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22 겐조의 잡지 Folio 겐조가 최근 들어 이것저것 일을 벌리고 있는 거 같은데 그중 하나가 잡지 Folio(폴리오)다. 하이 패션은 실로 인스타그램의 시대고 유튜브에 트위터에 사이트에 다들 난리인데 허를 찔러보는("찌르는"이 아니다) 듯하게 보인다고나 할까... 여튼 뭔가 막 내놓고 있는데 눈에 그렇게 잘 들어오진 않는다. 내가 보는 (좁은) 시선이 겐조를 벗어난 걸 수도 있고, 그래서 반응이 꽤 있는데 못 느끼고 있는 걸 수도 있고, 요즘 스트리트 풍 하이 패션이 워낙 요란 시끌 웅장하니까 눈에 그렇게 띄지 않는 걸 수도 있고... 등등의 생각이 든다. 여튼 폴리오는 1년에 4번 나오는 거 같고 겐조의 최근 룩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흥미로운 점이라면 첫 번째 이슈가 아프리카와 그곳의 LGBT에 시선을 두고 있다는 거.. 2017. 5. 1. 발렌시아가 가방과 이케아 가방 뎀나 바잘리아는 베트멍에서도 DHL, 노스페이스 등을 이용한 장난을 쳤었는데 발렌시아가에서도 비슷한 장난을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불 가방을 내놔서 화제가 되었는데 요새 SNS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이케아 가방과 비슷하게 생긴 커다란 파란색 쇼퍼백이다. 뭐 이런 장난도 한 두번이면 몰라도 계속 하니까 좀 시큰둥하긴 한데... 옛날 영화 등을 보면 유럽 귀족들이 동쪽에서 온 진기한 물품이나 괴팍한 장난기가 들어간 장인들의 사치품을 보며 꺄르르 으하하 웃는 장면 같은 걸 종종 볼 수 있다. 즉 이런 진기한, 재밌는 물품을 내놓는 건 패션의 고유 특성 중 하나고 "고급품"이자 "사치품"이니까 할 수 있는 장난이다. 즉 은으로 만든 에르메스의 요요나 상아로 만든 루이 비통의 마작 세트와 효용 .. 2017. 4. 27. H&M + 자라 라슨의 캡슐 컬렉션이 나온다 H&M과 자라 라슨의 캡슐 컬렉션이 나온다. 오른쪽의 탑이 시선을 사로 잡는데... 보다시피 최근의 스트리트 룩을 담고 있다. 요새 팝 스타들이 패션 쪽에서 워낙에 화려하고 스케일 큰 작업들을 많이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캡슐 컬렉션은 소박해 보이기도 하는데 그런 만큼 또 다른, 기억 저 안에 있었던 걸 되살리는 잔 재미가 있다. 이 캡슐 컬렉션은 자라 라슨의 퍼스널 스타일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그런 만큼 자라 라슨은 그런 스타일을 여러 소녀들이 각자의 스타일 속에 집어 넣어 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형적이라 할 수 있지만 패션을 일단은 재밌어 하는 훌륭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세상을 들썩이게 하고 궁싯거리던 어떤 사람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즐겁고 재밌는 것,.. 2017. 4. 26. 누가 내 옷을 만들었는가 #whomademyclothes 트위터 등 SNS에서 #whomademyclothes라는 해시태그로 캠페인이 진행 중인데 4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가 Fashion Revolution Week이기 때문이다. 패션과 레볼루션이 들어간 거창한 이름에 비해 아직은 누구나 다 알만한 행사는 아니고 레볼루션 양쪽에 패션 위크라는 말이 들어있지만 패션쇼를 하는 건 아닌데 여하튼 공식 홈페이지인 여기(링크)를 참조. 이 사진은 옷의 라벨을 앞으로 뺀 공식 홈페이지의 이미지. Fashion Revolution은 영국에 기반을 둔 패션 NGO로 패션 산업의 노동자와 환경 양쪽에 대해 보다 윤리적인 조건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계기는 2013년 4월 24일에 일어난 방글라데시 다카의 라나 플라자 붕괴 사건이다. 방글라데시 공장 사고 등 스.. 2017. 4. 25. 오두막과 관련된 잡담 트위터를 하다 보면 의외로 리트윗이 많이 되는 것들이 있는데 예컨대 며칠 전에 올린 무인양품의 오두막이 그렇다. 이 트윗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무인양품, 오두막, 9평, 300만엔 이중 뭐가 사람들을 끄는 요인인지를 생각해 보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뭐 리트윗 많이 되면 별 내용없는 리플 달리는 것도 여전한데 오두막이란 사실 코스트코에 가도 팔고 있고 오픈마켓에서도 살 수 있다. 위 트윗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인양품이 오두막을 냈다는 거고 특히 링크를 따라가 보면 알 수 있는데 일본산 목재를 어떻게 처리해서 사용했다는 거다. 자세히는 모르는데 전통적으로 일본에서 배 만들 때 쓰던 백향목을 구워 강도를 높이고 뭐 어쨌다고 한다. 즉 300만엔이 비싸긴 한데 그냥 오두막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2017. 4. 23. 유니클로의 봄맞이 스포츠 컬렉션 유니클로에서 스포츠 컬렉션이라는 걸 선보였다. 사실 원래 있던 제품들이고 유니클로 스포츠라는 새 라벨 같은 게 생긴 건 아닌데 말하자면 태그를 새로 강화한 거다. 매장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제품도 경계가 모호하게 섞여 있으므로 유니클로에 가서 #의 눈으로 바라보면 보이는 뭐 그러한... 여튼 봄을 맞이해 이 분야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 거 같다. 홈페이지 메인 모델은 이나영(링크). 사실 패스트 패션 브랜드 중 스포츠 라인 구색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은 H&M이다. 무엇보다 조깅용, 하이킹용, 자전거용(한때 패드 들어간 빕, 쇼츠도 가끔 있었는데 제품 구하기가 어렵지만) 등등 종목별로 나름 잘 갖춰져 있다. 이에 비해 유니클로는 품목별 성향이 강한데 각자 용도에 맞게 알아서 가져다 쓰는 타입이다. 멀티.. 2017. 4. 20. 이브 생 로랑의 1960년 그리고 군대 뭐 좀 뒤적거리다가 옛날 일화 하나. 이브 생 로랑에게 1960년은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었기에 한 번 돌아본다. 이브 생 로랑은 1936년 프랑스령 알제리 오랑 생으로 17살에 파리로 가서 패션 공부를 시작했고 1957년 21세에 당시 최고의 브랜드 디올의 헤드 디자이너가 된다. 1958년에 트라페즈 룩, 1960년에는 비트 룩을 선보이면서 디올을 경제적 위기에서 살려냈고 자신도 스타 디자이너가 되었지만 동시에 비난도 있었고 비트 룩의 경우 디올의 기존 구매층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급진적이기도 했다. 뭐 그런 상황이었는데... 알제리는 1954년 프랑스에 대항해 독립 전쟁을 시작했고 당시 전시 상황이었다(1962년에 전쟁이 끝나고 알제리는 독립한다). 그리고 이브 생 로랑도 징집이 되는데 당시 디올의 오.. 2017. 4. 18. 여성복 단추는 왜 왼쪽 편에 달려있는가 셔츠, 재킷 등등에서 여성복의 단추는 왼쪽에 달려있는 게 많다. 이 이야기다. 왼쪽의 남성복은 단추가 오른편에 달려있고 왼편에 구멍이 있지만 오른쪽 여성복은 반대로 되어 있다. 단추 뿐만 아니라 지퍼도 반대로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 사이즈 문제 등으로 여성용 후드 같은 걸 구입한 적도 있었는데 이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오른손 잡이어서 그런건지 확실치는 않은데 여튼 그다지 편하진 않았다. 이렇게 된 건 오른손 잡이, 왼손 잡이의 문제는 아닌게 남녀 모두 한쪽 손을 많이 사용하는 비율은 비슷하고 오른손 잡이가 더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왜 왼쪽에 붙어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몇 가지 원인을 추적한 것도 있고 가부장제의 유산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아주 오래된 풍습은 .. 2017. 4. 17. 루이 비통 + 제프 쿤스 콜라보 컬렉션 최근 활발하게 콜라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 루이 비통이 예술가 제프 쿤스와의 콜라보를 발표했다. 여러가지 제품들이 나왔는데 위 사진과 같은 느낌이다. 기존 루이 비통의 가방에 핑크 혹은 라이트 블루 컬러로 염색을 하고, 소위 명화를 그려 넣은 다음 글자를 박았다. 그리고 제프 쿤스의 아이코닉한 강아지 키링을 걸었다. 동영상으로 만든 티저도 있다. 슈프림NY과 프래그먼트 토쿄로 이어지는 루이 비통 최근 콜라보 라인업을 보면 좀 다른 풍의 행보로 보이는데 여튼 뭐 힙합이다. 뉴욕 타임즈 인터뷰를 보면(링크) 루이 비통이 콜라보 하자길래 시계 만들 줄 알았는데 가방이라길래 "Wonderful!"했다고 한다. 자기 인생에 여자가 여럿 있었기 때문이라나. 뉴욕 타임즈의 바네사 프리만은 이 언급 뒤에 제프 쿤스에.. 2017. 4. 12. 이전 1 ··· 144 145 146 147 148 149 150 ··· 3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