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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탐탁치 않은 Y2K 트렌드

by macrostar 2022.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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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Y2K 트렌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2000년대라고 하지만 벌써 20여년 전이니 패션의 사이클을 생각하면 충분히 돌아오고도 남을 시기다. 게다가 Y2K의 세기말적 패션이 담고 있는 특유의 기괴함은 분명 밈이 된 패션을 보자면 솔깃한 구석이 있다. 

 

 

그렇지만 이 시대의 패션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해 볼 것들이 있다. 아버크롬비 & 피치, 홀리스터, 빅토리아 시크릿 등등 패션이 품고 있던 성별 구분과 전통적 몸의 형태에 대한 논의와 간섭이 극대화된 시기였다. 당시 패션이 지니고 있던 배타성은 백인 중심 주의와 계층 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사실 그 이후 21세기의 패션은 다양성과 자기 몸 긍정주의를 중심으로 당시 패션이 극적으로 치달았던 세계관의 오점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미우미우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로우 라이즈와 크롭 탑은 비록 많은 다양한 몸을 가진 사람들이 패션 화보를 통해 이 옷을 아무나 입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과연 그게 그렇게 긍정적으로만 돌아갈 건가, 왜 미우미우는 그런 사람들을 직접 패션쇼에 세우지 않았던 걸까. 

 

아버크롬비는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에 대한 반응으로 우리는 그 시대의 오점을 바로 잡고 있고 극복해 나아가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Y2K에 사람들을 압박하던 제로 사이즈, 33 사이즈 문화가 패션의 즐거움, 새로움, 밈이라는 경향 아래 가만히 있을 것인가에 대해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고 둘 건 내버려 두고, 가져올 건 가져오는 셀렉션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패션 디자이너들이 Y2K 패션을 어떻게 다루는 가는 그가 과연 지금 어느 시대에 머물러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

 

기존 규범이 사람들을 압박하던 시대에는 단지 성적 어필만 가지고도 진보를 표현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패션은 이미 그 단계를 넘어섰고 다음을 모색하고 있다. 패션의 즐거움은 억지로 주조된 이상적 몸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여전히 몸평, 얼굴평은 사방에 쏟아진다. 정말 세상이 그렇게 보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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