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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Prabal Gurung, 2013 FW를 중심으로

by macrostar 201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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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자료 검색의 미흡함을 우선 사과. Prabal Gurung 옷의 페티시 적인 요소들은(구두를 제외하고) 일단은 Zana Bayne의 것이다. 2012 SS 컬렉션부터 가죽 액세서리류는 컬래버레이션으로 함께 만든다. 물론 프라발 구룽이 취사 선택하는 거겠지만 본인이 페티시 적인 제조 감각을 가지고 있고, 아이디어를 바닥부터 끌어내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과는 다르니 일단 언급해 놓는다.


요 몇 년간 패션계의 특징 중 하나는 비 서양인 디자이너들의 활약이다. 80년대 레이 카와쿠보와 요지 야마모토, 그리고 이세이 미야케와 준야 와타나베가 있었고 또 지미 츄가 있기는 했다. 앞의 4명은 일본인이고 지미 츄는 중국계 말레이시아 인이다. 다들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데 지미 츄는 브랜드는 잘 돌아가고 있지만 본인은 2001년에 주식을 대거 팔아버린 이후 사실 크게 관여하지는 않고 있고, 말레이시아에 후학 양성을 위한 슈즈메이킹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알려져있다.

최근 특징은 미국 기반의 핫하고 트렌디한 디자이너 들이다. 예를 들자면 니콜라 포미체티(이태리,일본 혼혈, 일본에서 태어났고 로마와 도쿄에서 자랐다, 패션은 독학), 필립 림(부모 모두 중국계인 미국인), 알렉산더 왕(부모 모두 대만계인 미국인, 샌 프란시스코 출신)이 있다. 그리고 프라발 구룽은 약간 더 복잡하다. 1974년 생으로 부모는 네팔 사람, 싱가폴에서 태어났고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자라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인도의 뉴델리에서 패션 공부를 마치고 로컬 신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그러다가 유럽으로 떠나 방황하며 기회를 찾다가 1999년 미국으로 갔다. 파슨스를 다니면서 패션을 다시 배웠고 미국에 온 지 10년 후인 2009년 Prabal Gurung을 런칭했다.

여하튼 이들은 최근의 핫한 디자이너들이다. 말하자면 나가수를 나가기는 좀 그럴 지 몰라도 불후의 명곡에 나가 실력을 인정 받을 수도 있고, 주간 아이돌에서 노래 좀 못하면 어때, 대성할 연예인이다!라는 평가를 들을 수도 있다. 이 중 니콜라 포미체티는 디젤, 알렉산더 왕은 발렌시아가, 그리고 프라발 구룽은 iCB에 일단 안착해 있기는 하지만 아직 결과가 나왔다고 하기는 이르고 일단은 다들 창창한 앞 날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그 중 프라발 구룽, 그 중에서도 2013 FW에 대한 이야기다.

다른 이들의 컬렉션과 다른 프라발 구룽 패션의 특징이라면 기존 패션의 여성적인 우아한 실루엣과 지루하지 않은 소재의 조합, 거기에 페티시 패션 요소를 어우름이다.


한때 패션 코디에서 미스매치가 인기를 끌기는 했었는데 요즘은 라프 시몬스의 디오르도 그렇고 디자이너 하우스들이 이런 매칭을 매우 잘 활용하고 있다. 프라발 구룽의 2013 FW의 경우 특히 같은 컬러에서 반짝이(Shine)와 부드러움(Smooth)을 턱턱 가져다 대며 둘러놓은 게 꽤 자연스럽다.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일단 실루엣에서 여성의 몸을 한껏 살린 우아한 라인을 만들되 과격하게 흘러가진 않는다. 하지만 그 사이에 가죽 벨트, 징같은 페티시 패션의 아이템을 별다른 필터링없이 원형 그대로 가져다 붙여 버렸다.


마지막 이브닝 드레스의 경우 저 가죽 벨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정말 크다. 그리고 위에서 보듯 구두의 과격함이 굉장하다.


보다시피 천은 부드러움을 살리되 가죽은 정 반대의 곳을 향한다. 벨트와 끈이 복잡하게 얽혀있고 뒷굽은 거의 금속성이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복잡한 구두는 무겁고 거추장스러워 보여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저 조합은 확실히 유니크하다.

어쨌든 이 차이는 누군가에게 매력적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망설일 동기가 되기도 할 텐데 매 시즌 이 발란스가 조금씩 다르다. 2013 SS의 경우 옷에 있어서 가죽 사용은 자제하면서 시스루와 프린트를 너무 복잡하게 섞어 버리는 바람에 포인트를 못 잡고 보는 사람을 어지럽게 만들기도 했었다. 


다 보고 나면 이런 느낌. 손이 많이 가 있다는 건 알겠는데 너무 애매해서 어디다 포커스를 둬야 할 지 모르겠다. 2013 SS 컬렉션.

2014 리조트의 경우에는 페티시의 느낌을 더욱 정돈시켰다. 이런 패션에서는 전반적으로 정돈이 되있어야 포인트의 과격함이 더 두드러진다.


구두는 마냥 얌전한 법이 없다.

2013 FW는 사실 이것만 가지고도 뭐.


뒷모습도


사진은 모두 보그닷컴. 중간에 퍼플(링크)이 껴 있고 이 전 시즌은 공식 홈페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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