레이션들이 가끔씩 있다. 아무래도 만화 문화가 넓은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안 그런 경우도 있다. 얼마 전 짧게 포스팅했던 죠죠의 기묘한 모험과 구찌가 만든 매장 디스플레이나 만화 화보의 경우엔 일단은 전세계 구찌 매장을 대상으로 했다. 포스팅은 http://fashionboop.com/698 죠죠는 올해는 컨버스와 컬래버레이션으로 스니커즈를 내 놓는다. 한정판이고 5월 20일에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링크). 죠스타 가문의 상징 별이 들어가 있고, 구매하면 신발에도 프린트되어 있는 돌가면 열쇠고리도 준다는 듯. 박스도 한정판 컨셉이다. 참고로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우리나라에도 곧 정발된다. 애니북스에서 나오는데 애니북스 공식 블로그(링크)를 참고하시길. 하루야마.. 2013. 5. 27.
Dior 2014 리조트 컬렉션 라프 시몬스는 사실 그렇게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아니다. 그렇다고 딱히 싫어한다고도 할 수 없다. 별로 존재감이 없는 옷을 만든다고 할까. 질 샌더 시절에 반짝했지만 기본적으로 그는 화려하거나 묵직한 옷을 선보이진 않는다. 아직 많은 컬렉션을 선보이진 않았지만 디올에 들어와서도 비슷하다. 본래 디올이 지니던 화려함도 없고, 그 위에 갈리아노가 쌓은 펑 터지고 어지러운 화려함도 없다. 요란하지 않고, 조신하고 그렇다고 미니멀리스트들이 보여주는 단호함도 잘 모르겠다. 분명 예쁜 옷들이지만 그 뿐이다. 뭐 그렇다고 해도 시즌을 지나오며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첫 번째 디올 컬렉션에서 보여줬던 모습들이 조금씩 더 구체화되고, 이야기는 조금씩 더 연결이 되어 간다. 이런 식으로 차곡차곡 무엇인가가 만들어지는 모.. 2013. 5. 22.
쇼스튜디오의 패션 페티시 시리즈 쇼스튜디오에서 꽤 오래 전부터(1년은 넘은 거 같다) 패션 페티시라는 제목의 시리즈를 올리고 있다. 오늘 나온 칼리 크로스 메인 모델의 Love Me에 투덜투덜 악평을 하긴 했지만(링크)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비디오 뿐만 아니라 사진, 소설 등의 형태로 여러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시리즈를 이어 나가고 있다. http://showstudio.com/project/fashion_fetish 이 시리즈의 일환으로 라텍스 옷을 입는 과정을 보여준 Atsuko Kudo에 대한 이야기를 예전에 이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다. 이외에 캡쳐 사진 등도 꽤 올렸던 거 같은데 아마도 트위터였겠지... http://fashionboop.com/580 기존에 쇼스튜디오가 하던 걸 생각하면 좀 더 모나고 과감하게 나가도.. 2013. 5. 21.
시스루 등등 잡담 몇 년 전부터 이제 곧 여봐라~ 하면서 보라고 입는 속옷(팬티)가 등장할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그런 일이 뚜렷한 궤적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위 사진은 바자 UK, 2013년 5월호에서. 위 사진보다 조금 더 캘리포니아스러운 짧은 스판 원피스에 화사한 단색 컬러의 걸쇼트(GAP의 상품 네임이다) 같은 "알게 뭐냐 메롱~" 느낌이 드는 속옷을 생각한 건데 그런 사진은 못 찾았다. 걸 쇼트는 여기(링크) 참고. 레깅스 위의 짧은 치마도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핫팬츠도 어느 경계에서 멈춰있다. 위 사진은 둘 다 아메리칸 어패럴 포토 아카이브에서. 아래 사진은 그냥 속옷, 즉 팬티다. 하긴 생각해 보니 가끔 이태원에 가면 저것보다 더 짧아서 힙라인을 드러낸 핫팬츠를 입은 아주머니(아마도?)를 볼 수 있기는 하다. .. 2013. 5. 18.
Rebel Yell 보그 미국판 2013년 5월호, 스티븐 마이젤 사진. 티스토리는 사진을 한꺼번에 올리면 순서가 엉망이 된다. 이거 말고 데&컨의 Divine Comedy 화보(링크)도 참고로. 2013. 5. 18.
J.W. Anderson이 이끌게 된 VERSUS 크리스토퍼 케인이 맡고 있던 VERSACE의 서브 레이블(보통 이런 걸 Diffusion Line - 하이 엔드 디자이너의 세컨 라인 - 이라고 한다) VERSUS를 J.W 앤더슨이 맡게 되었고 첫번째 컬렉션을 어제 뉴욕에서 선보였다. 이런 쇼를 대하기 전에 고려할 것들이 있다. 우선 첫번째는 베르사체. 97년 이후 도나텔라가 만들고 있는 베르사체는 지아니 시절에 보여줬던 야생의/날것같은 현란함을 누그려트렸고 대신 보다 트렌디한 화려함을 앞에 내세우고 있다. 서브컬쳐의 조잡하고 어지러운 노선이 아닌 예전 스타일의 화려함은 여전히 베르사체가 최전방에 서 있다. VERSUS의 존재는 베르사체 본진의 옷들을 마켓의 여기저기 구석진 곳에 대한 관심을 줄일 수 있게 해주고 덕분에 보다 멀고 극단적인 곳으로도 치우.. 2013. 5. 17.
포미닛 패션, 그리고 일단 총정리 일단 정리를 우선 먼저. 아래 내용은 좀 더 디테일을 파고 들면 다른 여러가지 결들이 덧붙여질 테고 좀 투박하게 툭 툭 끊어서 이런 이런 경향들이 눈에 들어온다라는 이야기라는 걸 우선 언급해 두고 시작. 케이팝은 어쨌든 글로벌한 관객들을 맞이한 상태다. 물론 그것이 세계의 팝 문화를 이끄는 메인 스트림이 되었다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만 분명 현재 스코어로 '유의미하다'라고 할 수 있다. 패션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지금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가장 핫하게 관심을 끄는 건 역시 서브컬쳐를 등 뒤에 깔고 있는 옷들이다. 이런 걸 꼭 디자이너 하우스에서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서브'였던 컬쳐는 니콜라 포미체티나 제레미 스캇, 번하드 빌헬름 그리고 지방시나 겐조, 발망 등을 .. 2013. 5. 17.
Christian Dior 2013 FW 딱히 신발 프린트 가방 이야기를 하려던 게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런 것들이 많다. 앤디 워홀 사인 들어간 금신발 프린트. 그냥 금(...?)신발 프린트. 개인적으로 손때가 묻고 사용 흔적이 생긴다라는 상황을 전혀 상정하지 않은 비인간적인 물품들에 약간의 반감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 반감은 엄청나게 멋지고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로 한정되고 이렇게 사진 속의 인물이나 내가 모르는 다른 사람이 들고 다니든 이고 다니든 그런 건 상관이 없다. 작은 사진으로 볼 때는 금박 구두 프린트 앞에 붙어 있는 게 쥐처럼 생겨서 재밌다 했는데 이렇게 보니 아니었다. 상의에서 두 가지 상반된 컬러 겹치기, 그리고 하의에서 상의와 컬러는 같지만 약간 다른 소재로 겹쳐 이어가기, 거기에 금박 포인트 라는 복잡한 미션을 꽤.. 2013. 5. 15.
홀로 우뚝 서 있는 훌륭한 결과물이 존재할 수 있는가 한 해에 2번, 요즘엔 최소 4번 혹은 그 이상 쏟아져 나오는 디자이너 하우스의 컬렉션을 비롯해 수도 없이 많은 새로운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한다. 그리고 그것들 중 어떤 것은 자신들의 맥락(소위 시즌 컨셉) 아래에 있고, 더 크게는 브랜드의 아이덴터티 아래에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아니 꽤 많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여러가지 원인들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한 디자이너의 컨셉을 좋아하며 거기서 나오는 신상 안에서 구매 목록을 만드는 형태의 쇼핑 패턴이 이제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예전에도 무슨 가문에서 새로운 옷이 필요하면 으례 찾아가는 디자이너 누구 식의 구매 방식이 일부 사람들에게 존재했을 지 몰라도 완벽히 그런 식으로 돌아간 적은 없다. 주.. 2013. 5. 12.
레이어를 계속 쌓아버리기 낮에 이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사람들하고 잠깐 떠들었는데 여기다 간략하게. 사실 저번에 ㄷㅁㄴ 3호 내놓으면서 가진 행사 때 소시의 아가러보이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그때 했던 이야기와 같다. 물론 기억하는 이가 거의 없어서 문제지만 ㅜㅜ 여하튼 거기서 더 나아간 건 지금으로서는 없다. 위 뮤직비디오 둘을 함께 보면 겹치는 것과 새로 등장한 것들이 있고, 이 전 것들을 따라 내려가면 그런 것들을 더 발견할 수 있다. 지디(더 크게는 빅뱅 등등 와이지)는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다음 번에는 필요없는 것들만 제외시켜가며 에센스들을 남기고 거기에 새로 나온 것들을 덧붙여 가며 겹쳐, 겹쳐, 겹쳐가고 있다. 이 점이 곡에 따라 컨셉을 '만드는' 다른 기획사와 큰 차이를 만든다. 결국 이런 식으로 .. 2013. 5. 12.
Ottavio MISSONI, Rest In Peace 한때 좀 좋아하기도 했었지만 이제 와서 그의 패션 세계에 대해 딱히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래 사시기도 했고(92세)해서 트위터에 부고 기사나 올려놓고 말려고 했는데 좀 허전하니 가볍게 덧붙여 본다. 뉴욕타임즈의 Ottavio Missoni's Legacy 기사(링크)를 가만히 읽다보니 재미있는 구절이 있다. Though they did not bear a familiar logo, the designs were so easily recognizable — and recognizably expensive — that they conveyed a peculiar social currency among the moneyed elite, like an updated varsity sweater for .. 2013. 5. 11.
Marlies Dekkers의 코디 제안 Marlies | Dekkers는 네덜란드의 란제리 메이커다. 1993년에 런칭했으니 올해가 20주년이다. Undressed라는 라인과(속옷 라인 이름이 왜 언드레스드일까) Marlies | Dekkers라는 라인 두가지로 브랜드를 꾸려나가고 있다. 이쪽 계열 회사들은 (비당사자인 내가 보기엔) 화보고 광고고 사실 나올만한 게 매우 빤한데 그 와중에 라이벌들과의 차별화를 만들어낸다. 결국 이미지 메이킹인데 활용 소재의 한계 때문인지 옷 브랜드에 비해 보다 더 철저하게 느껴진다. 이름 좀 있다는 곳들은 더 할 수 밖에 없다. 라 펄라니 빅토리아's 시크릿이니 르샤니 아장 프로보카퇴르니 또 지금 말하는 말리스 데커스니 다들 이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자기들도 꽤나 지겨울 것도 같기도 하고, .. 2013.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