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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색동의 활용, 샤넬 서울

by macrostar 201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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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패션계가 꽤 재미있었던 게 서울에서는 샤넬의 크루즈 2015가 열렸고, 뉴욕에서는 Met Gala가 있었다. 샤넬은 전통적인 한국옷 컨셉을 예상보다 꽤나 반영했고, Met Gala는 차이니즈. 여튼 동양옷의 변주가 패션 메인 스트리트에서 지금 어떻게 이뤄지는 지 구경할 수 있었는데 우선 Met Gala는 그냥 좀 많이 웃겼다 정도. 하지만 샤넬은 꽤 흥미로웠다.



위 사진은 보그 UK. 풀 컬렉션도 사이트(링크)에서 볼 수 있다.


하얀 바탕에 색동 스팟을 찍어놓고 그 위에서 기존의 샤넬스러운 옷과 함께 한복의 실루엣, 저고리,  족두리, 색동 등 요소들을 다 먼 발치에 걸쳐 놓은 옷들이 함께 어울리며 등장한다. 이 모든 것들의 핵심적인 요소들을 우걱우걱 씹어 드신 다음 샤넬의 필터링으로 뱉어내는 작업을 꽤 훌륭하게, 무리없이, 해냈다. 라거펠트 할아버지는 이런 면에서는 정말 탁월한 듯. 오바하지 않는 어떤 선을 정해놓고 맥시멈까지 끌고 가는 이 칼 같이 알맞은 오버드라이브는 정말 훌륭하다. 


물론 이런 결과가 앞으로 패션사에 어떤 큰 변화를 만들어 낸다든가, 또는 역으로 한복의 미래를 바꿔 놓는다든가 하는 일은 없겠지만, 여튼 앞으로 한복 가지고 현대적 해석이니 하며 뭘 해보려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견본을 파리에 사시는 1933년생 독일 출생 할아버지가 보여준 건 확실한 듯. 아마도 생전 처음 볼(혹시 어딘가에서 봤더라도 매우 낯설) 남의 나라 전통옷을 가져다 놓고 전혀 뭐 오바한다는 느낌이 없이 쓱싹쓱싹. 이것 봐 샤넬 옷이야. 


 그리고 이런 걸 다 떠나 정말 생산성 하난 끝내준다. 대체 이 할아버지 뭘 먹고, 머리 속에 뭘 넣어두고 살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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