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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브라운 코튼에 코듀로이 칼라

by macrostar 2021.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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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쌓이고 헤어지지 못하는 옷들이 있다. 이상하다고 하면 좀 이상한 게 좋아하니까 그런 거겠지. 그런 것 중에 하나가 덕, 캔버스, 트윌, 데님 등으로 만든 브라운 쉘에 코듀로이 칼라가 붙어 있는 옷이다. 간단히 말해 작업복. 아주 예전에 그게 어떤 종류의 옷인지도 모르고 폴로에서 구입해 열심히 입은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칼하트 구해야지 하고 아는 분을 줬었다. 그 옷도 참 낡지 않는 아주 튼튼한 옷이다. 아무튼 그러다 칼하트를 구했고 이후 몇 가지가 더 생겼다. 그런 옷 이야기.

 

 

역시 이런 옷의 대표 칼하트의 덕 초어 자켓. 브라운 작업복이라면 이게 대표적이다. 여기서도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멕시코 제조의 현행 버전이다. 처음에는 정말 뻣뻣했는데 세탁기에 몇 번 돌렸더니 이제 입을 만해졌고 대신 새 옷의 분위기는 사라졌다. 그럼에도 약간의 답답함이 있고 덕 + 아크릴 펠트 조합은 계절이 애매하긴 하지만 1923년에 등장한 디자인으로(처음에는 데님이었다) 이 방면 옷으로는 표준이라 생각한다. 이쪽 종류를 궁금해 한다면 언젠가 한 번은 거칠 옷이고 다음은 적어도 이것보다는 나은 쪽으로 나아가는 게 낫다. 덕은 캔버스의 독일 말인가 네덜란드 말인가에서 나왔고 더블 얀의 12온스 코튼이다.

 

 

 

사실 위 칼하트보다 먼저 구해 입고 다니던 포인터 브랜드의 브라운 데님 초어 재킷. 생긴 건 거의 비슷하지만 덕과 데님이라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패션에서 생긴 게 다라고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그건 아니다. 라이닝이 없기 때문에 칼하트 덕 초어에 비해 살짝 더 포근한 날씨에 입을 수 있다. 그렇지만 계절이 더 애매한데 살짝 두터운 데님이라 가을이 시작될 무렵 입을까, 입을까 하다 보면 추운데 시즌이 되어 버린다. 

 

 

칼하트의 덕이 캔버스이기 때문에 +++ 모양으로 위브되어 있다면 이건 데님으로 /// 모양으로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둘은 날이 갈 수록 양상이 달라진다.

 

 

그리고 파타고니아의 누에보 레인지.

 

 

역시 같은 디자인의 워크 재킷인데 위 둘과는 약간 성향이 다르다. 겉감은 면 75%에 폴리 25% 혼방이고 안에는 신칠라 플리스가 라이닝되어 있다. 아주 살짝 사각사각한 느낌이 돈다. 1992년에 나온 미국 제조 버전으로 1993년부터는 코스타리카 제조로 바뀐다. 팔에 두 개로 갈라진 선을 보면 알 수 있듯 팔통이 꽤 넓다.  

 

 

불스아이 신칠라. 이외에 여러가지 무늬 버전들이 있다. 내부 버전은 여러가지가 있고 단색도 종종 볼 수 있음. 이 옷은 혼방이라 아무래도 더 편하지만 면 100%로 잘 짜여진 옷이 만들어 내는 페이딩은 보기가 어렵다.

 

보다시피 생긴 건 거의 똑같지만 셋이 근본이 다르고 가는 길도 다르다. 모두 굉장히 훌륭하고 좋은 옷이다. 그러므로 결국 셋 다 껴안고 아이고 모르겠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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