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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 코트의 전신 아주 예전에 트렌치 코트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아주 아주 예전에... 티스토리를 하기도 전에... 1915년 경에 트렌치 코트가 처음 나왔는데 당시 이름이 뉴 밀리터리 트렌치 코트였다. 아래 캡쳐 글을 보면 강조점이 "TRENCH"에 가 있기는 한데 당시에는 뉴에 주목을 했었다. 왜 뉴일까, 다른 밀리터리 트렌치 코트가 앞에 있었으니까 뉴가 아닌가. 위 캡쳐는 1915년의 영국 잡지 West End Gazette의 뉴 밀리터리 트렌치 코트 기사. 이건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본문을 잘 읽어보면 뉴 밀리터리 트렌치 코트가 가지고 있어야 할 상세 사항에 대해 나오니까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읽어보시길. 드릴 코튼에 오일 클로스, D링은 없고 셋인 슬리브로 약간 다르다. 특히 오일 클로스.. 2023. 3. 10.
필슨과 르 라부어의 울 자켓 정확한 이름을 말해보자면 필슨은 매키노 크루저 울 자켓이고 르 라부어는 래 랜 비스퉁 뭐 이 정도인가 싶다. 그냥 울 자켓이라는 소리지. 둘 다 짧은 길이의 울 자켓으로 용도가 거의 같다. 한쪽은 미국 제조, 다른 한쪽은 프랑스 제조. 필슨 이야기는 여기에서도 많이 했었는데 작년에 뭔가 유로의 느낌을 좀 가져보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구입을 했었는데 겨울에 추워서 못 입다가 요새 열심히 입고 있다. 아무튼 이렇게 또 겹치는 용도의 옷을 가지고 있게 되었는데... 왼쪽이 필슨, 오른쪽이 르 라부어. 둘 다 멜톤 계열의 울이고 안감이 없는 100% 울이다. 하지만 둘은 상당히 다르다. 그냥 정가만 찾아봐도 필슨은 공홈에서 495불이고 르라부어는 공홈 쇼핑몰이 없는데 찾아보니까 150유로 정도 하는 거 같다. 필.. 2023. 3. 3.
그렇다면 뭐가 좋을까 (중고, 빈티지) 얼마 전에 디트로이트 자켓 이야기(링크)를 했지만 칼하트의 낡은 숏 자켓류는 가격이 상당히 올라있다. 이외에 피시테일도 꽤 비싼 편이고 버버리 UK 메이드, 프렌치 워크 재킷 쪽도 그렇다. 사실 거의 모든 게 가격이 많이 올랐다. 일본쪽 보면 미국 제조 챔피언 리버스 위브 가격이 굉장히 올라있다. 가만히 보면 빈티지 쪽도 세상의 유행 흐름은 물론이고 자체적으로도 트렌드의 흐름이 있어서 가격의 부침이 끊임이 없다. 유행할 땐 비싸도 물건이 없고 지나가고 나면 싸도 팔리지 않는다. 하지만 목적이 트렌드를 쫓아가는 게 아니라 잘 만들어진 예전 옷을 구해 입을 생각이라면 굳이 그런 걸 쫓아갈 필요가 없다. 그냥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 마음에 드는 거 입으면서 잘 살아가면 된다. 그런 점에서 요즘 사면 괜찮을 .. 2023. 2. 22.
칼하트 디트로이트 여러 종류 칼하트의 디트로이트를 찾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거 같다. 매물이 없어... 예전에도 말했듯 지금은 굳이 디트로이트를 찾을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한데 그래도 이럴 때 입어야지 하는 사람도 있지. 가치관의 차이 정도일 거 같다. 아무튼 얼마 전 구버전, 현행 버전 이야기를 잠깐 한 김에 몇 가지 예시 정도. 사실 자세히 들어가면 좀 더 많은 분파가 나오겠지만 아주 간단히. 일단 J01. 칼하트의 디트로이트 재킷 계보를 잇는 중심이었다 할 수 있다. 사실 이렇게 생긴 옷이 나온 건 좀 됐는데 디트로이트라는 이름이 붙은 건 얼마 되지 않았다. 90년대인가 그럴 거임. J01은 칼하트 특유의 회색 펠트 줄무늬 담요 안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데님 트러커 재킷과 레일로드 재킷을 합친 다음 소재를 덕 .. 2023. 2. 21.
루이 비통 남성복, 퍼렐 윌리엄스 버질 아블로 사후 꽤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루이 비통 남성복을 퍼렐 윌리엄스가 이끌게 되었다. 6월 남성복 파리 패션위크에서 아티스틱 디렉터로 참여한 첫 컬렉션을 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은 LVMH 공계에서 올린 사진. 어쨌든 루이 비통 남성복은 미국인, 흑인, 스트리트 컬쳐 등을 이어나가기로 결정을 했다. 아직 모를 일이긴 하지만 퍼렐 윌리엄스가 갑자기 델리킷한 테일러드 남성복을 선보일 거 같진 않으니까. 코로나 이후 하이프 시장 규모가 줄어들었고, 고급 남성복 계열이 워크웨어 등 그나마 형식이 갖춰진 분야에서 테일러드 남성복과의 접점을 찾으며 올드 스쿨 엘레강스를 어떻게 현대화 할 것인가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루이 비통 남성복이 퍼렐 윌리엄스를 선택했다는 건 약간 의외이긴 하다. 버질 아블.. 2023. 2. 15.
명품, 럭셔리(luxury) 트위터인가에서 럭셔리 굿즈(luxury goods)를 명품으로 번역한 게 최고의 마케팅 승리가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봤다. 사실 사치품 뭐 이런 말이 럭셔리에 더 가까울텐데 국내 정서에서 최고의 사치품 XX 가방~ 이런 식으로 하는 광고가 좋은 이미지를 만들리가 없잖아. 궁금해져서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를 뒤적거리며 신문에서 명품이라는 말을 언제부터 썼을까 찾아봤다. 공신력 전혀 없이 슬슬 뒤적거린 거니 혹시 어디 다른데다 쓰지 마시라는 경고를 미리 해놓고. 명품이라는 말이 꽤 오래전 부터 나오긴 하는데 보통 예술품, 공예품 이런 데에 많이 붙는다. 시대가 흘러가면서 오디오, 시계, 카메라 이런 데도 명품이라는 말을 붙이는 데 이쪽 역시 공예품에 가깝다. 옷 역시 장인이 만드는 게 고급 제품이었기 때문에.. 2023. 2. 14.
옷 이야기가 조금 들어있는 일상다반사 1. 오래간만에 잡담들 조금. 요즘 가장 큰 문제라면 자다 깨어나도 사라지지 않는 괴상한 피곤함과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는대도 울 머플러와 다운 파카를 칭칭 두르고도 춥다는 점. 2. 옷이 오래되니까 실이 삭는 거 같다. 외부는 몰라도 내부는 나중에 어디를 꿰맸는지 알려고 일부러 두꺼운 하얀 실을 사용한다. 이 옷은 다운 롱 코트면서도 상당히 가벼운데 가벼움에 초점을 맞추느라 그랬는지 내부의 모든 게 다 부실하다. 좋은 점은 겨울이 끝나고 나면 꽤 작게 접어져서 쏙 넣어둘 수 있다는 것. 그렇지만 내면의 사방이 하얀 실로 도배가 되어 있고 어느 날 다 무너져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조금 되는데 그래도 어디까지 가는지 한 번 가보고 싶다. 그건 그렇고 오래되었다고 이렇게 내부 실이 속절없이.. 2023. 2. 13.
유니클로의 와이드 핏 데님 2023 이게 언제 나온 건지 정확히 몰라서 현 시점에서 구입이 가능한 거라 제목에 2023년을 붙였다. 기억에 2022년에 샀던 거 같은데. 제품 번호는 455475. 청바지는 여전히 꽤 입는 데 501 두 가지, 505 하나, 550 블랙 하나 이렇게를 주로 입는다. 입는 옷이 전반적으로 좀 우중충하고 상의, 아우터도 우중충한 게 많아서 밝은 기분을 낼 때 입을 만한 거 없을까 하다가 구입했었다. 별 생각 없이 구입해 입었는데 가만히 보니까 정통의 5포켓 청바지 라인은 아님. 직접 찍은 사진으로는 이런 컬러 살리기가 어려워서 공홈에 나와 있는 사진. 이 라인으로 그레이, 라이트 블루 외에 짙은 블루, 더 짙은 블루 등 몇 가지가 있다. 블랙 데님에 관심이 좀 생긴 김에 얼마 전 할인을 하길래 550 블랙의 미.. 2023. 2. 13.
조나단 윌리엄 앤더슨의 청바지 패션쇼가 끝나고 디자이너가 인사하러 올라왔을 때 뭘 입고 있는지는 또 나름 보는 재미가 있다. 어떤 디자이너는 자기 패션쇼에서 나온 사람 같은 옷을 입고 있고, 어떤 디자이너는 남의 패션쇼에서 나온 사람처럼 입고 있는 경우도 있다. 자기가 만드는 패션과 다르게 자기 착장의 마이웨이를 만들어 가는 듯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업실에서 막 뛰어온 사람처럼 입고 있는 경우도 있다. 패션 디자이너들인데 아주 아무 거나 입고 나오진 않을 거 같은데 그게 패션쇼 날이니까 일 수도 있고, 평소에도 바깥에 나간다면 적어도 아무 거나 입진 않을테니 그 정도 쯤의 텐션일 수도 있을 거 같다. JW 앤더슨의 조나단 앤더슨은 보통 청바지를 입는다. 몇 해 전인가 봤는데 청바지를 입고 있다는 게 눈에 들어왔고 그 이후 계속 청바.. 2023. 2. 8.
몽클레르 지니어스 2023 몽클레르 지니어스 2023의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2023년 2월 20일에 Art of Genius 이벤트가 런던 패션위크 기간을 이용해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애초에 시작될 때 럭셔리 + 럭셔리 브랜드도 포함된 협업, 꽤 높은 자유도, 몽클레르가 다운과 스포츠라는 뚜렷한 아이덴티티가 있다는 점 등에서 꽤 흥미진진한 기획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재미있는 게 많이 나왔고 앞으로 패션이 어떤 식으로 나아갈까 하는 주제와 관련해 이야기도 꽤 많이 했었다. 기존에도 참여했던 익숙한 이름도 많이 보이고 앨리샤 키스나 퍼렐 윌리엄스 같은 이름도 보인다. 올해도 기대를 해 봄. 2023. 2. 7.
칼하트의 라벨 칼하트 라벨이라는 게 워낙 종류가 많아서 일률적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계통 옷의 좋은 점은 라벨이 담고 있는 정보량이 좀 있다는 거다. 가만히 보면서 옷의 과거를 생각해 보게 됨. 여기 없는 것도 많으니까 호기심이 생긴다면 알아서 잘 찾아보시고. 이런 식으로 생긴 게 가장 흔한 거 같다. 왼쪽 아래 103825니까 초어 재킷이다. 조금 더 예전 버전이면 C001이라고 적혀있을 거다. 니카라과 제조네.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왼쪽 위 1019. 2019년 10월 제조다. 이건 맨 위보다는 약간 오래된 버전. C58은 샌드스톤 초어 재킷인데 3포켓이다. 오른쪽 가슴에 주머니가 없음. MOS는 컬러 이름. 칼하트이 녹색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Cactus, Aspen, Hunter Green, Spruc.. 2023. 2. 7.
청바지 밑단 체인 스티치 이야기 청바지 밑단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싱글 스티치, 체인 스티치가 있는데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 같은 건 물론 없다. 양쪽 다 나름의 재미가 있지. 취향도 있겠지만 원래의 원형이 있다면 따라가는 편이다. 예전 501이라면 체인 스티치가 많고 미스터 프리덤 같은 데라면 싱글 스티치가 많고... 치노는 당연히 싱글 스티치. 하지만 세상에 당연히라는 건 없지. 내 편견이 다양성을 방해하고 있는 걸 수도. 아무튼 사실 가장 좋은 건 처음부터 길이를 맞게 선택하는 건데 그게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상관 없다면 체인 스티치 쪽이 아무래도 좀 취향인데 좀 심플한 청바지에 나름의 입체감을 주기 때문이다. 신경 안 쓰는 사람은 전혀 모르고 지나치지만 존재를 의식하게 되면 그 이후 신경이 좀 쓰이게 된다. 그냥 모르.. 2023.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