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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와 e-boys

by macrostar 2021.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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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느가 더 댄싱 키드라는 컬렉션을 내놨다. 소위 이보이( e-boys)와 이걸스(e-girls)를 위한(혹은 영감을 받은, 노리는) 컬렉션이다. 셀린느의 에디 슬리먼은 록 키드를 답습하다가 이쪽으로 손을 뻗기 시작하면서 작년 9월에는 틱톡 스타 노엔 유뱅크스를 광고에 캐스팅했었다(링크).

 

 

 

이보이와 이걸스는 2010년 말 정도부터 나오기 시작한 인터넷, 특히 틱톡 기반의 서브컬쳐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려면 여기(링크). 설명에 나와있는 대로 추파와 교태, 공공연한 섹슈얼이 특징이다. 예컨대 눈 굴리기, 혀 내밀기, 아헤가오(링크).

 

곧 나올 아메토라 번역본에도 우익 패션에 대한 설명에서 비슷한 상황이 나오는 데 유행이 외부의 문화, 패션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특징만 차치하는 건 일반적이다. 특히 오직 자극이 목적인 경우 물불을 가리지 않게 된다. 또한 십대 이하의 사이버 플러팅 문화는 상당히 커지고 있다. 여러 다른 문화로 번지고 있는 그 다층적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때다.

 

티저... 자세한 내용은 다음 시간에.

 

 

아무튼 이건 현재 패션 트렌드의 일면을 보여준다. 예컨대 SNS는 수많은 다양한 인종, 문화, 사람들이 사용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식한다. 동시에 유행, 멋진 패션이란 자기 자신 혹은 주변인에게 인정을 받으려는 잠재적 욕망의 발산인 경우가 많은 데 그게 SNS 상의 전 세계인이 되어 버리면서 그 반응이 더 커지고, 더 빨라졌고, 더 자극적이 되어 버렸다. 그런 결과로 유행의 몰입도와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헬스 고스나 시펑크는 이미 옛날 말이다. 그래고 하이 패션은 어차피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얘네도 그 단어로 뭔가 한대~ 까지일 거다.

 

약간 재미있는 점은 셀린느의 기존 고객층이 피비 필로가 나가면서 흔들렸고 그 점유 지점을 보테가 베네타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들이 차지해 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에디 슬리먼의 셀린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의문을 가지기 시작(사실 첫 컬렉션부터 그랬지만)하고 있는 데 그런 상황에서 쉼없이 흘러가는 틴 인터넷 문화의 한쪽을 들고 나왔다. 이게 과연 셀린느, 더 크게는 하이 패션의 영역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 그런 게 무슨 상관이고 가장 크게 부상하고 있는 고객 집단에게 먼저 어필하는 것도 좋지 않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문화는 대부분 그들에게 제시해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그들이 선택해서 형성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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