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22 에비수 No2 2000과 2001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을 때는 역시 이런 이야기를... 요새 입고 있는 에비수의 No2 2000과 2001이다. No1이 궁금하긴 한데 너무 비싸고 기회도 없고 지금 저 두 개의 추세를 볼 때 다음 청바지는 2020년 대는 되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렇다. 왼쪽이 2000, 오른쪽이 2001. 사실 2001이 아니고 예전에 나온 2501이다. EVIS 2501이었으니까 (L)EVIS (2)501 이었던 건데 리바이스와 여러 문제도 있고 하면서 이름도 EVISU로 바뀌었고 로트 번호 체계로 바뀌었다. 그리고 단종도 되었다가 다시 살아나고 뭐 이런 과정을 거쳤다. 2501과 2001은 거의 비슷한데 완전히 같은 핏은 아닌 거 같다. 그런데 에비수라는 회사가 데님 자체도 매년 다르고 제품마다 다르고 .. 2017. 8. 27. 패셔너블함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 1. 현재 트렌드를 주도 하고 있는 건 물론 구찌라고 생각하지만 가장 "건설적"인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건 발렌시아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패션쇼 - 2018 SS 남성복 - 에 대해, 그리고 패션과 트렌드라는 큰 틀의 움직임에 대해 최근 정말 많은 생각을 해보고 있다. 뎀나 즈바살리아에 대해 이런 이야기(링크)를 적었었다. 2. 최근에 쓴 어떤 원고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기존의 스타일리시한 모습은 패션 브랜드들이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 낸 것들이다. 식스팩의 근육질 남성이나 말랐으니 더 멋지다고 표현되는 여성의 모습은 어느덧 많은 이들의 눈에 익숙한 표준이 되었고 그러다보니 저런 광고를 보면서도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 건지 인식도 잘 안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세상의 흐름에 따라 .. 2017. 8. 26. 엔지니어 부츠의 엔지니어는 누구인가 평소에 그냥 저렇게 생긴 건 엔지니어 부츠...라고 생각만 하고 살았는데(그다지 선호하는 생김새는 아니다) 저 엔지니어가 무슨 엔지니어일까, 공학자? 공병? 아니면 혹시 에일리언의 그놈들?... 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찾아봤다. 혹시 엔지니어 부츠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 분들도 아래처럼 생긴 부츠를 본 적은 있을 거다. 웨스트 코스트 슈 컴패니, 웨스코의 엔지니어 부츠. 보통 오일을 먹인(너무 두꺼우니까 부드러워지라고) 두꺼운 가죽을 사용해 만들고 기본은 블랙이다. 보다시피 가장 큰 특징은 높이가 있고, 끈이 없고, 스트랩에 버클이 붙어 있다는 것. 이 부츠의 프로토타입은 1860년대 프라이(Frye) 부츠에서 나온 하니스 부츠(미국 기병대들이 사용했다) 그리고 1930년대에 치페와에서 나온 라이딩 부.. 2017. 8. 25. 아무 거나 오래 쓰는 게 좋은 일은 아니다 옷과 신발은 오래 사용하는 걸 좋아한다. 특히 외투와 구두 같은 건 살 때도 뭔가 고장이 날 거 같은 부분이 있는지, 부품의 수급과 수리의 용이성, 자가 리페어의 가능성 같은 부분에 대해 검토해 보는 편이다. 오래 입는 게 관리 등의 측면에서 재미있기도 하고, 오래 사용해야 드러나는 뚜렷한 개성이 있는 경우도 있다. 닥터 마틴 부츠를 3년, 5년, 10년 썼을 때의 경험과 느낌 같은 건 아무래도 달라진다. 그렇지만 아무 거나 이렇게 오래 쓰면 좋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양말이나 속옷 같은 건 정기적으로 갈아 치워 버리는 게 좋다. 옷 뿐만 아니라 치솔, 행주, 수세미, 샤워 퍼프, 면도날 등등도 마찬가지다. 특히 습기 많이 차는 천 종류 쪽은 아무리 생각해도 오래 사용한다고 득 될 게 하나도 없다. 옛날부.. 2017. 8. 23. 돌체 앤 가바나는 시계를 뒤로 돌릴 수 있을까 최근 이라고 해봐야 벌써 꽤 오랜 기간 동안 가장 논쟁적인 하이 패션 브랜드라고 하면 역시 돌체 앤 가바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논쟁적이라고 해도 앙팡테리블, 악동, 판을 엎어 버리는 놈, 노이즈 마케팅 등등 폼이라도 나거나 기존의 틀에 반혁을 꾀하며 자기 포지셔닝을 잡는다든가 그런 거 아니고 그냥 완벽하고 순수하게 구리다. 패션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광고라는 세간의 별명이 전혀 부족함이 없었던 2007년의 광고. 이 광고에 대한 이야기는 꾸준히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 요 몇 년 전 중국인 관광객. 논란이 되자 마케팅 담당자인가가 원래 중국에서는 면을 손으로 먹는 줄 알았다고 했던가 뭐 그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이건 가장 최근. I'm Thin & Gorgeous라고 적힌 스니커즈에 대해 인스.. 2017. 8. 21. 걷는 모습도 패션의 일부다 패션쇼를 보는 이유의 중심은 패션이겠지만 그외에도 다양하게 보면서 생각해 볼 만한 것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걷는 모습이다. 천천히 우아하게 걷는 패션쇼들도 있지만 최근의 패션이 그러하듯 스트리트와 서브컬쳐의 영향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빠르고 경쾌하게 걷는다.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즐겁게 열심히 살면 더 재미있겠지 하고 자극이 된다. 물론 모델 워킹은 일반적 걸음 걸이와 많이 다르고 강조점도 다르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그냥 따라할 만한 동작은 아니고 아마츄어가 저렇게 할 수도 없다. 하지만 허리와 어깨를 펴고 몸을 흔들지 않고 앞을 똑바로 쳐다보며 걷는 건 분명 좋은 일이다. 사실 몸매와 체형이 패션의 일부가 되었듯 자세, 동작, 앉은 모습, 걷는 모습 등은 언제나 패션과 한 몸이었다. 고정된 마네킹이 .. 2017. 8. 19. 아메리칸 어패럴이 다시 열렸다 나락으로 떨어져 가다 캐나다의 길단이 인수한(링크) 아메리칸 어패럴이 다시 오픈했다. 8월 14일인가 날짜가 고지되어 있었는데 일단 홈페이지는 얼마 전부터 돌아가기 시작했다(링크). 매장은 없고 홈페이지로만 판매한다. 이전과 거의 똑같지만 바뀐 게 몇 가지 있다. 우선 Ethically Made. 예전에는 아메리칸 메이드를 강조했는데 공장을 온두라스, 아이티 등으로 글로벌 화 시켰기 때문에 그 말을 쓸 수가 없어졌다. 하지만 길단은 또한 OEM이 아니라 직접 공장을 가지고 운영하는 대형 브랜드다. 아메리칸 어패럴도 처음에 공장으로 쓰려고 샀다는 소문이 있었다. 여튼 공장이 거의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와 관계가 어떻게 되는 지는 명확하게 모르겠다. 하여간 아메리카 메이드 대신 안티 스웨.. 2017. 8. 17. 초록 색 실과 노란 색 실 예전에 몇 번 말한 적 있지만 원래 이상하게 생긴 옷은 원래 그렇게 만들어 진 거니 재미가 있지만 원래 그래서는 안되는 게 너덜너덜해 지는 걸 잘 못 참는다. 일단 해지고 너덜너덜해 지면 보기도 싫거니와 옷의 수명이 그때부터 비약적으로 단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건 일단 수선을 해 놓는다. 청바지의 경우 예전에 초록색 실을 많이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초록 실의 좋은 점은 인디고 컬러에 잘 가려지고 청바지 색이 빠지기 시작해도 또 그 후줄근한 컬러 속에서 은둔이 잘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통은 나일론 실을 사용하는데 면사가 좋을 거 같긴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수선한 부분이 원래 만듦새보다는 튼튼하지 않을 거라는 염려 때문이다. 물론 나중에 물이 완전히 빠지면서 청바지의 .. 2017. 8. 16. 하이 패션의 유아적 퇴행 분위기 이번 주 패션 칼럼에서는 옷을 멋대로 입자, 남이 뭘 입든 뭐라 할 이유가 없다(링크)는 이야기를 썼다. 이건 거기서 연결 되는 이야기인데 스케일이 약간 더 크다. 그래서 물리적 분량의 한계가 분명한 위 칼럼에서는 조금 다루기가 어렵고 또 다른 기회 같은 게 있을 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여기에 일단 적어 놓는다. 우선 멋대로 입는 건 물론 좋은 일이다. 그리고 그런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서 적어도 맥락과 내용을 파악할 의무가 있다. 프린트나 상징 같은 것들은 이미 멋대로의 범위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멋대로는 제멋대로를 뜻하는 게 아니다. 또한 옷과 패션을 좋아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도 쓰고 있는 사람으로서 물론 옷과 패션에 관심을 가지면 재미있는 게 많다고 언제나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렇게 관심을 가.. 2017. 8. 16. 이전 1 ··· 132 133 134 135 136 137 138 ··· 3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