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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싫어

by macrostar 202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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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도 잠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트레일 워킹을 하고 있다(링크). 막무가내로 걷는 것보다 정해진 길이 있어서 목표 지점이 있는 게 괜찮은 편이다. 또 소음이 멀어져가다가 시골길 어딘가에서 순간 적막이 찾아올 때가 있는 데 꽤 근사하다. 하지만 장마가 끝나면서 매미 시즌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좀 시끄럽겠지. 다만 저번 주에 폭염 경보 때 걷다가 이래선 안되는 거다, 괜한 짓은 하지 않는 게 낫다는 등의 생각을 하게 되서 적어도 폭염 주의보 정도에만 나갈 생각이다. 이 열돔이 대체 언제쯤 가시려나.

 

아무튼 아웃도어 활동 중에도 산과 약간 다르게 로드 길은 햇빛이 문제다. 여름 햇빛은 정말 뜨거운데 요새는 정말 무시무시하다. 보통 모자를 쓰고 팔에도 토시를 쓰지만 목 뒤, 귀 같은 데가 문제다. 그래서 처음에는 손수건을 이용했다. 반 정도를 모자에 넣고 뒤를 펄럭거리게 두면 되는 데 장점은 가볍다는 것, 단점은 사각지대가 많고 자꾸 떨어진다는 것. 불필요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그래서 검색을 하다가 선 케이프, 넥 커버 류를 구입하기로 했다. 

 

 

대충 이런 건데 모자와 분리가 가능. 어떻게 하다가 뒤 케이프만 구했다. 

 

 

이런 느낌. 사실 구입할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게 문제가 좀 있다. 예컨대 아래 고정이 스냅 버튼으로 되어 있는데 벌려 놓으면 걸을 때 전체가 펄럭거려서 사용하는 의미가 줄어든다. 그렇다고 닫고 있으면 열이 잘 빠져 나가지 못해 상당히 덥다. 

 

 

예컨대 아래에 여유를 줄 수 있는 걸 구입했다면 별 문제가 없었을 거 같다. 후회해 봤자 이미 늦었음.. ㅜㅜ 하지만 바로 위 모자는 모자와 버튼 결합형인데 좀 취향이 아니다. 잘 찾아보면 케이프 용도로 나온 것들이 꽤 있다. 생긴 모습은 약간 아라비아의 로렌스이기 때문에 아웃도어 활동이나 노동 등 야외 활동에서나 쓸 법하고 어번 라이프 용도로는 좀 튀긴 한다. 거기에는 양산, 헴프 햇 등등 또 좋은 게 있으니까.

 

그래서 저걸 어떻게 한다... 고민하다가 가방 어깨와 결합할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양쪽을 악어 집게 같은 걸로 연결할까 했는데 대량 구입을 해야 하고 검색하다 보니 전선, 테스터만 가득 나와서 찾기 귀찮아졌다. 검색하면 똑같은 품목만 너무 나와. 같은 이름의 다른 아이템을 나열해 줘야 원하는 걸 빨리 찾아갈 거 아닌가.

 

결론은 신분증 목걸이에 붙어 있는 악어 집게 남는 게 좀 있어서 그거에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1천원 4개짜리 액세서리 카라비너를 활용하기로 했다.

 

 

대략 이런 모습.

 

 

 

운동용 배낭에 수통 빨대 걸이 부분이 조악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거기에 얼추 맞는다. 양쪽을 케이프 끝과 연결하면 텐트 그늘막 고정하듯 붙일 수 있다. 장점은 효과적이라는 것, 단점은 약간 상승할 무게와 함께 약간 덜그럭거린다는 것. 또 휴식을 위해 앉을 때 그냥 모자를 벗어 제끼는 거에서 약간 더 할 일이 붙었다. 뭐 각자에게 유용한 괴상한 공산품들을 잔뜩 붙이고 다니고, 다들 그려려니 하는 게 트레일 워킹, 하이킹, 트레킹 분야 아웃도어 액티비티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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