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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Skool, 픽시

by macrostar 201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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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잘 모르는 분야라 조사를 겸해 가볍게 정리해 놓는다. 그냥 Old Skool이라고도 하고 Old Skool Track, Old Skool Rider 등등 여러가지 이름들을 쓰는 것 같다. Fixed Gear 자전거 유행 루트는 많이 알려져있다. 자메이카 어딘가 벨로드롬 근처에서 버려진 자전거들을 팔았고, 그걸 가져다가 쓰면서 스트리트에서의 기술들이 발전했고, 그게 뉴욕으로 넘어와서 메신저 등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더라 뭐 이런 이야기다.

 
자전거는 기본 구조는 거의 똑같지만 소재와 부품이 눈부시게 발전했기 때문에 빈티지 자전거가 큰 의미가 있는 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뭐 60년대 포르쉐 이런 걸 열심히 관리해 타는 사람들이 있듯 이 쪽도 비슷할 거다. 기계의 세계란 원래 그런 것. 위 사진은 FREJUS에서 1947년에 나온 거라고 한다. 오래된 자전거 프레임을 발견할 수 있는 회사들로 Atala, Bottechia, Benotto, Cinelli, Colnago, De Rosa, Eddie Merckx, Pinarello, Tommasini 등등이 있다.

픽스드 기어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에 비해 구조가 워낙 단순하고, 딱히 잔고장이 날 곳도 없고, 고장이 나도 교체가 용이하기 때문에 가지고 놀 게 별로 없을 상황이라면 복잡한 기계 장치를 지닌 자전거들에 비해 훨씬 편하다. 뭐 몸도 건강해지고 걷는 거보다 빨리가고 좋잖아.


이런 느낌을 내는 분들.

픽시를 딱 한 번, 아주 잠깐 타봤는데 기존 자전거에 익숙해서인지 급박한 상황 대처에 자신이 없어서 즐겁게 타진 못하겠더라. 페달링을 안 하면 안 간다 / 브레이킹 방법이 다르다(원래는 브레이크가 없는 데 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브레이크가 아예 없으면 불법인가 그렇다고 들었다)라는 사실이 머리 속에는 들어오는 데 몸이 잘 모른다. 반나절만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 그래도 괜찮을 거 같던데.


한강에서 슬렁슬렁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픽시 바이커들의 인상은 사실 그다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벨로드롬에서 타야되는 걸 거리에 끌고 나왔으니 내재된 특성상 다른 나라라고 그다지 좋을 거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도 그건 픽시 탓이라기 보다는 사람 탓이다. 한강 돌아다녀 본 분들은 알겠지만 로드든 미니벨로든 철티비든 이상한 사람들은 정말 많다... 말도 못해... 세상이 왜 이 모양이야 ㅜㅜ 여튼 국내에서 하위 문화로서 픽시는 이걸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메신저)이 늘어나지 않는 이상 지금의 모습에서 크게 바뀔 거 같지는 않은데 그러기에 서울은 너무 넓고, 그에 맞춰 오토바이 택배가 지나치게 발달해 있다. 더구나 겨울엔 너무 춥고, 여름엔 너무 덥고, 비도 눈도 많이 온다.

여튼 이 가난한 자들의 운송 수단이자 밥벌이이자 취미 생활은 세월이 흘러흘러 Bape의 티셔츠나 Carhartt의 워크팬츠처럼 딱히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는 서브컬쳐가 되었다. 그래도 어느 분야나 깊숙히 들어가면 비용이 마구 뛰는 건 마찬가지고, 이쪽 이야기야 검색해 보면 잔뜩 나오니 넘어간다.


맨 위에서 픽스드 기어가 뉴욕으로 들어온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현대적 픽스드 기어 무브먼트의 선봉장은 스웨덴이다.

 
사진은 픽시가 아니지만... From Sweden with Love라니 좋잖아. 이외에 러시아도 2007년 경부터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비약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하고 우리나라도 몇 년 사이 여기저기 보인다. 기계와 패션이 들어가는데 일본은 물론 빼놓을 수 없다.


반스에서 2010년인가 런던을 중심으로 Fixed Gear London이라는 캠페인을 하면서 관련 제품들을 내놓은 적이 있다. 사이트가 살아있기는 하다(링크).

 
이런 올드 스쿨 사이클링 슈즈들이 나왔었다. 지금도 아마 구할 수 있을 거다.

자전거 옷, 신발 등이 일상적인 옷과 워낙 괴리가 커서 선뜻 못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은데(또 저지에 쫄바지를 나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이런 타입들로 중도 노선을 걷는 것도 괜찮다. 자전거용 캐주얼 3/4 쇼츠나 심지어 청바지 같은 것도 나온다.



둘 다 라파. 아래 청바지는 Christopher Raeburn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이태리의 Mill에서 생산한 데님으로 영국에서 만들었다고. 자전거 용이므로 면 100%는 아니고 혼방이다. 9,000마일 테스팅을 거쳤다고 하니 뭐 엉덩이가 찢어지진 않을 거 같기는 한데(면바지 입고 타면 잘 찢어진다). 500개 한정으로 275불, 지금 팔고 있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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