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포미닛 패션, 그리고 일단 총정리

by macrostar 2013. 5. 17.
반응형
일단 정리를 우선 먼저. 아래 내용은 좀 더 디테일을 파고 들면 다른 여러가지 결들이 덧붙여질 테고 좀 투박하게 툭 툭 끊어서 이런 이런 경향들이 눈에 들어온다라는 이야기라는 걸 우선 언급해 두고 시작.

케이팝은 어쨌든 글로벌한 관객들을 맞이한 상태다. 물론 그것이 세계의 팝 문화를 이끄는 메인 스트림이 되었다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만 분명 현재 스코어로 '유의미하다'라고 할 수 있다.

패션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지금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가장 핫하게 관심을 끄는 건 역시 서브컬쳐를 등 뒤에 깔고 있는 옷들이다. 이런 걸 꼭 디자이너 하우스에서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서브'였던 컬쳐는 니콜라 포미체티나 제레미 스캇, 번하드 빌헬름 그리고 지방시나 겐조, 발망 등을 통해 메인스트림 신을 형성하고 있다.

90년대 쯤에 케이팝에 지금같은 일이 발생했다면 아마도 헬무트 랑이나 요지 야마모토, 꼼 데 가르송을 걸치고 미니멀리즘/아방가르드 노선을 견지했을테다. 그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당연히 이쪽이다.

옷은 눈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고 그 뒤의 이미지를 좌지우지하는 시그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뭘 걸치긴 해야겠는데 우리나라 패션이 세계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 그 상황을 타개하고 관심을 끌 방법론이 만들어졌고 그 중 재밌다고 생각되는 두 가지를 이 블로그에 포스팅 했었다.

하나는 메인스트림 신을 어떻게든 '우리식'으로 재해석하고 적용 했다고 할 수 있는 소녀시대(기존 SM의 방식은 곡의 컨셉에 맞춘 코스프레에 가깝기 때문에 지금 논의에서는 제외한다) - http://fashionboop.com/637
또 하나는 가장 핫한 신을 원본 그대로 한 사람 표면위에 쌓아 일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할 수 있는 지디 - http://fashionboop.com/714

그리고 마지막으로 포미닛이다. 포미닛의 이번 싱글 의상은 꽤 흥미롭다. 그 전에 우선 구글 트렌드를 살펴보자.


4minute을 어디에서 많이 검색했나 살펴보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 지도로 보면 좀 더 한 눈에 보인다.


이런 결과는 포미닛 뿐만 아니라 다른 여타의 케이팝 그룹들도 비슷하다. 포미닛 같은 경우는 싸이의 MV 덕분인지 전세계 적으로 푸르스름한 빛이 들어와있지만 여튼 위 지도의 파란 부분이 보다 본격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이다. 그렇다고 해도 어차피 세계적인 트렌드라는 건 요즘 들어서는 거의 엇비슷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위에서 말했듯 여기에 아예 '글로벌'한 무엇을 던질 수도 있고(지디), 약간은 우리나라 스타일로 재구성된, 타국인의 눈으로 보면 어쩌면 좀 더 특이한 무엇을 던질 수도 있다(소시).

포미닛은 좀 더 친절한 방식을 택했는데 이번 음반 자켓 및 첫 타이틀 의상에 태국 브랜드 원더 아나토미(Wonder Anatomie)의 2013 SS를 가져다 썼다.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는 브랜드인데 Khatikasemlert Chalermkiat라는 방콕 출신의 디자이너(파리에서 공부했다)가 런칭했다가 나갔고 지금은 누가 하고 있는 지 파악이 좀 어렵다. 여하튼 보다시피 꽤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컨셉을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도 당연하게도 다른 어떤 결을 느낄 수 있다. 그저 옷이 포미닛과 어울릴 거 같아서 어쩌다 걸린 걸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꽤 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마케팅이고 어쩌다 삐그덕하면 나락으로 빠지는 게 이 바닥인데, 꽤 대담한 발상의 접근 방식이다.


이렇게 세 가지 정도의 방법론을 살펴봤다. 코스프레 타입의 컨셉형 제작 의상은 별로 할 이야기가 없고 이외에 케이팝은 아니지만 옷 위에 한글을 적는다든가, 한복을 원피스로 만든다든가 하는 것들도 있는데 그런 것들은 아직까지는 '이런 건 틀림없이 통하겠지'라는 칸느의 캣워크 위 정도에 적합한 내부용 아이템으로 여겨진다. 싸이 같은 경우에 약간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데(간단히 말하자면 본류 아이템을 이상하게 소비하기) 위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거 같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