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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 언더커버 SOUKUU 노스페이스와 언더커버가 콜라보 컬렉션으로 Soukuu를 내놨다. 창공이라는 뜻이라고 함. KUU 중 가운데 U에는 언더바가 들어간다. 언더커버니까. 이름까지 정해놓은 거 보면 당분간 나올 거 같다. 설명에 따르면 Soukuu는 언더커버의 준 타카하시가 자연이 원래 가지고 있는 대담함에서 영감을 받아 정적과 혼돈의 균형 속에서 발견한 개념이라고 한다. 첫번째 컬렉션으로 나온 대표적인 제품들을 보면 : 50/50 마운틴 재킷. 50/50은 섬유 설명이 아니라 마운틴 재킷 내부 배플 다운 설계 이야기인 거 같다. 다운 덩어리와 빈 공간을 1:1로 배치해 보온과 통기 양쪽을 노린다고 되어 있다. 예전에 어디선가 이런 식으로 생긴 다운을 본 적이 있는데 찾을 수가 없군... 아무튼 기능성 의복의 영역에서 하나 가.. 2023. 10. 25.
시에라 디자인스 60/40 파카의 약점 시에라 디자인스의 60/40 파카 이야기를 자주 하면서도 요 몇 년은 일년에 한 번 입을까 말까 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이걸 좀 많이 입는 해가 되어야지 생각하면서 날씨가 맞을 거 같다 하면 입고 나가고 있다. 더 추워지면 안에 플리스, 다운이랑 함께 입어 볼 생각이다. 이 옷을 처음 입어보면 누가 태우거나 찢거나 하지 않는 한 나보다 오래 살겠네 하는 생각이 들지만 한동안 입다보면 몇 가지 약점이 발견된다. 생긴 모습의 올드함이나 후드를 방치해 뒀을 때 벌어지는 V존의 모습 같은 부분은 취향이니까 제외하고. 러스트 컬러가 근본이라고들 하지만 탠 컬러가 역시 무난하게 접근하기 좋다. 혹시 새로 사게 된다면 그린이나 세이지, 올리브 드랩 같은 걸 가지고 싶긴 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지는 잘.. 2023. 10. 20.
르몽생미셸이 한남동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1913년에 런칭한 프렌치 워크웨어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르몽생미셸이 한남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했다. 10월 20일 오픈. 26일까지 각종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장과 카페를 겸한 복합 공간이고 이태원 길에서 한 칸 들어가 부자 피자 근처에 있다. LMSM이 성수동, 강남 신세계 등에서 팝업을 열고 하길래 야심차게 진행을 하네 했는데 플래그십까지 오픈을 했다. 프렌치 워크 재킷은 이 복잡하고 요란한 패션 세상에서 인간을 구원할 주요 수단이 되어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럭셔리와 패스트 패션에 대항해 거의 모든 옷을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몰스킨 프렌치 워크 재킷은 국내 날씨에 과연 맞는건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고 있다. 요즘 같은 날씨에 - 낮에 .. 2023. 10. 20.
북토크를 합니다 : 패션의 시대 단절의 구간 얼마 전 책을 출간했습니다(링크). 이와 관련해 북토크를 합니다. 마티에서 주최하고 진부책방이라는 곳에서 합니다. 여기(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패션은 어떻게 움직일까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물론 책 이야기입니다. 책 전반의 구조와 내용을 책에는 없는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할 생각이니 읽고 오시면 아마도 더 이해가 잘 되고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안 읽고 오셔도 앞으로의 독서의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10월 26일 목요일 저녁 7시 반에 망원동에서 하고 20명 정도 참여가 가능하다고 하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링크). 2023. 10. 17.
필슨의 매키노 외전들 필슨에서 매키노 재킷의 새로운 버전들을 내놨다. 더블 매키노가 사라지고 매키노 싱글 - 잭 셔츠에 쇼츠 버전, 이외에 왁스 코튼 버전 등 내놓고 있는데 사실 다 고만고만해서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다. 뭐가 많은 거 같지만 하나만 있으면 다른 건 필요없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혀 다른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거 같은데 같은 용도에 뭘 사지 하는 갯수만 늘려놓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뭐 세상 사람들 모두들 이중 하나 씩 가지고 있다면 그것도 필슨 입장에서 나쁠 건 없겠지만 그런 일이 더 어렵지... 우선 매키노 인설레이티드. 24온스 울 겉감에 안감이 붙어 있고 프리마로프트 골드 충전재가 들어있다. 몸통에 133g, 팔에 100g 들어있다고 적혀있다. 참고로 매키노 크루저 같은 울 외투에 다운 라이너.. 2023. 10. 10.
겐조 + 리바이스 콜라보 출시 겐조와 리바이스의 콜라보 컬렉션이 나왔다. 리바이스 150주년 기념이기도 하고 리바이스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해서 적절한 조합이다. 니고는 아메카지와 헤비듀티의 꿈을 다카다 겐조의 꽃무늬를 얹어서 하이 패션 위에서 실현하고 있는 듯. 데님과 프린지, 새틴, 자수, 페이딩, 디스트레스드 등 리바이스와 데님으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걸 한데 묶어놨다. 데님은 카이하라 제품이라고. 리바이스 + 겐조 빨간 패치. 청바지는 501 1933 모델로 신치 백이 있고 재킷은 2세대 복각. 여기에서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링크). 사실 리바이스 오리지널로 충분하기 때문에 이런 콜라보는 굳이 느낌이 드는 게 많은데 새틴 트러커나 격자 프린팅 같은 제품은 재미있다. 웨스턴 패션을 추구하다 보면 등장하게 되는.. 2023. 10. 5.
패션의 시대, 단절의 의미 책을 새로 냈으니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답이 좀 필요하지 않나 싶은 부분과 너무 시시콜콜해서 책에서는 굳이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를 보충하는 내용을 몇 개 써볼까 합니다. 그전에 책이 새로 나왔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링크). 여기서 의문을 가질 만한 건 단절의 의미입니다. 원래는 반동, 반발 이런 걸 생각했었는데 결론은 단절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단절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패션은 이상을 제시합니다. 2024SS 컬렉션은 2024년 봄, 여름에 가잘 잘 나가고 멋진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죠. 여기서 잘 나가는 모습은 시대상을 반영합니다. 시대에 따라 달라요. 그렇다고 정답이 있는 건 아닙니다. 디자이너들은 각자 제시를 합니다. 어떤 디자이너는 자신의 맥락을 중시하고, 어.. 2023. 10. 4.
디올의 2024 SS 얼마 전 지루한 뉴 Era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링크). 그 이야기를 할 때는 책이 나오기 전이라 생략했지만 지루한이라는 건 상대적인 문제로 패션의 시대에서 이야기 한 단절의 구간이 그나마 더 나았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링크). 기본적으로 현행 패션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인류의 찬란한 문화를 보여주는 데서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그냥 특정한 제품이 포함할 수 있는 요건이다. 그러므로 손으로 한땀 한땀 같은 미사 여구는 이제 예전처럼 큰 의미를 가질 수는 없다. 저게 어떻게 만들어졌나보다 저게 왜 지금 나왔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아무튼 지루한 시대 안에서 재미있는 컬렉션을 선보이는 디자이너들이 있다. 그리고 이런 시대 변화를 가로질러 하던 이야기를 계속 하는 데 낡고 식상.. 2023. 9. 30.
에스피오나지의 M-64 코튼 파카 구경 에스피오나지의 M-64 코튼 파카다. 중고로 구입했다. 사실 중고 제품은 대체재를 구할 수 없거나, 보존 가치가 있거나 한 것, 내가 쓰는 이야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 정도만 구입하자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우연히 본 이 옷이 좀 재미있는 거 같고, 저렴하기도 하고, 가지고 있는 옷과 조합으로 용도가 있을 거 같아서 구입하게 되었다. 이렇게 생긴 옷. 프랑스 군의 M-64 파카를 모티브로 해서 나온 옷이다. 플래킷 가운데를 스티치로 살렸고 주머니를 일자로 만든 정도 변형이다. 크게 수정된 건 아닌데 프랑스 군의 파카와는 느낌이 꽤 달라서 유로 보다는 미군 느낌이 강하다. 프랑스 군 M-64와 미군 M-51 사이의 어딘가 쯤. 거기에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하이랜드 파카나 매디슨 파카 같은 걸 곁들인. 스.. 2023.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