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84 어른의 셔츠 며칠 전에 중년 남성 가을 스타일링에 대한 글을 올렸었다(링크). 그런데 통계를 보아하니 이 글을 찾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이 말은 여전히 좋은 스타일링 팁을 받을 곳이 없기도 하고(남성 잡지는 보통 그보다는 어린 축을 주로 대상으로 한다), 추석도 다가오는 데 뭐 가을 분위기 나는 새 옷을 입어볼까(추석빔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하는 마음도 있을 거 같고 여러가지 예상을 할 수 있다. 여튼 거기엔 셔츠 이야기는 하나도 없으므로 보충의 뜻으로 써 본다. 셔츠는 평범한 직장인 남성이라면, 혹은 아니더라도 수도 없이 입게 되는 옷이고 정말 많이 필요한 옷이다. 깨끗하게 입어야 하는 옷이므로 원칙적으로는 한 번 입으면 세탁을 해야 하고, 다림질도 해야 하는 등등 손도 많이 간다. 여하튼 많은 장수가 필요하.. 2015. 9. 16. 시간이 과연 뚜르비옹 시계의 본질인가 우선 시계의 본질은 무엇일까 하면 물론 시간을 알려주는 기계다. 시간을 알려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계를 사용하고 시계를 본다. 오직 그것만 하라고 만들어진 물건이라 이제 와서는 효용이 많이 떨어졌지만 어쨌든 그렇다. 그렇다면 고급 시계의 본질은 무엇일까. 물론 마찬가지로 시간을 알려주는 거다. 하지만 시간을 알려주기만 하는 기계 치고는 너무 비싸다. 예컨대 태그호이어의 비로스 사장은 우리가 파는 건 시간을 알려주는 기계가 아니라 이미지다라는 말을 했었다. 스티브 맥퀸, 태그호이어의 모나코 크로노그래피. 자동차 경주를 하는데 정말 도움이 되도록 시계가 필요한 거라면 저거보다 지샥이 훨씬 나을 수도 있다. 물론 스티브 맥퀸이 지샥이나 돌핀을 차면 기분이 안 좋아져서 경기력이 떨어질 수는 있다. 마음에 들지 .. 2015. 9. 16. 크리스찬 루부탱의 립스틱 라인 스터드 박힌 구두로 트렌드를 이끌었던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이 최근 사업 다양화에 가속을 내고 있다. 구두 옆에 붙은 부록같은 느낌으로만 내놓던 가방류가 클러치를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확대되었고, 뷰티 라인에서도 네일에 이어 립스틱 라인을 내놨다. 종합 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 분위기인데 여튼 이번에 나온 립스틱 라인도 말하자면 꽤 루부탱스럽다. 위 사진도 일부 제품들인데 우선 크게 봐서 금색과 블랙이 있다. 쉐이드가 다르다는데 정확히는 모르겠고 가격은 둘 다 90불로 같다. 그리고 케이스 형태에 따라 반짝이는 거, 무광택, 울퉁불퉁한 거 세가지로 나뉜다. 첫번째 사진이 울퉁불퉁이고 아래 사진이 무광택이다. 차례대로 사틴, 매트, 시어 톤이다. 그리고 각각의 컬러들이 있다. 그.. 2015. 9. 15. 간만에 세상 사는 이야기, 식사 요새 쉼없이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계속 쓰고 있는데 간만에 한 템포 쉬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한 번. 여튼 밥을 먹는다. 내 경우 예를 들자면 50%정도는 사먹고 50%정도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때우는 거 같다. 여기서 "때우는" 게 언제나 문제가 된다. 요새는 방송 덕분에 인터넷에 쉽고 간단한 레시피가 잔뜩 올라와 있어서 이것 저것 만들어 먹기도 쉬워졌다(예전에는 육수를 내야죠... 하는 소리가 들리면 마음 저 구석부터 답답해지니까, 물론 더 맛있겠지만 대단한 거 할 것도 아니고). 하지만 귀찮다. 요리에는 그다지 재능은 없는 거 같아서 대충 먹을 정도인데 다행히 설거지는 좀 좋아해서 여튼 열심히 치운다. 아주 심심할 땐 찬장에 그릇도 꺼내 주방세제를 바르고 스테인레스 후라이팬의 예전 광을 되살려보.. 2015. 9. 15. 불균형한 숄더백 판도라와 제인 백 그러니까 몇 년 전 이야기인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앞에 있던 여자분이 이상한 균형을 가진 가방을 들고 있었다. 좌우 대칭과 무게를 균등하게 분산하는 가방의 모습에 익숙한 상태에서 저게 대체 뭐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그게 바로 지방시의 판도라 백이었다. 스몰 버전의 경우 몇가지가 있는데 왼쪽의 밴질밴질 버전(링크)과 오른쪽의 구깃구깃 버전(링크)이 눈에 들어온다. 어깨에 걸 수도 있고 크로스로 멜 수도 있는 이 가방은 가방의 손잡이를 한 쪽에 몰아버려서 기본적으로 비뚤어지게 존재하는 운명이다. 손잡이 가방을 들 때 가끔 한쪽만 잡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가방이 한쪽으로 밀리며 오는 불편함 같은 게 있다. 그걸 가방의 본래 모습으로 만들어 버린 판도라 백은 뭐랄까... 나름 충격이.. 2015. 9. 15. 중년 남성을 위한 가을 스타일링 뉴스를 뒤적거리다가 텔레그라프에 위 제목의 기사(링크)가 실렸길래 올려본다. 몇 가지 항목으로 되어 있는데 항목의 제목은 원래대로, 나머지는 그냥 다 내 마음대로... 보통 나이가 어느 선을 넘지 않는 한 뚱뚱함도 중년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애들이 아닌 경우 입을 괜찮은 가을 남성 패션을 정도로 이해하고 출퇴근 룩은 아니고 가볍게 멋을 낸 나들이, 데이트 룩이다. 1. 컬러가을은 레드와 브라운의 계절이다. 옷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세상이 그렇다는 거. 단풍과 은행, 짙은 초목, 습기가 사라진 건조함, 찬바람 등등등. 제안의 핵심은 화이트 셔츠에 블랙 수트를 입으라는 거. 배경의 레드 앤 브라운과 잘 어울린다. 게다가 화이트 앤 블랙 조합은 날씬.. 까지는 아니어도 뚱뚱함.. 2015. 9. 14. 라펠라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이태리의 라펠라(La Perla)가 며칠 전 세상에서 가장 큰 플래그십 스토어를 청담동에 오픈했다. 예전에 시티 은행이 있던 자리인데 영업 면적이 462제곱미터(140평) 정도 된다. 라펠라는 란제리 뿐만 아니라 기성복, 액세서리, 구두 등 다양하게 나온다. 플래그십 오픈과 함께 Made to Measure 컬렉션도 함께 선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어쩌구 저쩌구 해도 라펠라는 물론 란제리다. 나머지는 그저 거들 뿐. 위 사진은 보그 코리아(링크). 란제리가 몇 년 전부터 패션씬의 한 축을 끌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몇 번 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큰 매장이 서울에 들어선 점이 매우 흥미롭게 읽힌다. 앞으로 이 마켓이 어떻게 흘러갈지 실로 기대가 된다. 2015. 9. 14. 마돈나의 새로운 투어 의상 마돈나 하면 장 폴 골티에가 일단 생각날 만큼 꽤 오랫동안 콘서트 투어 의상을 제작하며 마돈나 특유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2015년 Rebel Heart 투어를 앞두고 대대적인 의상 교체를 알렸는데 이번 투어 의상은 알렉산더 왕, 프라다, 구찌의 알레산드로 미켈레, 모스키노의 제레미 스콧, 코스튬 디자이너 아리안느 필립스 등등 많은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로 제작했다. 의상 공개를 앞두고 각 공홈에서 공개했던 마돈나 레벨 하트 투어 의상. 맨 위는 프라다, 아래 둘은 구찌. 그리고 8월 29일 마이애미에서 대망의 투어가 시작되면서 의상이 공개 되었다. 새로운 의상을 입고 부르는 "Material Girl"이나 "Holiday"같은 예전 대 히트곡들은 새로운 감상을 일으키는 법이다. 위 사.. 2015. 9. 14. 뉴욕에서 열린 지방시 2016 봄여름 패션쇼 지방시의 리카르도 티시가 패션쇼를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긴다고 발표를 했고 올해 첫 컬렉션이 열렸다. 뉴욕 패션쇼의 특징이라면 4개의 패션쇼(뉴욕-런던-파리-밀라노) 중 가장 빨리 열린다는 점과 가장 재미가 없다는 점이다. 보통은 다른 곳에서 하다가 파리나 밀라노로 가는 데 이런 식으로 역발상 비슷하게 뉴욕으로 옮겨간 디자이너들이 가끔씩 있다. 예를 들어 헬무트 랑(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겨서 패션쇼를 몇 년 치뤘는데 이후 프라다에서 회사를 사들인 이후 다시 파리로 돌아갔다)이 그랬었다. 여하튼 자리를 옮긴다는 건 꽤 큰 모험이다. 이번 패션쇼에는 세르비아 출신 여성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참여했다. 이 분이 궁금하다면 여기(링크)를 참고. 몇 년 전에 눈을 마주보는 예술 퍼포먼스를 하다가 10년 전 헤.. 2015. 9. 13. 이전 1 ··· 191 192 193 194 195 196 197 ··· 3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