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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데님 자켓에는 별로였던 2020년의 가을

by macrostar 2020.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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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플란넬 셔츠에 청바지 조합이 가능한 날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올해는 데님 재킷이 그런 옷인 거 같다. 여름이 지나고 난 후부터 멈칫 하는 사이에 최저 10도 - 최고 20도 블록에 바람, 이상하게 서늘한 기운을 한참 유지했다. 저 정도면 데님 재킷으로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다. 그리고 이후에는 5~10도 - 15~20도 블록을 유지하고 있다. 역시 마찬가지다. 아주 잠깐의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더워지고 있거나 쌀쌀해지고 있거나 하는 순간 뿐이다.

 

 

그런 이유로 올 가을 데님 재킷은 별로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봄에도 잠깐이었는데. 코튼 트윌, 몰스킨 코튼 등등 비슷한 종류는 모두 마찬가지다. 청바지야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데 데님 재킷이라는 건 그렇지 않다. 데님 재킷이란 일단 아우터고, 하루 복장의 주인공이고, 많은 시간을 책임져 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올해 가을은 반소매 티셔츠 입고 다니다가 해지고 나면 경량 바람막이나 하나 꺼내입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이었다. 

 

뭐 이제 11월에 접어들고 있으니 아직 겨울이 오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있긴 하다. 낮이 약간 더 서늘해지고, 밤이 약간 더 따뜻해지면 데님 재킷에게도 기회가 있을 지 모른다. 

 

 

데님 재킷을 코트 안에 입거나 바버 왁시드 재킷이나 시에라 60/40 마운틴 재킷 류와 함께 입는 방법도 있다. 물론 위에다 고어 텍스를 입든 카우찬 같은 걸 입든 알아서 할 일이긴 하다. 그렇지만 요즘처럼 급변하는 날씨 속에서 번잡한 일을 또 늘리는 행위에는 많은 용기와 불편함의 감수가 필요하다. 게다가 마스크 같은 것들로 이미 번잡해져 있는 상황이다.

 

올 겨울은 과연 또 어떨까. 한파부터 따뜻한 겨울까지 꽤 많은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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