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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울은 훌륭하다

by macrostar 2021.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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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간 추위에 버티기 위해 거의 다운을 메인으로 사용했다. 분명 다운은 쉽게 만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옷이다. 그렇지만 울은 이 정도면 괜찮겠지 싶은 날 주로 입게 된다. 방법이 저거 밖에 없겠다 싶을 때 다운을 입게 되는 데 비해 애초에 보온의 측면에서 최대의 기대를 하지는 않게 된다. 게다가 다운은 무척 가볍다. 또한 후드, 주머니 등등 자잘한 부분에서 보온에 우선한 설계가 받침이 되어 있다. 울은 거의 코트 종류가 많고 자잘한 부분은 따로 대비를 해야 하는 문제가 있긴 하다.

 

 

그런데 얼마 전 추위 속 복장 구성(링크) 이야기를 할 때 매키노 재킷을 입고 나갔었는데 기억했던 것 보다는 훨씬 따뜻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물론 마운틴 하드웨어의 다운 파카가 눈만 빼놓고 상반신을 온통 감싸버릴 수 있는 거에 비해 손과 귀, 목에는 다른 방비책이 있어야 한다.

 

어제 새벽에 눈이 펑펑 내렸고 오늘 최고 기온이 영하 10도인가 하여간 무지하게 추운데 생각난 김에 베미지의 재킷(링크)을 입고 나가봤다. 필슨에 비하면 울 함유량도 낮고(80%), 약간 더 얇은 데다가 더 뻣뻣해서 더 무거운 기분이 드는 옷이다. 그럼에도 이 정도면 괜찮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데 확실히 촘촘한 울로 만들어진 아우터는 보온과 방풍 측면에서 탁월하다. 

 

 

물론 꽁꽁 싸매고 나가야 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손은 해결되는 데 특히 귀가 문제임. 귀마개를 구해야 하나... 하지만 울의 세계에는 더플도 있고 또한 아웃도어로 나갈 수 있을 법한 옷도 꽤 있다.

 

 

예를 들어 레스터 리버 부시크래프트의 보레알 셔츠 아노락. 

 

 

보다 현대적인 기능성 웨어의 테크니컬한 컬러에 비해 올드한 분위기가 물씬 난다. 사실 요새 아무튼 기능이 딱 맞고 색이니 뭐니 전혀 상관없이 입는 걸 재미있어하고 있는데 그런 배타적 태도가 사뭇 평범한 모습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것도 약간 재미있는 거 같다. 물론 무겁고 둔하고 뻣뻣하다는 건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한파 대비용 복장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는 생각도 항상 하고 있는 게 좋다.

 

 

간밤에 눈이 쏟아지길래 나가봤더니 어딘가로 대피한 고양이의 흔적. 따뜻한 곳에 잘 들어간 거니

 

 

발이 차가워서 그랬는지 총총총 걸어간 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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