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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를 계속 쌓아버리기

by macrostar 201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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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이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사람들하고 잠깐 떠들었는데 여기다 간략하게. 사실 저번에 ㄷㅁㄴ 3호 내놓으면서 가진 행사 때 소시의 아가러보이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그때 했던 이야기와 같다. 물론 기억하는 이가 거의 없어서 문제지만 ㅜㅜ 여하튼 거기서 더 나아간 건 지금으로서는 없다.

위 뮤직비디오 둘을 함께 보면 겹치는 것과 새로 등장한 것들이 있고, 이 전 것들을 따라 내려가면 그런 것들을 더 발견할 수 있다. 지디(더 크게는 빅뱅 등등 와이지)는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다음 번에는 필요없는 것들만 제외시켜가며 에센스들을 남기고 거기에 새로 나온 것들을 덧붙여 가며 겹쳐, 겹쳐, 겹쳐가고 있다. 이 점이 곡에 따라 컨셉을 '만드는' 다른 기획사와 큰 차이를 만든다.

결국 이런 식으로 한 화면이 보내주는 덴서티는 한 없이 치솟는다. 적어도 패션에 있어서 그것들은 거의 대부분 메인 스트림의 맥락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다. 덕분에 뮤비, 심지어 사진 한 장만 가지고도 어지간한 나라 한 시즌 남성복 컬렉션을 한 방에 다 봐버리는 듯한 인상을 만든다.

서브컬쳐 신을 소비하거나 창조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다. 보통의 경우 신을 만들어내는 건 다른 목록들이 서로의 비슷한 애티튜드를 참조하면서 가능하다. 스트리트라는 통칭 아래 워크웨어, 서핑웨어, 밀리터리 웨어, 약장수의 옷, 스케이트 보더 등등이 이런 식으로 함께 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신을 만들어 낼 상황은 아니고 위 뮤비의 저 분이 그런 걸 하는 사람도 아니다. (굳이 스노우보드 타는 모습을 함께 보여줘야 했던 서태지와 아이들이 떠오른다)

임의적이든 결론적이든 아니면 다른 뭐든 이런 방법론 - 한꺼번에 한 사람 위에다 때려박아 버리는 - 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것은 매우 한국적이다. 이걸 찬양하든, 감탄하든, 놀리든, 웃고 말든 혹은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각자의 마음일텐데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이 뮤직비디오들을 보고 있으면 이런 화면이 머리 한 쪽에 문득 떠오른다.

 


아래 사진은 유흥가 밀집률 세계 기네스라는 창원의 상남동이다. 이런 동네에 익숙해지면 다음에 어느 동네에 가도 허전하고 심심해 보인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쓸까 싶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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