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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스가 505를 밀기 시작했다 리바이스의 빈티지 모델 밀기에는 나름 역사가 있다. 사실 미국 리바이스는 전혀 관심이 없다가 80년대 후반 프랑스와 일본에서 레플리카 모델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시점은 콘 밀스가 셀비지 데님 생산을 중단한 시기와도 겹쳐있다. 사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적어도 이런 류의 물건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신제품을 좋아하는 나라다. 일본인들이 미국 시골 구석을 뒤지며 데드스톡 빈티지 리바이스를 쓸어 갈 때도, 오래된 술집에서 빈티지 버번이나 위스키를 쓸어 갈 때도 대체 왜 사가는 지 잘 몰랐다. 그러다가 리바이스 일본은 오카야마산 데님으로 레플리카 모델을 처음 만들었고 곧 이어 리바이스 유럽이 리바이스 빈티지 클로싱(Levi's Vintage Clothing, LVC)을 런칭했다. 그 이후에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2016. 7. 27.
무더운 여름, 늘어지면 끝도 없다 무더운 여름이 지속되고 있다. 예년의 경우 8월 15일이 되면 (물론 계속 덥긴 하지만) 소위 "가마솥 더위"의 어느 부분인가가 한 풀 꺾이면서 그래도 살 수는 있는 날씨가 되었기 때문에 한 달만 잘 버티자...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예보를 보니까 이런 더위가 9월까지 계속 될 지도 모른다고 한다. 온도 측정을 시작한 이후 가장 더운 지구라고 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조금 암담한 기분이 든다. 여튼 한 보름을 이건 살 수 있는 행성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렇게는 도저히 더 살 수 없다는 깨달음을 요새 다시 얻고 있다. 여튼 그렇다고 늘어지면 끝도 없이 늘어진다... 이런 무더위를 나기 위해서 의복 선택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필요한데 예컨대 가장 쉬운 건 가능한 얇고 부실한, 소위 "입어야.. 2016. 7. 26.
7월 20일 유니클로 남성복 섹션 구경기 시간만 좀 있으면 유니클로 구경을 하니까.. 여성복 섹션도 이렇게 저렇게 떠들면 재밌겠지만 유니클로 여성복은 룸웨어, 이너웨어, 코트, 종종 나오는 콜라보 몇 가지 말고는 딱히 별로 이것을 추천합니다 라고 할 만한 건 안 보인다. 실 사용자가 아니라서 그런 걸 수도 있고. 그렇다는 이야기고 7월 중순이 넘어가고 유니클로 매장이 2016 여름 웨어에서 가을 옷으로 막 넘어가고 있는 시점의 구경기다. 우선 청바지는 카이하라 제조는 와이드 데님(솔기에 오버로크가 쳐 있는 일반적인 데님으로 만든 청바지를 생각하면 된다), 어디서 만든 건지 알 수 없는 스트레치 셀비지 데님 버전 이렇게 나뉘어져 있다. 둘 다 방글라데시에서 만드는 데 와이드 데님은 면 100%, 스트레치 붙은 것들은 셀비지고 뭐고 폴리가 섞여 있.. 2016. 7. 23.
빈티지 옷 이야기 이 사이트를 가끔 들르거나 트위터를 본 분들은 알겠지만 맨날 유니클로에서 주어진 옷만 사 입는다 - 이를 사복의 제복화와 구별해 랜덤 인생 혹은 랜덤 패션이라고 개인적으로 이름 붙이고 있다 - 가 최근 기본적인 의류 소비 패턴이다. 주어진 옷이라는 건 매대 등에서 싸게 파는 옷을 말한다. 즉 주황색 체크 무늬 셔츠를 5천원에 팔고 있으면 아 이제 주황색 셔츠 무늬 셔츠를 입게 되겠구나 생각하고, 우주형제 UT를 5천원에 팔고 있으면 (그게 뭔지는 잘 몰라도) 이제 우주형제 티셔츠를 입게 되겠구나 한다. 간단하다. 이게 베이직이긴 한데 종종 유즈드 샵 등을 이용해 뭔가 구입하기도 한다. 물론 국내 뿐만 아니라 종종 해외도 이용한다. 이건 아주 쉽지는 않은 게 제 몸의 사이즈와 화면과 실제의 괴리 같은 걸 .. 2016. 7. 22.
풀카운트의 1100-16 세계 대전 발매 청바지 레플리카 요즘 너무 청바지 이야기만 올리고 있고 주류 패션 쪽 움직임을 전하지 않기 때문에 여기가 청바지, 워크웨어, 레플리카 전문이 되는 건가 생각하실 것도 같은 데 그런 건 아닙니다. 우선은 여러 정황상 임시적으로 그러고 있는 거고, 또 레플리카를 만드는 일이 담고 있는 여러가지 함의가 여전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걸 먼저 말씀드립니다. 이 부분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 하게 될 자리가 있을 겁니다. 배경 설명을 좀 하자면 풀카운트(FullCount)는 아메리칸 빈티지 레플리카를 80~90년대에 처음 시작한 오사카의 5개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이 다섯 브랜드를 보통 오사카 파이브라고 부르는 데 시대 순으로 스튜디오 다티산(Studio D'artisan), 드님(Denime).. 2016. 7. 22.
카테고리 ShopsnBuy 이 사이트에서는 주로 패션의 소비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의 움직임이라든가, 패션을 만드는 사람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의 대처 방식이라든가 뭐 이런 이야기를 다루는 곳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오늘은 뭐 입을까"고 그 다음은 "내일은 뭘 입을까"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요. 그런 이유로 이런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쇼핑이란 건 찰나와 같아서 처음 만나고, 망설이고, 헤어진다면 다음은 기약이 없습니다. 이제 어디서 어떻게 만날 수 있을 지 모르고 찾는 게 구체적이고 명확할 수록 난도는 더 높아지기 마련이지요. 시간이 흘러 세상엔 더 좋은 게 나와 있겠지만 흘러간 아쉬움 반, 새로 만난 즐거움 반 뭐 이런 인생을 살기 마련입니다. 처음 봤을 때 어떻든 해결을 보는 게 좋고 때가 아니라.. 2016. 7. 22.
청바지 호 / 불호 유행을 따라가는 청바지는 알아서 선택하면 되는 거고 이 글은 오래 입을 생각으로 구입하는 청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인 모습은 너무 크거나 너무 달라 붙거나 하지 않고 + 일자이고 + 정 사이즈 인 게 좋습니다. 이렇게 생긴 게 기본적으로 살짝 촌티가 나지만 못 입을 정도는 아니고 대신 꾸준히 오래 갑니다. 컬러나 이런 건 알아서 선택하면 되는 거고 뜯어지면 고쳐서 입으면(링크) 됩니다. 데님이란 건 탈색되고 뜯어진 부분을 기워도 용납이 되는(심지어 때론 더 비싸기까지 한) 현대의 유일한 의복입니다. 그 장점을 결코 잊으면 안되지요. 이 이야기는 그 상태에서 순전히 저 개인의 선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위 사진은 에스콰이어(링크). 기본적으로 지퍼보다는 버튼 쪽을 더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매우.. 2016. 7. 19.
몇 가지 책 이야기 최근에 본 몇 가지 책 이야기입니다. 여름엔 책이죠!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링크)입니다. 이게 "월드 워 Z"와 한 덩어리 쯤 되는 그런 책일 겁니다. 이 하릴없어 보이는 책에 관심은 좀 있었지만 이런 걸 사보나... 하는 생각도 있고 그랬는데 결국 하나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북도 생각해 봤는데 서바이벌 가이드라는 건 본래 책으로 가지고 있어야 의미가 있는 거죠. 좀비가 창궐하면 저에게 물어보시길... -_- 요새 2016년에 책의 효용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는데 뭔가 배우고, 뭔가 깨닫고 이런 기능도 물론 있지만 사실 뭔가 깨닫는 건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의 일이고, 뭔가 배우는 건 오해와 편견에서의 탈피와 효용의 측면에서 강사 등의 가이드를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2016. 7. 19.
리바이스 패러디 레더 패치 청바지 뒤에 보면 가죽 패치가 붙어 있다. 사실 가죽 아니라 종이도 있고 리넨도 있고 그렇지만 일단 보통은 가죽으로 만든 게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청바지 뒷 주머니의 스티치가 굳이 바지를 들추지 않아도 어디서 만든 건지 알 수 있게 하는 장치였다면 가죽 패치는 로트 번호와 사이즈 등의 정보를 담고 있는 표식이다. 딱히 필요는 없지만 청바지의 워크웨어 오리진을 여전히 드러내는 장치 중 하나로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없앨 이유는 없다. 레더 패치는 크게 봐서 양쪽 대치의 리바이스 스타일, 글자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는 리 스타일이 있다. 랭글러의 경우에는 원래 백 패치가 없었고 뒷 주머니에 WRANGLER라고 적힌 작은 가죽을 붙여 놨었다. 칼하트도 이런 식이다. 그리고 사실 청바지라는 재미없게.. 2016.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