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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유니클로의 와이드 핏 데님 2023

by macrostar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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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언제 나온 건지 정확히 몰라서 현 시점에서 구입이 가능한 거라 제목에 2023년을 붙였다. 기억에 2022년에 샀던 거 같은데. 제품 번호는 455475. 청바지는 여전히 꽤 입는 데 501 두 가지, 505 하나, 550 블랙 하나 이렇게를 주로 입는다. 입는 옷이 전반적으로 좀 우중충하고 상의, 아우터도 우중충한 게 많아서 밝은 기분을 낼 때 입을 만한 거 없을까 하다가 구입했었다. 별 생각 없이 구입해 입었는데 가만히 보니까 정통의 5포켓 청바지 라인은 아님.

 

 

직접 찍은 사진으로는 이런 컬러 살리기가 어려워서 공홈에 나와 있는 사진. 이 라인으로 그레이, 라이트 블루 외에 짙은 블루, 더 짙은 블루 등 몇 가지가 있다. 블랙 데님에 관심이 좀 생긴 김에 얼마 전 할인을 하길래 550 블랙의 미래를 투사한 듯한 와이드 핏의 그레이 버전이 궁금해서 매장에 가봤었는데 생각보다 얼룩얼룩한 분위기가 많이 나서 그건 관뒀다. 

 

 

일단 가장 큰 특징은 리벳이 하나도 없는 청바지라는 것. 청바지 특유의 금속 성분이 없어서 약간 심심하긴 하다. 유니클로 청바지 리벳을 다 없앤건가? 하고 찾아봤는데 레귤러 핏이나 셀비지 등 보다 정통 스타일에는 다 들어 있다. 그리고 오른쪽 사이드 주머니의 코인 포켓은 예전에 랭글러인가 리인가 같은데서 종종 볼 수 있는 커다란 스타일. 

 

 

리벳이 없어서 어떻게 했냐 하면 안에 무슨 심 같은 걸 대놨다. 바택 같은 것도 아닌 게 내부에 뭐가 들어있는 것도 아님. 조악한 느낌이 나긴 하는데 애초에 그렇게 튼튼해 보이는 타입의 청바지가 아니라 저 덧댐 천과 함께 운명을 갈 거 같다.

 

벨트 루프를 고정시키는 부분 중 양쪽 사이드 두 부분의 안 쪽은 저렇게 뭔가를 또 만들어 놨다. 이 내부 설계의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보강을 위한 거겠지. 양쪽 사이드가 압력을 더 많이 받나? 

 

바지 다리 부분의 내부는 양쪽 다 감아친다고 하나, 아무튼 오바로크 자국이 보이지 않게 정리를 해놨다. 워크웨어 카펜터 팬츠나 505의 일부 등이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데 깔끔하게 보이기 때문에 셀비지고 뭐고 요새는 이렇게 정리된 걸 좋아한다.

 

 

또 특이한 점 중 하나는 프론트 지퍼 플라이 안 쪽. 데님 사이에 폴리에스테르로 보이는 단단한 심을 넣어놨다. 이 부분이 제일 재미있는 구석 같다. 이 바지의 제품 소재를 보면 면 100%, 심지 제외라고 적혀 있는데 심지에 해당하는 부분일 듯. 여기 말고 다른 부분에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가볍고 하늘하늘한 청바지를 만들면서도 레귤러 청바지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방식이 아닐까 싶다. 심지 빼고 나머지는 예전에 이런 타입의 오래된 걸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도 같은데 기억이 확실하진 않다. 보통 저런 식이면 트리플 스티치로 마무리한 게 많았던 거 같은데 그렇게까지 워크웨어 분위기로 끌고 가진 않았다.

 

좋은 점이라면 나의 우중충한 옷장에서 밝음을 담당하는 파트를 물색했는데 거기에 얼추 잘 맞고, 입기 편하다는 것. 길이도 한 번 접으면 딱히 건들지 않아도 될 정도여서 내버려뒀다. 실로 오래간 만에 리바이스가 아닌 청바지를 입어보니까 약간 재미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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