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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펙스 책이 나왔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잠깐 이야기를 했는데 책이 나온 김에 몇 가지 이야기. 저도 살짝 참여한 프로스펙스의 프로젝트 Our Race is Not Over가 나왔습니다. 제가 쓴 글은 제목을 헤리티지의 의미라고 붙였는데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헤리티지를 어떻게들 활용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프로스펙스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분들이 많이 써주셨기에 약간 거리를 두고 조금 더 광범위한 패션 관점의 내용이라 하겠습니다. 헤리티지는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이런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있으면 잘 활용하기가 쉽지 않고 없으면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고 그렇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헤리티지라는 건 지금 시점에 폼나고 멋지게 보여야만 의미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폼나고 멋지게 포장을 잘 해야한다 하는 이야기 입.. 2023. 3. 27.
버버리 발마칸 곤충색 예전에 나온 버버리 싱글 트렌치 코트, 스탠 칼라 코트, 발마칸 코트 등으로 부르는 코튼 코트를 뒤적거리다 보면(캠든 카 코트가 같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버버리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음) 가장 많이들 찾는 건 베이지 색이 아닐까 싶다. 버버리에서는 원래 뭐라고 부르는 지 모르겠는데 요새 찾아보면 허니라고 적혀 있는 게 밝은 카멜 느낌으로 가장 비슷한 거 같다. 카키라고 할 수도 있을 거 같다. 북 아프리카 사막색... 그 다음은 크림. 빈티지에 커다란 코트는 아무래도 밝은 게 인상을 그나마 너저분하게 만들지 않을 거 같다. 봄 햇빛 아래서 휘적휘적 거리기에 이런 색이 잘 맞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이 계열일 거 같고 이외에 네이비도 있다. 아우터는 어쨌든 어두운 게 활용도가 높다는 사람들이 있.. 2023. 3. 24.
잠잘 때 스웨트셔츠 잠을 잘 때는 스웨트셔츠를 입는다. 맨투맨. 참고로 맨투맨은 이랜드 창업자 분이 만든 말이다. 1년 내내 스웨트는 아니고 더운 반은 반소매 티셔츠, 추운 반은 스웨트셔츠다. 티셔츠는 보통 낡은 걸 쓴다. 몇 벌을 돌려 입는데 사진을 공공에 보일 수 없을 정도로 낡았다. 스웨트셔츠는 2벌을 돌려 입는다. 한동안 1벌 밖에 없어서 한동안 플리스 풀오버를 입었는데 결국 하나를 더 구했다. 잘 때 플리스는 좀 별로임. 아래 회색은 자라 행사 때 선물로 받았다. 친환경 재활용 코튼 버전으로 당시 회색 스웨트셔츠가 없었기 때문에 입을려고 했는데 폭은 넓어서 편한데 팔이 좀 짧다. 원래 맨투맨이라는 옷이 추울 땐 입을 일이 없고 금세 더워지면 또 입을 일이 없어서 큰 관심이 없었는데 회색 스웨트셔츠가 여기저기 입기에.. 2023. 3. 18.
Axiom의 나사 우주복 나사가 의뢰해 우주복을 개발하고 있는 민간 회사 Axiom에서 차세대 우주복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이 우주복은 2025년 여성 우주인이 최초로 달에 상륙할 때 입게 될 옷이고 앞으로 나사에서 우주에 보내는 사람들이 입게 될 옷이기도 하다. 이 옷에 대한 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이렇게 생겼다. 무엇보다 어두운 색인 게 눈에 들어온다. 어딘가 SF 영화 속 승무원 느낌이 나는 스페이스 X 우주복이 나왔을 때 민간 참여가 많아지니까 우주복 디자인도 변화가 꽤 생기는구나 싶었는데 또 약간은 새로운 형태가 나왔다. 스페이스 X에 비해 조금 둔탁해 보이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달에 갈 생각이니까 조금 더 붙는 게 많겠지. 이게 스페이스 X. 아무튼 Axiom의 아르테미스 III 플랜용 .. 2023. 3. 16.
M-43 라이너 자켓 이야기 M-43 라이너라는 약간 이상한 옷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어느날 로스트 월드에서 비슷하게 생긴 게 나온 게 있는 걸 보고 구입했었다. 로스트 월드는 밀리터리 가죽 옷 복각으로 유명하긴 한데 피코트 등 옷을 내놓기도 한다. 그리고 일본 쪽과 연계해서 나온 것들이 또 있다. 라이센스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역시 미국 제조에 일본 라벨이 달려있다. 아무튼 여기에서 M-43 라이너를 꽤 여러가지 컬러(라고 해도 올리브, 브라운 등 비스무리한 밀리터리 분위기의 색들) 리버서블 아우터로 개조해 발매를 했었다. 구입해 놓고 시간이 꽤 흐른 거 같은 데 집에서만 입어봤다... 약간 쌀쌀한 봄, 가을에 입을 아우터이긴 함. 일단 로스트 월드의 라이너 재킷 이야기를 해보자면 겉감은 18온스 코튼, 안에는 얇은 나일론에.. 2023. 3. 14.
트렌치 코트의 전신 아주 예전에 트렌치 코트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아주 아주 예전에... 티스토리를 하기도 전에... 1915년 경에 트렌치 코트가 처음 나왔는데 당시 이름이 뉴 밀리터리 트렌치 코트였다. 아래 캡쳐 글을 보면 강조점이 "TRENCH"에 가 있기는 한데 당시에는 뉴에 주목을 했었다. 왜 뉴일까, 다른 밀리터리 트렌치 코트가 앞에 있었으니까 뉴가 아닌가. 위 캡쳐는 1915년의 영국 잡지 West End Gazette의 뉴 밀리터리 트렌치 코트 기사. 이건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본문을 잘 읽어보면 뉴 밀리터리 트렌치 코트가 가지고 있어야 할 상세 사항에 대해 나오니까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읽어보시길. 드릴 코튼에 오일 클로스, D링은 없고 셋인 슬리브로 약간 다르다. 특히 오일 클로스.. 2023. 3. 10.
필슨과 르 라부어의 울 자켓 정확한 이름을 말해보자면 필슨은 매키노 크루저 울 자켓이고 르 라부어는 래 랜 비스퉁 뭐 이 정도인가 싶다. 그냥 울 자켓이라는 소리지. 둘 다 짧은 길이의 울 자켓으로 용도가 거의 같다. 한쪽은 미국 제조, 다른 한쪽은 프랑스 제조. 필슨 이야기는 여기에서도 많이 했었는데 작년에 뭔가 유로의 느낌을 좀 가져보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구입을 했었는데 겨울에 추워서 못 입다가 요새 열심히 입고 있다. 아무튼 이렇게 또 겹치는 용도의 옷을 가지고 있게 되었는데... 왼쪽이 필슨, 오른쪽이 르 라부어. 둘 다 멜톤 계열의 울이고 안감이 없는 100% 울이다. 하지만 둘은 상당히 다르다. 그냥 정가만 찾아봐도 필슨은 공홈에서 495불이고 르라부어는 공홈 쇼핑몰이 없는데 찾아보니까 150유로 정도 하는 거 같다. 필.. 2023. 3. 3.
그렇다면 뭐가 좋을까 (중고, 빈티지) 얼마 전에 디트로이트 자켓 이야기(링크)를 했지만 칼하트의 낡은 숏 자켓류는 가격이 상당히 올라있다. 이외에 피시테일도 꽤 비싼 편이고 버버리 UK 메이드, 프렌치 워크 재킷 쪽도 그렇다. 사실 거의 모든 게 가격이 많이 올랐다. 일본쪽 보면 미국 제조 챔피언 리버스 위브 가격이 굉장히 올라있다. 가만히 보면 빈티지 쪽도 세상의 유행 흐름은 물론이고 자체적으로도 트렌드의 흐름이 있어서 가격의 부침이 끊임이 없다. 유행할 땐 비싸도 물건이 없고 지나가고 나면 싸도 팔리지 않는다. 하지만 목적이 트렌드를 쫓아가는 게 아니라 잘 만들어진 예전 옷을 구해 입을 생각이라면 굳이 그런 걸 쫓아갈 필요가 없다. 그냥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 마음에 드는 거 입으면서 잘 살아가면 된다. 그런 점에서 요즘 사면 괜찮을 .. 2023. 2. 22.
칼하트 디트로이트 여러 종류 칼하트의 디트로이트를 찾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거 같다. 매물이 없어... 예전에도 말했듯 지금은 굳이 디트로이트를 찾을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한데 그래도 이럴 때 입어야지 하는 사람도 있지. 가치관의 차이 정도일 거 같다. 아무튼 얼마 전 구버전, 현행 버전 이야기를 잠깐 한 김에 몇 가지 예시 정도. 사실 자세히 들어가면 좀 더 많은 분파가 나오겠지만 아주 간단히. 일단 J01. 칼하트의 디트로이트 재킷 계보를 잇는 중심이었다 할 수 있다. 사실 이렇게 생긴 옷이 나온 건 좀 됐는데 디트로이트라는 이름이 붙은 건 얼마 되지 않았다. 90년대인가 그럴 거임. J01은 칼하트 특유의 회색 펠트 줄무늬 담요 안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데님 트러커 재킷과 레일로드 재킷을 합친 다음 소재를 덕 .. 2023. 2. 21.
루이 비통 남성복, 퍼렐 윌리엄스 버질 아블로 사후 꽤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루이 비통 남성복을 퍼렐 윌리엄스가 이끌게 되었다. 6월 남성복 파리 패션위크에서 아티스틱 디렉터로 참여한 첫 컬렉션을 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은 LVMH 공계에서 올린 사진. 어쨌든 루이 비통 남성복은 미국인, 흑인, 스트리트 컬쳐 등을 이어나가기로 결정을 했다. 아직 모를 일이긴 하지만 퍼렐 윌리엄스가 갑자기 델리킷한 테일러드 남성복을 선보일 거 같진 않으니까. 코로나 이후 하이프 시장 규모가 줄어들었고, 고급 남성복 계열이 워크웨어 등 그나마 형식이 갖춰진 분야에서 테일러드 남성복과의 접점을 찾으며 올드 스쿨 엘레강스를 어떻게 현대화 할 것인가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루이 비통 남성복이 퍼렐 윌리엄스를 선택했다는 건 약간 의외이긴 하다. 버질 아블.. 2023. 2. 15.
명품, 럭셔리(luxury) 트위터인가에서 럭셔리 굿즈(luxury goods)를 명품으로 번역한 게 최고의 마케팅 승리가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봤다. 사실 사치품 뭐 이런 말이 럭셔리에 더 가까울텐데 국내 정서에서 최고의 사치품 XX 가방~ 이런 식으로 하는 광고가 좋은 이미지를 만들리가 없잖아. 궁금해져서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를 뒤적거리며 신문에서 명품이라는 말을 언제부터 썼을까 찾아봤다. 공신력 전혀 없이 슬슬 뒤적거린 거니 혹시 어디 다른데다 쓰지 마시라는 경고를 미리 해놓고. 명품이라는 말이 꽤 오래전 부터 나오긴 하는데 보통 예술품, 공예품 이런 데에 많이 붙는다. 시대가 흘러가면서 오디오, 시계, 카메라 이런 데도 명품이라는 말을 붙이는 데 이쪽 역시 공예품에 가깝다. 옷 역시 장인이 만드는 게 고급 제품이었기 때문에.. 2023. 2. 14.
옷 이야기가 조금 들어있는 일상다반사 1. 오래간만에 잡담들 조금. 요즘 가장 큰 문제라면 자다 깨어나도 사라지지 않는 괴상한 피곤함과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는대도 울 머플러와 다운 파카를 칭칭 두르고도 춥다는 점. 2. 옷이 오래되니까 실이 삭는 거 같다. 외부는 몰라도 내부는 나중에 어디를 꿰맸는지 알려고 일부러 두꺼운 하얀 실을 사용한다. 이 옷은 다운 롱 코트면서도 상당히 가벼운데 가벼움에 초점을 맞추느라 그랬는지 내부의 모든 게 다 부실하다. 좋은 점은 겨울이 끝나고 나면 꽤 작게 접어져서 쏙 넣어둘 수 있다는 것. 그렇지만 내면의 사방이 하얀 실로 도배가 되어 있고 어느 날 다 무너져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조금 되는데 그래도 어디까지 가는지 한 번 가보고 싶다. 그건 그렇고 오래되었다고 이렇게 내부 실이 속절없이.. 2023.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