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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VALENTINO 남성복 2015 SS는 꽤 재미있다

by macrostar 2014.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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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천재 소리를 듣거나 연예인급 셀러브리티 취급을 받던 디자이너들이 하우스에 안착들 했지만 그 와중에 그 정도까진 아닌 디자이너들이 디렉터 자리를 맡고 있는 하우스들도 있다. 원하는 이를 데려올 능력이 없어서 일 수도 있고, 비록 스타성은 없지만 브랜드가 원하는 걸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고, 경영적인 능력이 필요해서일 수도 있고 뭐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을테다.

원래 유명하던 디자이너들은 자신 특유의 스타일도 이미 비슷한 명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하우스에 들어가서 이전과 다른 꽤 엉뚱한 걸 해도 보는 사람으로서도 이해의 폭이 넓다. 예컨대 이미 유명한 디오르에 이미 유명한 라프 시몬스가 들어간다면 이 둘이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지켜보는 새로운 재미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예를 들어 (뭔가 베끼고 있는 게 아니냐하는 의혹이 뭉실뭉실 피어나고는 있지만) 마이클 & 니콜 콜로보스처럼 이 전에 뭘 했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사태를 헤쳐나가고 있느냐 하는 것 역시 재미있는 볼 거리다.

어쨌든. 발렌티노 가라바니는 은퇴를 하면서 알렉산드라 파티체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지목했지만('지목'을 했는지는 확실치 않아 보이지만) 그닥 좋지는 않게 1년 만에 관두고 나갔고 이후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와 피에르 파올로 피치올리 듀오가 하우스를 이끌고 있다. 가라바니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진 건지 사실 불확실하고, 이 회사가 여러 부침을 거치며 유난히 뒤에 있는 '기업'이 모습을 자주 드러내는 타입이긴 하지만(예컨대 랑방하고 비교해 볼 수 있다) 2008년 임명된 이후 바야흐로 5년, 스멀스멀 확실히 자신의 색깔을 발렌티노 위에 입혀내고 있다.

 
왼쪽은 발렌티노 남성복 2015 SS(링크), 오른쪽은 발렌티노 리조트 2015(링크). 사진을 둘 다 스타일닷컴. 언제나 그러하듯 어지간한 셀러브리티보다 이런 쪽의 분투가 주는 재미도 나름 큰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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