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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2021년이네요

by macrostar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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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을 게 있어서 검색하다가 생각해 보니 2020년을 떠나보내는 이야기는 했는데(링크) 2021년을 맞이하는 이야기는 없네요. 2020년이라는 해가 주는 임팩트가 너무 강했나 봅니다. 그저 빨리 떠나보내고 싶어 어쩔 줄 몰라했지만 사실 새해가 온다고 무슨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었죠.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긍정의 효과 뒤에는 영국발 변이 코로나가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부정의 효과도 있습니다. 

 

최근 근황이나 잠깐 말씀드리자면 이미 몇 번 이야기했다시피 번역본이 하나 나왔습니다(링크). 아메토라에 대해서 할 말이 꽤 많은 데 무슨 이야기부터 할까 하면 막상 시작할 부분이 딱히 생각나지 않긴 합니다. 꽤 커다란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겠죠. 역시 여러번 말씀드리지만 곰곰이 생각해 볼 부분이 많은 책입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 현대인에게 패션이란 대체 뭘까라는 근본적 의문을 제기했을 때 참고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요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옷 이야기를 하자면 이 역시 큰 변동이 없습니다. 다만 가지고 있는 등산복, 운동복이 꽤 늘어났습니다. 원마일 웨어 같은 편안한 중도점보다는 이왕이면 약간 극적인 곳을 바라보는 옷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런 쪽이 많습니다. 이 분야에도 많은 브랜드들이 있지만 활용 가능 영역이 꽤나 한정적이지만 그에 집중하고 있는 몬테인이나 아웃도어 분야에서 웰 메이드, 자잘한 디테일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블랙 다이아몬드 등의 브랜드가 꽤 흥미롭습니다. 이런 생각도 있지만 얼마 전 비이커에서 입어 본 스튜디오 니콜슨의 코트는 편안한 중도점의 폼남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죠.

 

그리고 아란의 퍼티그 바지를 자주 입고 있습니다.

 

 

이상한 옷이에요. 분명 퍼티그 팬츠(베이커 팬츠라고도 하죠)를 모티브로 만든 옷이고 아마도 충실한 이미지 복원을 추구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결과 거의 모든 부분이 약간씩 이상해 졌습니다. 또한 밑단의 폭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있습니다. 입을 때마다 이 일을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게 이 옷이 저에게 만들어 내는 즐거움이긴 하죠.

 

 

 

또 관심이 가고 있는 분야는 스웨트셔츠입니다. 이 이야기는 얼마 전에 했죠(링크). 사진을 다시 올리는 이유는 아래 일본판 챔피언 라벨 중간에 노란 얼룩 같은 게 있는 데 그게 신경이 쓰였기 때문입니다. 옷에 묻어 있는 건 아니에요. 멀쩡히 그냥 하얀 색입니다. 조명, 렌즈의 얼룩 뭐 이런 것들이 저런 우연을 만들어 냈는데 재현이 안되네요. 

 

 

 

이 사진은 왜 작게 나오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식스의 젤 벤쳐입니다. 두 번째 구입인데 헬스장에 가져다 놓을 예정입니다. 운동화는 컨버스 척 테일러와 아식스 젤 벤쳐 6면 된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옷들이 사실 많아요. 청바지는 리바이스면 된 게 아닐까. 면 바지는 그라미치면 된 게 아닐까. 워크 재킷은 포인터 브랜드면 된 게 아닐까. 말은 그렇게 하지만 "그러면 된 게 아닐까"는 그것대로 양이 증가하고(다음 턴용 재고 보관), 이와 함께 다른 종류(혹 놓치고 있는 게 있진 않을까)도 함께 증가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런 건 곤란해요.

 

 

마지막으로 청바지는

 

 

그렇게 많이 입지는 않습니다. 사실 모든 옷을 그렇게 많이 입지 않고 있죠. 입고 다님이 만드는 낡음이 있는가 하면 보관의 낡음이 또 있겠죠. 청바지는 리바이스 501 두 가지, 모모타로 0905SP 이렇게만 입고 있습니다. 레귤러 핏 약간 지겹긴 해서 뭐 없나 가끔 찾아보긴 하는데 딱히 또 마땅히 마음에 드는 게 없긴 하네요. 오히려 데님 상의 류 - 트러커, 재킷, 해링턴 - 에 요새는 관심이 좀 많습니다. 

 

이렇게 2021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책이 나올 거 같습니다. 나와야죠... 또 여러 다른 일이 기획중이긴 합니다. 혹시 뭔가 흥미진진한 기획이 있다면 저에게도 기회를 주세요... 그러든 저러든 일단은 아메토라가 좀 팔려야 할텐데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패션 vs. 패션(링크)과 레플리카(링크), 일상복 탐구(링크)도 있습니다. 책이 나오면 결국 이렇게 홍보로 흘러가기 마련이죠. 그걸로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하니 어쩔 수 없네요. 2021년에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길 기원하고 여기도 자주 찾아와 주시고 많은 관심 가져 주세요.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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