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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옷 놓고 떠들기, 칼하트의 초어 재킷

by macrostar 202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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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 만에 옷 놓고 재잘재잘. 오늘은 칼하트의 초어 재킷이다. 요새 워크 재킷, 초어 재킷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간단한 이유는 포멀과 운동복이 섞이는 혼란의 시대에 워크 재킷이라는 적당히 엄격하면서 또 적당히 느슨한 옷이 적절한 미래상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브랜드에서 워크 재킷의 응용 버전을 내놓는 이유에도 아마 이런 게 포함되어 있을거라 생각한다. 

 

 

예전에도 이야기를 했듯 이런 옷을 좀 많이 가지고 있긴 하다(링크). 물론 데님, 덕, 트윌, 혼방 그리고 안감이 없는 것, 펠트, 퀼팅 등 다들 조금씩 다르다. 그렇다고 해도 외부인이 보기엔 다 그게 그걸테고 내가 보기에도 딱히 크게 다를 건 없다. 코튼 기반의 이런 자켓은 어차피 겨울도 여름도 입을 수 없다. 환절기의 옷이고 그 지나가는 계절 동안 이것저것 입어 보는 수 밖에 없다. 거기에 아웃도어, 데님 등 대안도 많다. 그렇게 입다 보면 착장의 경험이 모두 섞여 버린다. 아예 다른 옷을 가지고 루틴을 돌리는 게 경험의 측면에서 낫긴 하다. 

 

아무튼 칼하트의 초어 재킷이다. 사실 이 옷은 칼하트의 대표작이지만 서울의 거리에서 많이 눈에 띄는 편은 아니다. 느낌상 가장 많이 보이는 칼하트의 아우터는 레인 디펜더 후드, 덕 액티브 정도. 그 다음이 디트로이트. 사실 가방이 가장 흔하긴 하다. 일본에서도 보면 미국 옷 그렇게 좋아하는데도 칼하트 쪽은 그렇게까지는 아닌 거 같다. 옷의 특징과 목적성이 너무 강해서 그런 걸까.

 

초어 재킷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일단 칼하트 워크웨어 라인 내부에서도 몇 개의 갈래가 있다. 유니언 메이드 시절에 C6 혹은 6C라고 적혀 있는 위 재킷과 똑같이 생겼는데 안감이 없는 옷이 나온 적이 있다. 같은 옷의 데님 버전은 8C 혹은 C8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칼하트 WIP에서는 해밀턴 자켓이라고 나온다. 여기도 여러 종류가 있다.

 

디키즈, 랭글러, 헤드라이트 등등 이 비슷한 옷도 여러가지를 볼 수 있다. 그래도 칼하트의 초어 재킷이 원형 격임은 분명하다. 굳이 초어 재킷을 입어 보겠다면 괜히 트윌, 데님 이런 데를 기웃거리지 말고 이 길로 직진하는 게 확실하다. 처음 마주치면 상당히 뻣뻣하지만 몇 번 세탁기 돌리면 그래도 입을 만 해진다. 그렇다고 해도 안감이 펠트인 경우엔 퀼트 쪽보다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아무 생각없이 입고 다니기 좋은 옷인 건 분명한데 두께에 비해 추위가 많이 넘어온다. 그건 아마도 그런 날씨에 이 옷을 입고 육체 노동을 하면 괜찮을 정도로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워크 재킷의 초창기 형태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이 옷이나 프렌치 워크 재킷 중 하나 정도면 적당할 거 같다. 취향에 따라 갈릴텐데 생긴 모습 뿐만 아니라 몰스킨이냐 덕이냐 하는 것도 있다. 프렌치 워크 재킷의 몰스킨은 푹신하고 신축성이 있고 미국 초어 재킷의 덕은 뻣뻣하다. 둘 중 하나만 이라면... 아무래도 칼하트 초어 재킷의 형제 쯤 되는 데님 트러커, 자켓 같은 건 많이들 가지고 있을테니 프렌치 워크 재킷 쪽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군. 칼하트 초어 재킷 이야기인데 결론이 좀 이상하게 끝나는 거 같지만 어쨌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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