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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시에라 디자인스 60/40 파카의 약점

by macrostar 202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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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 디자인스의 60/40 파카 이야기를 자주 하면서도 요 몇 년은 일년에 한 번 입을까 말까 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이걸 좀 많이 입는 해가 되어야지 생각하면서 날씨가 맞을 거 같다 하면 입고 나가고 있다. 더 추워지면 안에 플리스, 다운이랑 함께 입어 볼 생각이다.

 

이 옷을 처음 입어보면 누가 태우거나 찢거나 하지 않는 한 나보다 오래 살겠네 하는 생각이 들지만 한동안 입다보면 몇 가지 약점이 발견된다. 생긴 모습의 올드함이나 후드를 방치해 뒀을 때 벌어지는 V존의 모습 같은 부분은 취향이니까 제외하고.

 

 

러스트 컬러가 근본이라고들 하지만 탠 컬러가 역시 무난하게 접근하기 좋다. 혹시 새로 사게 된다면 그린이나 세이지, 올리브 드랩 같은 걸 가지고 싶긴 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걸 몇 벌이나 가지게 된 이유도 다 컬러 때문인데 블랙이 제일 유용하겠지, 러스트가 상징적인 색이지, 탠 컬러인데 안감이 블랙이야! 뭐 이런 식이어서.

 

 

첫번째 약점은 물빠짐이다. 세탁기 돌리지 말라고 되어 있지만 예전에 이야기했듯(링크) 이걸 왜 드라이클리닝? 이라는 생각이 드는 옷이다. 생긴 게 너무 막 입는 등산복이니까. 물이 솩솩 빠지면서 그라데이션이 만들어지는데 이걸 마냥 단점이라고만 하기는 어렵고 급격한 변화는 매력 포인트로 볼 수도 있다. 깔끔한 새옷의 느낌을 지나치게 좋아해봤자 현대 사회에서 좋을 일 하나도 없으니까 이런 옷을 입으면서 익숙해지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여기서부터는 실제 약점. 역시 손이 많이 닿는 부분이 취약하다.

 

 

우선 벨크로. 열었다 닫았다 하는 일이 많은 부분인데 아무래도 점점 헐게 된다. 소모품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쉽게 손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긴 하다. 이미 하나가 너무 너덜너덜해져서 수선집에서 새 벨크로로 고친 적이 있다. 경험치 쌓으려고 좀 유명한 등산용품 수선점에서 해봤는데 굳이 그런 데까지 찾아갈 일은 아니다. 여기는 스냅 버튼을 쓰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데 약간 재미있는 게 예전에 나온 중국 제조 보급형 제품이 그런 식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양쪽 하단 주머니. 60/40 마운틴 파카의 양쪽 아래 주머니는 위에서 아래로 넣는 벨크로 플랩이 달린 주머니가 하나 있고 사이드에서 집어 넣을 수 있는 항상 오픈된 주머니가 하나 있다. 입구에 비해 안이 넓게 설계되어 있어서 저 근처가 정리가 잘 안됨. 아무튼 위에서 아래로 넣는 주머니야 별 일이 없는데 사이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면 위 화살표 표시한 부분이 아래로 쓸려 내려가게 된다. 가로를 방어하는 막이 쳐져 있는데 세로로 압력이 발생하니 저 부분이 늘어질 수 밖에 없고 쓰다보면 실이 풀릴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저 부분도 수선을 한 적이 있다. 이건 수선이랄 거 없이 일이 커지기 전에 한 번 박아달라고 하면 된다. 

 

사실 이 부분의 취약점은 시에라에서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새것 상태에서 보면 박음질이 한 번 더 되어 있다.

 

 

벨크로 아래쪽 보면 그 부분만 두껍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 그렇다면 어떤 대책이 있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생각해 봤자 저 옷의 디자인이 바뀔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그냥 적응해 가는 게 낫다. 이런 점에 유의하며 즐겁게 60/40 마운틴 파카를 입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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