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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하트의 디트로이트 자켓, 뒤적뒤적 요새 갑자기 칼하트의 디트로이트 자켓에 관심이 가서 뒤적거리고 있다. 칼하트의 디트로이트는 1954년에 처음 나왔는데 프론트 지퍼를 사용한 최초 워크 자켓인가 뭐 그렇다. 디트로이트라는 이름은 1990년대에 들어서야 붙었고 지퍼 자켓, 블랭킷 라인드 지퍼 자켓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프론트 지퍼와 함께 12온스의 두터운 덕 코튼 겉감에 코듀로이 칼라, 짧은 총장, 커다란 팔통, 45도 기울어진 사이드 포켓, 하나의 가슴 포켓, 블랭킷 안감 등이 주요 특징이다. 손목에 폭 조절 버튼이 두 개있고 허리 뒤쪽에 역시 폭 조절 버튼이 두 개 있다. 코듀로이 칼라 뒤에는 버튼이 있어서 후드를 부착할 수 있다. 덕 코튼은 데님과 마찬가지로 세탁하면 줄어들고 뜨거운 건조기에 돌리면 더 줄어든다. 주의. 왼쪽은 195.. 2021. 5. 30.
브랜드의 아카이브 아메토라에 앞 부분에 일본의 미국 옷 수입과 아이비에 관련된 이야기로 잔뜩 등장하는 반 자켓이 아카이브 티셔츠 시리즈를 내놨다. 패션 브랜드의 아카이브 컬렉션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텐데 이쪽은 예전에 내놨던 제품을 다시 내놓는 게 아니라 이전의 이미지를 가지고 내놓는 방식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링크). 즉 연도별 광고 캠페인을 기반으로 티셔츠를 내놨다. 예를 들어 1971~72년 진행했던 광고 캠페인 Come on Sportsman!을 가지고 프린트 티셔츠를 내놓는 식이다. 인터넷, 컴퓨터 덕분에 DB 구축이 더 용이해졌고 또한 레트로, 뉴트로 트렌드 등등이 겹치며 여러 브랜드들이 아카이브를 쌓는 작업을 하거나, 컬렉션으로 내놓거나, 책으로 내놓거나, 아니면 빈티지 리테일러 샵에서 모으거나 등등 여러.. 2021. 5. 26.
필슨의 Forestry Cloth 비교 복각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필슨의 포레스트리 클로스 이야기를 몇 번 한 적이 있다. 요즘도 나오는 필슨의 매키너 크루저와 비교해 보자면 더 얇은 소모사 울 타입의 자켓으로 포켓 와치용 주머니가 있다는 점 정도가 다르다. 울 셔츠 정도로 나름 얇은 편이라 용도를 비교해 보자면 크루저가 초겨울 울 코트라면 포레스트리 클로스는 늦가을 바람막이 정도 된다. 말하자면 셔츠 자켓에 가깝다.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유니언 라벨이 붙어 있는 옛날 버전의 사진을 열심히 찍은 분이 있길래 비슷하게 한 번 찍어보면서 복각판이 원래 버전과 어떻게 다른가 살펴봤다. 출처는 여기(링크). 앞이 링크의 포켓 포켓에 올라와 있는 유니언 라벨 버전이고 뒤에 줄무늬 바닥 위에 올라와 있는 옷 사진이 내가 찍은 거다. 조명 조.. 2021. 5. 25.
미스테리 트레인, 준, 아메토라 오래간 만에 아메토라 관련 에피소드 이야기. 책 중반부 크림 소다와 불량배 룩, 롤러족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 짐 자무시의 1989년 영화 미스테리 트레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준은 초록색 테디 보이 재킷을 입고 덕테일 헤어를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다. 이 영화를 본 지가 하도 오래되서 생각나는 장면이 많지가 않은데 저 남자가 상당히 뚱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건 기억이 났다. 유튜브를 뒤적거려 보니 영화 예고편이 있다(전편도 있기는 하다). 스티브 부세미가 나왔었네. 준은 일본 배우 나가세 마사토시인데 1982년 오디션으로 데뷔 영화 엄청 많이 찍으신 분이다. 1994년 앙앙 선정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남자 랭킹 1위를 했다는 걸 보니 그때가 한창이었던 듯. 그리고 고이즈미 쿄코랑 결혼도 했었고(.. 2021. 5. 25.
새로운 GAP과 J.Crew 갭과 제이크루는 미국 중저가 라인을 대표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데 둘 다 요 몇 년 간 해매고 있다. 사실 이렇게 나름 점잖은 분위기가 들어 있는 브랜드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설 자리가 별로 없다. 유니클로에 H&M, 그리고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있고 또 위로 올라가면 수많은 스트리트 브랜드가 있다. 아예 고급으로 올라가 버리면 또 다른 세상이 나온다. 그래서 다들 새로운 활로 개척을 하고 있는데 갭 같은 경우 칸예 웨스트를 선택했다. 작년 런칭 발표를 하면서 나름 떠들썩 했는데 벌써 1년이 지났고 아마도 다음 달에 제대로 된 컬렉션이 나온다는 듯 하다. 갭도 YZY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벌써부터 기대 매출액과 갭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사실 여기에 올인하는 거 말고 딱히 돌파.. 2021. 5. 24.
45R의 인디고 워크 자켓 이야기 봄 가을의 적당히 두껍고 적당히 가벼운 옷을 가장 좋아하고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데 점점 입을 타이밍이 없어지고 있다. 다운 잠바를 입고 다니다가 이젠 좀 덥구나 뭘 입지... 하는 생각을 하며 살짝 두꺼운 봄 잠바를 꺼내 입으면서 코튼 워크 재킷류는 언제 입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반소매 말고는 입기가 어려운 계절이 와버린다. 그래서 못 입고 시즌을 지나가 버리는 옷이 굉장히 많다. 그런 아쉬운 김에 여기에나마 감상 같은 거나 올려본다. 사진 찍으면서 꺼내 보는 거지 뭐. 45R의 살짝 두꺼운 트윌 면으로 만든 워크 재킷이다. 주머니 구성은 프렌치 등 유로 계열의 워크 재킷 느낌이 나는데 전반적으로 미국 워크 재킷 느낌이 난다. 원래 데님이나 덕으로 만들 걸 코튼으로 만들었다고나 할까. 예전.. 2021. 5. 22.
리페어 카페 며칠 전에 리페어 컬쳐(링크)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요즘 읽고 있다. 저자는 독일의 물리학자이자 국립독일박물관 관장인데 시간이 날 때마다 작업실에서 몰두하거나 뮌헨의 한 리페어 카페에서 사람들과 만나 고장 난 물건을 어떻게 고칠지 토론한다고 저자 소개에 나와 있다. 리페어 카페가 뭘까 생각하고 있는데 책 처음부터 등장한다. 2009년에 네덜란드에서 처음 열렸는데 고장난 물건을 수리하는 사랑방 같은 곳인 듯 하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리페어 컬쳐는 이때부터가 시작이다. 찾아 보면 이런 느낌의 사진이 나온다. 구석에 오래 된 싱거 재봉틀이 있고 자전거를 고치고 어떻게 고칠까 토론을 한다고 되어 있는 데 바로 위 사진이 딱 그런 느낌이다. 리페어 카페에 대해서는 위키피디아 페이지도 있다(링.. 2021. 5. 22.
수트의 단추 BBC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첩보물로 겉을 씌운 관료제 드라마다. 나오는 스파이들은 내내 서류 작업, 상부의 결제 이런 것들에 시달린다. 아무튼 예전에 이걸 볼 때 인상적이었던 건 나오는 아저씨들이 반드시 자켓 단추를 채우고 있고 앉을 때 반드시 푸는 모습. 글로 읽어서 대강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일률적으로 딱딱 하는 걸 보면서 저렇게 하는 거구나 했었다. 그런 걸 보면 한참 따라해 보고 싶은 나이였기 때문에 연습을 했었는데 막상 해보면 아무래도 그게 더 편하기 때문에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고 해서 금세 습관이 든다. 수트 단추에는 나름 복잡한 에티켓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일단 맨 아래 단추를 풀어 놓는 건 유래가 있다. 1900년대 초 영국의 에드워드 7세 시절 배가 너무 나와서 웨이스트 코트.. 2021. 5. 21.
5월 20일은 청바지의 생일 데님 바지가 언제 처음 등장했을까 하면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 데님과 같은 방식이지만 약간 더 고전적인 타입인 덩가리(데님과 다르게 염색되어 있는 천으로 짠다)는 이미 한참 전에 인도 봄베이에서 시작되었고 이게 영국으로 넘어가 싸구려 작업복 제작 같은 데 사용되었다. 그리고 1차 대전 때 미국 해군이 작업복 제작에 사용했고 주로 여성 근로자들이 많았던 전시 공장의 작업복으로도 사용되었다. 따져보면 이게 1910년대 이후일 거다. 그런가 하면 데님은 가장 오래된 생산의 흔적은 프랑스의 님(Nimes)에 있다고 한다. 덩가리야 그렇다고 쳐도 님의 데님으로 바지를 만들었다면 데님 바지의 시작은 그때 있었을 테다. 데님의 종주권 싸움에서 유럽 쪽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아.. 2021. 5. 20.
데님 워크 재킷 이야기 여기서 많이 언급했듯이 초어 재킷, 워크 재킷 류는 워낙 많이 가지고 있어서 더 이상 필요가 없다. 분류를 나눠보자면 트러커 류, 트러커에 라이닝 류, 데님 초어 류, 데님 초어에 라이닝 류, 데님 초어에 라글란 류, 덕이나 트윌 초어, 트윌 초어에 라이닝 류가 있다. 거기에 프렌치 몰스킨, 프렌치 트윌. 대략 분류하면 이 정도가 나오고 또 여기서 컬러 별, 브랜드 별 등등이 또 있다. 여기서 더 넓어지면 덕 액티브 류, 디트로이트 류 이런 게 나온다. 하지만 기본으로는 MA-1과 M-65 라인업에 따라 점퍼류와 돕바류를 가지고 있으면 되지 않나 생각한다. 이 분류를 따라 다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많이 가지고 있기는 하다. 사실 밀리터리의 BDU 자켓이나 M65, 아웃도어의 윈드브레이크와 소프트쉘 이.. 2021. 5. 18.
리먼 브라더스의 짐 백 예전에 여피 스컴 뭐 이러면서 리먼 브라더스의 머천다이즈 짐 백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요새 그런 게 약간 유행이라는 소식을 봤다. GQ 미국판에 실린 리턴 오브 여피 스컴(링크). 말하자면 그 시절이 생각나는 부를 과시하는 아이템 혹은 그 시절의 부를 과시하는 아이템. 약간 재미있는 건 그 시절이 생각나는 아이템인데 요트 클럽이 아니라 요트 클럽 티셔츠고 롤렉스가 아니라 롤렉스 모자가 등장한다는 것. 물론 롤렉스는 그때나 지금이나 다름없이 굳건하긴 하지만. 이 사진 왼쪽 위에 보면 리먼 브라더스의 뱅커 백이 있다. 이건 윌리엄스버그 컨츄리 클럽의 모사품. 엔론 1997 섬머 인턴십 티셔츠. 약간 흥미가 생겨서 뒤적거려보니까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최근 많이 등장하고 있는 Zizmorcore라는 게 있다.. 2021. 5. 16.
리페어 컬쳐 얼마 전에 리페어 컬쳐라는 책이 나왔다(링크). 이건 지속 가능한 패션과 얽혀 있는 옷에 대한 이야기지만 사실 리페어 문화는 지금 문화 속에서 어떤 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사실 책은 아직 못 읽고 알라딘에 나와있는 목차와 간단한 내용 정도 확인한 상태. 이곳 패션붑에서도 옷 고쳐 입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책 일상복 탐구(링크)에서도 옷을 고쳐 입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고쳐 입는 건 물론 좋은 일이고 게다가 재미도 있다. 하지만 이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고 오래 입자! 라는 의지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 그런 김에 곰곰이 생각을 해보자면 : 1. 옷을 고쳐 입자 - 취향과 사회적 인식도 관련이 있다. 뭐 알아서 입고 다니자!가 목표이긴 하지만 그런 걸 입고 다니냐 류의 주변의 압박이 거세다면 거.. 2021.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