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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NYFW에서 Oscar de la Renta vs Cathy Horyn

by macrostar 201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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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FW에서 살짝 재미있는 일이 있길래 트위터에 쭉 썼는데 정리하는 겸 해서 포스팅.

오스카 드 라 렌타가 2013 SS 패션쇼를 했다.

 
위 사진은 보그인데 이걸 포함한 패션쇼 사진은 여기(링크).

이걸 보고 캐시 호린이 뉴욕 타임즈 리뷰에다가 Mr. de la Renta is far more a hot dog than an éminence grise of American fashion. 라는 문장을 넣었다. 말하자면 드 라 렌타 씨가 아메리칸 패션의 배후 실력자로 남기보다는 튈려고 했다 뭐 이런 이야기 같은데(물론 핫도그라는 이미지가 저변에 깔리겠지만) hot dog라는 단어가 아저씨의 마음을 건드렸나보다. 이 내용이 담긴 NYFW에 대한 캐시 호린의 뉴욕 타임즈 리뷰는 여기(링크).

여기까지는 사실 흔한 일이다. 특히 아르마니 쇼 밴 먹고 유튜브로 볼 수도 있는데 세상 얼마나 좋아하고 말하기도 했던 캐시 호린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이 다음 수순은 그냥 웃어 넘기든지, 상종을 안 하든지, 밥이나 한 끼 하면서 화해 무드를 만들든지, 아니면 라거펠트 처럼 다음 패션쇼에는 캐시 호린에게 초대장을 안 보내든지(하지만 6개월이나 남았으니 이건 효과가 없다) 정도로 진행되기 마련인데 드 라 렌타 씨는 오픈 레터를 보냈다.

 
요약하면 내가 80이나 먹었어, 이 짓도 50년이나 했어. 비평하는 거 좋아. 그런데 나보고 핫도그라고? 넌 3일된 햄버거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3일된 햄버거. 아마도 드 라 렌타 씨가 아마 막 흥분하면서 이 내용을 비서에게 쓰라고 했을 거 같은데(오스카 피알 걸이 했을까?) 나름 점잖음을 유지할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워낙 점잖아서 생각나는 게 저거 밖에 없었는지 좀 더 효과적이고 파괴적으로 비꼬고 곯려줄 말이라고 만든 게 겨우 저거였다. 

이 다툼은 사실 약간 먼저 시작된 게 있는데 캐시 호린이 뉴욕 타임즈에 NYFW에서 꼭 봐야 할 패션쇼 리스트를 올렸었다. 거기 포함된 디자이너들은 - Proenza Schouler, Alexander Wang, Prabal Gurung, Joseph Altazurra 그리고 그 다음 정도로 Marc Jacobs, Sophie Theallet, Francisco Costa, Narciso Rodriguez. 

이에 대해서 Diane von Furstenberg는 "That's her opinion. She is entitled. She has a voice, she uses her voice. I have a voice. All I will say is that I work very hard, and I do the best I can. I hope she comes to the show and I hope she likes the show."

Michael Kors는 "People can make their decision as to what turns them on and what thrills them, and what doesn’t. It’s like shopping."라고 반응했다. Vera Wang은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빙 돌려서 '이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Oscar de la Renta는 "It bothers me because I love my industry, and I love fashion, I think fashion is something of beauty and it really makes me mad when someone writes about fashion in a bitter way.”

위 두 반응에 비하면 확실히 약간 삐진 감이 있다. 어쨌든 캐시 호린 쪽에서 반응이 나오게 하려면 3일 된 햄버거보다는 좀 더 나갔어야 하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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