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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6

Moschino 2013 SS 광고 캠패인 & Franco Moschino 모스키노는 재미있는 브랜드다. 프랑코 모스키노(1950, 이태리 롬바르디 출신)가 1983년에 만든 이 브랜드는 아무대도 끌려다니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혁신적이고, 컬러풀하면서 화려한 높은 덴시티를 유지하면서, 시종일관 (패션) 세상을 놀려대고, 빈정거렸고, 명성을 얻었다. 이 사진은 워낙 유명해서 여기저기 쓰인다. 1990년에도 이런 걸 하고 있었지만 시스템은 더 굳건해졌다. 그는 90년대 들어 환경 친화적인 패션에 몰두했었다. 1994년, 그의 마지막 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 해엔 커트 코베인도 죽었고, 프랑코 모스키노도 죽었지. 모스키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그의 어시스턴트였던 Rossella Jardini가 맡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진다. 프랑코가 맡은 이후 모스키노는 여러 변화를 .. 2012. 12. 28.
Schiaparelli and Prada 오래간 만에 프라다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다가 전시회 소식을 봤다. 뉴욕에서 열리는 거라 갈 수는 없지만 꽤 재미있을 것 같다. 제목은 Schiaparelli and Prada: Impossible Conversations. Elsa Schiaparelli는 1890년에 태어나 1973년에 사망한 디자이너다. 하지만 1954년에 샵의 문을 닫았다. 미우치아 프라다가 1949년생이지만 대략 80년대 중반 정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으니 둘 간의 대담은 특별한 인연이 있지 않는 한 성사되기 어렵다. 이 인터뷰는 1930년대 배니티 페어에서 했던 Miguel Covarrubias의 "Impossible Interviews"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굳이 이런 예를 들지 않더라도 이미 죽은 사람이나, 만날 수 없는 .. 2012. 5. 19.
컬렉션 사진은 full로 챙겨봐야 된다 : G.Armani의 예 워싱턴 포스트 블로그에 Giorgio Armani 2012 FW 사진이 몇 장 올라왔다. 오, 역시 아르마니는 범접할 수 없는 어른들의 옷! 저 도도하면서도 어른스러운 자태라니 이러구 있다가 몇 장 없으니 좀 더 찾아봐야겠다 싶어서 뒤적거려 봤다. 이것은 데이즈드 디지털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 같은 컬렉션을 보면서 의도적으로 Select를 한 결과물이다. 워싱턴 포스트에서는 아르마니 특유의 어른스러운 도도함을 강조했고 이를 위해서 패션쇼 캣워크 사진을 담았다. 데이즈드에서는 이번 컬렉션에 강조된 오렌지나 핑크 같은 컬러에 주목했고 백스테이지 사진에 오버노출이다. 위 두 사이트를 통해 같은 쇼임을 눈치챌 수 있는 방법은 모자 밖에 없다. 그런 다음 여기 블로그에 올라오면서 또 몇 개가 추려졌다. 그 중에.. 2012. 2. 29.
Versace의 2012 FW, 그리고 지아니 베르사체 패션 신에서 베르사체가 맡고 있는 부분은 말하자면 '화려함'이다. 지아니 시절에는 그 특유의 뭉툭하면서도 다른 브랜드에서는 범접할 수도 없는(좀 다르게 말하자면 범접하지도 않을), 레이건 시절 미국 호황기의 상징인 짙은 옐로 골드에 짙은 실크의 광택이 나는 패션을 선보였다. 도나텔라 시절로 넘어오면서 그것은 약간 더 세련되어졌고 현 시장 상황에 맞는 트렌디한 상큼함의 빛을 덧붙였다. 도나텔라의 패션 인생은 말하자면 1997년에 있었던 지아니의 마지막 오 드 꾸뛰르를 어떻게든 부정해보고 극복해 보려는 여정이다. 그는 그것을 위해 그가 아마도 되고 싶었던 것, 전사를 끊임없이 이미지화 하고 있다. '퀄러티가 안되면 퀀터티로 승부본다'는 천재에 맞서는 자들의 오래되고 (때로는) 유용한 무기다. 여하튼 벌써 1.. 2012. 2. 27.
구찌의 장인들 며칠 전에도 구찌 이야기를 한 번 했는데 다시 또 구찌 이야기. 요즘 좀 비지니스 쪽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남의 사업 구경하는 건 분명 재미가 있다. 패션이든 패션 산업이든 이 블로그에서 바라보는 방향은 비슷한데 결국 어떤 포지셔닝을 왜 택했는가, 그게 먹히는 자리인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잘 해내는가다. 결국은 발란스를 느껴보자는게 포인트다. 옷을 구경하는 것도 그런 취지가 아니겠나.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패션은 근육이 아니라 발란스, 엣지가 아니라 시크. 산업도 좀 비슷하다. 조금은 재미없는 비지니스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늘어놓은 긴 변명은 이만 끝내자. http://fashionboop.com/341 : 구찌의 뱀가죽 가방 이야기 저번 포스팅에서 구찌의 CEO 패트리찌오의 전략이 구찌를.. 2012. 2. 24.
새로 나왔다는 Officine Panerai Radiomir 세트 사실 시계에 대해서 잘 모른다. 패션 관련 소식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다 보니까 대충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 듣고는 있고, 가끔 시계 포럼인 퓨어리스트나 타임존에 들어가서 글을 읽어 보기는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퓨어리스트에서 IWC의 스테인리스를 깎고 폴리싱하는 방법의 장점이나, 파텍 필립에서 새로 나온 제품에 들어있는 무브먼트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뭔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정도는 전혀 못된다. 더구나 그 어떤 것도 살 수가 없다. 벽이 너무나 높다. 그럼에도 작고, 단단하고, 묵직한 스테인리스 사랑의 정점에 시계가 있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다. 손에 딱 쥐었을 때 느낌은, 그 어떤 것도 따라잡을 수 없다. 지금까지 몇 개의 시계를 써왔다. 허접한 것들도 있고, 약간 좋은 것도 있다. .. 2011.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