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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대한 잠깐 잡담 1. 패션이 어쩌고 폼을 잡아도 세상에서 옷으로 제일 돈을 많이 버는 곳은 유니클로, 자라, H&M이다. 패션 이야기를 할 때 이 사실을 잊어버리면 안된다. 2. 어떤 브랜드에서 츄리닝 바지, 티셔츠, 스웻셔츠를 구입하면 1500불 정도가 든다. 이런 걸 이해할 수 있는, 아니 알고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 명 쯤일까. 3. 하이 패션은 구경만 해도 된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능력이 있는 듯한 사람에게 실험 정신을 발휘해 보라고 높은 가격을 내주는 거다. 4. 분명한 건 지금 하고 있는 2018 SS 같은 게 유니클로와 자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거다. 그건 조작된 이미지가 세상을 재패하는 걸 수도 있고(저런 게 유행이라니 말세다, 패션에 긍정적인 면이라곤 전혀 없구나) 끝자락에서의 발전을 수용하는 걸 수도 .. 2017. 9. 24.
스트리트 패션 vs 하이 패션 상황의 변화.. 아래는 리카르도 티시의 지방시 2011 FW 이건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의 발렌시아가 2012 FW 위 둘은 2011년 즈음 하이 패션이 스트리트 패션을 본격적으로 써먹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최근 아래는 쉐인 올리버의 헬무트 랑 2018 SS 쉐인 올리버는 졸업은 안했지만 여튼 FIT에 발을 걸친 적이 있긴 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스트리트가 기반이고 게토고딕 신의 일부였고(지금도 있나?) 그렇게 HBA를 거쳐 헬무트 랑의 컬렉션을 치뤘다. 즉 몇 년 사이에 스트리트 패션의 사람들이 하이 패션을 만드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서브 컬쳐 기반이 어떤 지는 모르겠지만 뎀나가 3시즌 만에 글로벌 네임드가 되어 버린 걸 보면 이 시장은 여전히 넘실대는 부분이 있다. 여튼 카니에 웨스트.. 2017. 9. 24.
유니클로 셔츠 이야기 유니클로 셔츠를 꽤 좋아한다. 버튼 다운 플란넬을 가장 좋아하지만 데님, 워크, 샴브레이, 코듀로이 등등 다 나쁘지 않다. 옥스포드나 드레스 셔츠는 안 입어 봐서 잘 모르겠지만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왜 안 입냐면 다림질을 해도 좋고 평상시에 귀찮으면 그냥 탈탈 털면 적당히 입을 수 있는 셔츠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버튼 다운도 그래서 좋다. 여튼 몇 년 전까지 왠지 셔츠 귀찮아서 날씨가 좀 쌀쌀해 져도 온통 긴팔 티셔츠, 스웻셔츠 그러다 추워지면 스웨터 그런 것만 입고 다녔는데 언젠가 부터 또 줄창 셔츠만 입고 있다. 위 사진은 유니클로 플란넬 셔츠를 검색했더니 오늘 입고 온 걸 누가 중고로 팔고 있길래... 태국 사이트고 팔렸다고 한다. 나는 매대에서 9900원 혹은 5000원에 구입했다. 여튼 .. 2017. 9. 20.
어글리 프리티와 아저씨 등산복 패션의 관계 이 글은 추후에 나올 이 이야기(링크)와 상당히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요 몇 주간 칼럼을 통해 옷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이야기했고(링크), 그 현상 중 하나로 고프코어(링크)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고프코어에 대해서는 약간 더 자세한 이야기를 다른 곳에 썼는데 혹시 만나게 되면 그걸 참고하면 더 좋을 거 같다. 여튼 어글리 프리티, 고프코어에 대해 다시 한 번 말해보자면 1) 새로운 룩 - 이전에 (알고 있었어도 차마) 시도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룩이라는 신선함2) 새로운 태도 - 잘 차려진 멋들어 진 옷, 트렌드에 대한 반감, 멋대로 입겠다는데 너가 무슨 상관. 이렇게 요약이 가능하다. 2)의 경우 하이 패션의 잘 차려진 옷, 트렌드라는 게 그들이 만들어 내고 재생산되는 이미지(링크)에 기초하고 있고.. 2017. 9. 15.
같은 옷과 다른 맥락 같은 옷의 다른 맥락. 혹은 실용성과 기능성 옷의 기나긴 히스토리. 1. 파타고니아, 요세미티, 클라이밍 히피 맨 위는 이본 쉬나드(오른쪽), 그 분이 장비 만들던 시절 그리고 위 옷은 파타고니아의 토렌쉴드 재킷 요세미티 옐로우 컬러. 2. 헤비 듀티 아이비, 일본 3. 등산복 패션 4. 교복 5. 아웃도어 맨 vs 와일드, 정글의 법칙 6. 고프코어 7. 파타고니아의 신칠라 플리스 2017. 9. 13.
쉐인 올리버의 헬무트 랑 2018 SS 캡슐인지 들어간 건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여튼 이번 시즌 헬무트 랑은 후드 바이 에어(HBA)의 쉐인 올리버가 맡았다. 그리고 Merch 캡슐 컬렉션이라고 하는 스트리트 풍 컬렉션과 뉴욕 패션위크의 2018 SS 패션쇼가 있었다. 우선 Merch. 슈프림 NY이 생각나는 로고가 눈에 띈다. 티셔츠, 후드 뭐 이런 스트리트 풍 구성이다. 위 컬렉션은 여기(링크). 한창 메탈 티 같은 (빈티지) 콘서트 티셔츠가 트렌드였는데 이 Merch는 그 Merch겠지? 여튼 HBA의 발전상을 떠올려보자면 쌓인 건 어쩌고 맨 처음에 했던 걸 꺼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 컬렉션과의 발란스를 노린 거 같다. 그리고 헬무트 랑 2018 SS. 위 사진은 보그 패션쇼 헬무트 랑 컬렉션 부분 맨 앞에 있는 것(링크). 링크에.. 2017. 9. 12.
일상복의 운영 : 바지의 길이 세상 만사 집착하는 거 없이 살고 싶은데 최근 바지 길이, 특히 청바지 길이에 집착하고 있다. 사설 체인 스티치도 경험해 볼 겸 한 번 길이 조절을 했는데 그게 (잘 몰랐지만) 내가 원했던 딱 적당한 원하는 길이였고 그러고 났더니 뭘 입어도 다 그 길이로 자르고 싶어진다. 이렇게 보면 아무 의미가 없긴 한데... 길이를 알 수 있는 전신 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었는데 깜빡하고 지나쳤던 게 약간 후회가 되는군... 요새 2X2 체제로 청바지를 굴리고 있는데 "레귤러 - 슬림 / 두 번 접음 - 한 번 접음 / 더 진한 - 덜 진한"이 이렇게 저렇게 꼬여 있다. 상당히 튼튼하고 페이딩도 잘 안되는 제품들이라 별 일 없다면 굉장히 오래갈 거 같다. 사실 마니아 만큼은 아니지만 저렴한 옷만 입는 일반인치고 꽤 많.. 2017. 9. 9.
2018 SS 패션위크 시즌이 시작되었다 2018 SS 패션위크 시즌이 시작되었다. 여러 이동과 부침이 있고(가레스 퓨, 톰 브라운 등이 뉴욕에서 파리 패션위크로 옮겼다), 또 패션위크라는 거 자체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말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지만 1년 두 번 정기 패션위크는 아직은 여전히 가장 큰 행사임이 분명하다. 이전에 말했듯 상당히 많은 게 빠르게 변하고 있고(링크), 이전 2017 FW에서 볼 수 있었듯 브랜드 각자의 아이덴터티를 더 충실히 하면서 세상과의 호흡을 멈추면 안되는 상당히 복잡한 시기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패션위크에서 과연 누가 뭘 보여주는 지 꽤 흥미진진할 거라고 생각된다. 대략 스케줄은 뉴욕 : 9월 7일~13일런던 : 9월 15일~19일밀라노 : 9월 20일~25일파리 : 9월 26일~10월 3일 시간대가 달라서 좀 .. 2017. 9. 7.
시큰둥하게 삽시다 마광수 교수의 자살 사건으로 그 이름이 한참 회자되고 있길래 한번 써 본다.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딱히 별 말할 건 없지 했는데 생각해 보니 패션과도 약간 관련이 있다. 이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억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트위터에도 적었던 라디오 강좌 또 하나는 필화 사건이다. 후자의 경우 그 소설이 여타 다른 문제로 법정에 갔으면 몰라도 책이 음란물이라는 이유로 구속이 되고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점에서 어떤 책임감을 느낀다. 예컨대 장정일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런 판결을 막지 못했다. 사실 "막아야 했다"는 말도 우스운게 그래야 된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은 기억이 많다. 결론적으로는 매우 한심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만(몇 개의 사건들이 알려져 있다) 그래도 .. 2017.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