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옷 이야기가 조금 들어있는 일상다반사

by macrostar 2023. 2. 13.
반응형

1. 오래간만에 잡담들 조금. 요즘 가장 큰 문제라면 자다 깨어나도 사라지지 않는 괴상한 피곤함과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는대도 울 머플러와 다운 파카를 칭칭 두르고도 춥다는 점.

 

2. 옷이 오래되니까 실이 삭는 거 같다. 외부는 몰라도 내부는 나중에 어디를 꿰맸는지 알려고 일부러 두꺼운 하얀 실을 사용한다.

 

 

이 옷은 다운 롱 코트면서도 상당히 가벼운데 가벼움에 초점을 맞추느라 그랬는지 내부의 모든 게 다 부실하다. 좋은 점은 겨울이 끝나고 나면 꽤 작게 접어져서 쏙 넣어둘 수 있다는 것. 그렇지만 내면의 사방이 하얀 실로 도배가 되어 있고 어느 날 다 무너져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조금 되는데 그래도 어디까지 가는지 한 번 가보고 싶다.

 

그건 그렇고 오래되었다고 이렇게 내부 실이 속절없이 뜯어지지 않는 옷들도 있다. 오래되고 무거운 옷들이 보통 그러한데 항상 무거움을 감수할 것인가 가끔 바느질을 감수할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이기는 하다.

 

3. 무신사 냄새(?) 뭐 이런 걸 보면 유니클론 때 생각이 난다. 뭐든 인기가 많으면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하지만 무신사 쪽은 파는 게 잔뜩인 종합 의류 쇼핑몰인데 무신사 풍이라는 말이 성립이 되는 건가 잘 모르겠다. 물론 랭킹 옷만 사들이는 안전한 도로를 주행한다다면 클론 + 계속 뭔가 사야함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긴 하다. 일상복 탐구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타인의 옷에 조금 더 무관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아무리 평범하고 간단한 옷도 입어가면서 앞으로의 의복 생활에 필요한 어떤 아이디어나 발상 등을 얻는가는 결국 자신의 몫이다. 그건 그렇고 SNL은 기자 흉내 내는 거 나왔을 때 화면만 보고도 질려버려서 안 보는 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군. MZ 세대를 대상화하고 조롱하고 희롱하는 식으로 꼰대들의 입맞에 맞추려는 유우머가 여전히 존속하고 보도자료와 커뮤니티 글로 재생산되고 있다는 데에 약간의 절망감을 느낀다. 세상에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 무신사 냄새보다 SNL의 무지성 희화화 쪽이 더 크지 않을까.

 

4. 트리플에스의 새 앨범을 들었다. 케이팝 구경꾼에게 정병기라는 사람은 약간 애증의 대상이고 또 하필 저 사람인가 하는 뭔가 짜증나는 대상이다. 곡을 고르는 감이나 이달소 세계관 같은 신박함은 분명 흥미롭지만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쟁과 대립의 세계관이 트리플에스에서 만개하고 있는 거 같은 점은 곤란하다. 심지어 2023년에. 10만장 못 팔면 해체라니 요즘의 걸그룹의 분위기는 관계와 성장, 으쌰으쌰, 내가 제일 잘 나가가 아닌가. 못하면 어쩌구 말고 잘하면 저쩌구를 하라고.

 

5. 아무튼 벌써 2월하고도 13일이다. 발렌타인이네. 해피 발렌타인. 모두에게 행운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올 1분기의 목표는 내가 해야할 일을 잘 해내는 것. 화이팅.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