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2012.12.28 16:12
모스키노는 재미있는 브랜드다. 프랑코 모스키노(1950, 이태리 롬바르디 출신)가 1983년에 만든 이 브랜드는 아무대도 끌려다니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혁신적이고, 컬러풀하면서 화려한 높은 덴시티를 유지하면서, 시종일관 (패션) 세상을 놀려대고, 빈정거렸고, 명성을 얻었다.

 
이 사진은 워낙 유명해서 여기저기 쓰인다.

 
1990년에도 이런 걸 하고 있었지만 시스템은 더 굳건해졌다. 그는 90년대 들어 환경 친화적인 패션에 몰두했었다.





1994년, 그의 마지막 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 해엔 커트 코베인도 죽었고, 프랑코 모스키노도 죽었지.

모스키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그의 어시스턴트였던 Rossella Jardini가 맡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진다. 프랑코가 맡은 이후 모스키노는 여러 변화를 겪는다. 그게 디렉터가 바뀜이나 외적인 요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로셀라 자르디니 자신의 부침(아마도)에 의해서인게 모스키노를 꾸준히 쳐다보는 재미 중 하나다.

모스키노는 그 동안 더 시니컬해져 보기도 하고, 샬랄라 꽃무늬를 둘러보기도 하고, 재미없고 특징없는 점잖음을 테스트해보기도 하면서 자가부양의 부침을 거듭했다. 2000년 즈음에는 잘 팔리되(Love 시리즈가 인기가 많았지) 고만고만하게 재미없는 쇼를 계속 보여주길래 아, 이제 얘네는 그냥 이렇게 갈 건가 싶었지만 요즘들어 다시 기운을 내고 있다.

빈정거림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프랑코의 패기가 그리운 건 역시 아쉽지만, 그나마 유머가 살아나고 있다. 아래는 2012 FW 광고 캠페인.



 

 


최근 들어서는 광고 캠페인을 Juergen Teller와 꾸준히 하고 있다.


Rossella Jardini와 Juergen Teller

이번 2013 SS도 마찬가지로 Juergen Teller와 함께 하고 밀란에서 촬영에 들어갔다고 한다.

 
바람이 있다면 모스키노가 조금 더 뻔뻔해졌으면 좋겠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곳이다. 이 정도 레벨은 되야 자신이 속한 곳을 포함해 모두를 타자화시키며 함께 낄낄거릴 수 있다. 그런 건 이제 막 패션 신에서 명성 좀 얻은 풋내기들이 할 일이 아니다.

그리고 한 때 지아니와 프랑코 같은 넘치는(넘칠 듯함이 아니다) 화려함의 세계가 밀라노에도 분명 있었는데, 지금은 도나텔라도 그렇고 어느 한계점에서 더 나아가지 않아서 아쉽다. 밀란하면 생각나는 게 온통 다크 그레이의 아르마니라는 건 분명 아쉽지 않나. 한 번 질러보라고.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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