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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갤러리아 EAST - 2

by macrostar 2013.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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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층을 다룬 갤러리아 EAST - 1 포스팅(링크)에 이어 두 번째.

E-3

 
일반적으로 백화점은 1층부터 보석/화장품/명품 - 여자옷 - 남자옷 - 캐쥬얼 순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는 데 여기도 비슷하다. 대신 건물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 배치의 특성이 약간 다를 뿐이다. 하지만 예를 들어 smeg 냉장고(W-5)를 보고 랑방 옴므(E-4)에 가야지 하면 동선이 귀찮아 지는 건 있다. 브랜드 배치가 롯데나 신세계처럼 아예 확 나뉘어 있는 게 아니라 미묘하다.

G494는 G.Street 494의 약자다. 온리 갤러리아라고 선전하는 매장 중에 하나로 1997년 오픈한 하이엔드 여성브랜드 멀티샵이라고 되어 있다. 남성 멀티샵은 G494 homme라고 따로 있다. 참고로 고메이 494도 그렇고 494가 많이 들어가는 데 갤러리아 백화점 WEST 번지수다. EAST는 515(다 옛날 주소) 여튼 들어가 있는 브랜드 중 Gareth Pugh, Hussein Chalayan, Helmut Lang, Herno 정도는 꽤 유명한 편, 대충 20대 여성이 타겟이라고 할 수 있다.

애술린 부티크는 아트 북 만드는 애술린 판권을 갤러리아가 가져오면서 만든 패션 라이브러리, 책이 있는 카페다. 뭐 이외에 3층에 있는 다른 브랜드들은 워낙 유명하고 딴 곳에도 거의 있는 거라. 



E-4

 
스테파노 리치, 키톤, 브리오니 수트 3인방 + 제냐가 눈에 띈다.

한때 골프웨어가 부모님 선물용으로 인기가 최고였는데 요즘은 시장 전체로 보면 등산복에 약간 밀리는 거 같다. 그래도 골프가 없어진 것도 아니고 칠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쉐르보(Chervo)는 이태리 골프웨어로 국내에 탄탄한 팬층이 있고 시장이 어찌되든 꾸준히 팔리는 브랜드 중 하나다. 전부 직수입인데 골프만 전문으로 하다가 몇 년 전부터 아웃도어를 강화, 50% 골프와 50% 아웃도어 스키 등으로 구성하고 있다.

아다바트는 커다란 그레이하운드(인줄 알았는데 사루키라는 희귀한 개라고 한다)가 매장에 그려져 있는 골프웨어 브랜드. 일본 회사다. 대략 먼싱보다는 비싸고 블랙&화이트보다는 약간 싸고 뭐 그러한...

골피노는 독일 골프웨어 브랜드고(국내 런칭한 지 얼마 안됐다) 힐크릭은 골프백 만든다. 이런 브랜드들은 스포츠 용품들이 보통 그렇듯 가서 봐도 감이 잘 안 오고 질서와 체계, 열광의 부위가 기존 패션과는 전혀 다르지만 알아 두면 꽤 쓸모가 있다.

장미라사는 이 전 포스팅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미스지 컬렉션과 함께 갤러리아 EAST에 들어가 있는 단 두 개의 국내 브랜드 중 하나다. 좀 기니까 단락을 나눠서 이야기하자면 :

삼성 이병철 회장이 살아있을 때 제일모직 사내에 양복지 테일러링 테스트를 위한 부서를 설치했다. 삼성과 제일모직의 심벌꽃 장미 + 라사는 두꺼운 모직물을 뜻하는 포르투갈어 Raxe를 일본에서 음역한 말 혹은 구라파를 뜻하는 '라'에 직물 '사'자가 합쳐진 단어로 '서양 직물이나 옷을 파는 곳(장미라사는 브랜드 설명에서 이쪽을 든다)인데 예전에는 양복점에 라사라는 말을 많이 썼다. 여하튼 이 둘이 합쳐져 장미라사팀이라고 불렀다.

그러다가 이왕 만든 거 팔아 보자해서 미8군 대상으로 맞춤복 사업을 시작하면서 장미라사라는 이름의 독자적인 브랜드가 된다. 장미라사를 모체로 후에 댄디 양복 브랜드가 나오고 이게 버킹검, 로가디스가 되고 그게 SS패션이 되고 뭐 그런 긴긴 역사가 있다.

1988년 쯤 당시 삼성그룹은 하고 있던 사업 중에서 중소기업 업종을 떼어내 그룹에서 오래 근무한 공로자에게 이양해 줬는데 이때 장미라사를 김선자 사장이 이양 받으며 제일모직에서 나와 완전히 독립한다. 그때 함께 나왔던 삼성 사원 출신인 이영원 대표가 1998년 최대 주주가 되며 지금은 회사를 끌고 있다. IMF가 지나면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가격대 라인은 아예 접어버리고 고급화 노선을 선택하며 직접 손님을 선택적 물갈이 해 버렸다.

회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그 사이의 '단골 손님'(삼성가와 전두환, 그리고 이명박 등등)들 까지 꽤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어찌 되었든 지금 시점에서 한국 대표 테일러링 브랜드임은 확실하다.

갤러리아 EAST는 4층까지 밖에 없다. 나머지는 딱히 별 건 없으니 생략. 나중에 뭔가 재미있는 게 생각나면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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