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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내력표를 확인해 보다

by macrostar 2020.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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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라도 옷의 사양, 자세한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오랜 시간 비슷한 옷을 만들어 왔다는 건 헤리티지가 있다느니, 1970년대에 자기네들은 뭘 했다느니 그런 것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자기들이 한 일을 잘 쌓아 놓는 일이다. 실수가 있었든, 명작이 있었든 언제든 확인할 수 있고 찾아볼 수 있고 그런 것들. 파타고니아에서 중고 제품을 파는 원웨어 사이트(링크)를 보면 제작년도는 꼭 나와있다. 뭐 아무도 몰라도 누군가는 찾고 있는 드문 제품이 저기에 나타나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아무튼 연도는 꼭 적혀 있다. 

 

 

R4 옛날 모델. 일단 이야기하고 싶은 건 대체 이 옷의 팔은 왜 이렇게 긴가 하는 점이다. 비슷한 용도의 다른 옷과 비교해 보면 약 5cm 정도 차이가 난다. 하지만 5cm 차이가 팔을 통제 불능으로 만들어 놓는다. 특히 라이너로 입으면 아우터 안에서 팔이 하루 종일 멋대로 돌아다닌다. 줄일까 했는데 귀찮아서 안 하고 있다. 동네에서 물어봤더니 어깨 부분에서 끊고 붙일려면 블라블라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그냥 왔었다. 나중에 경험치도 늘릴 겸 파타고니아 가로수길 점에 물어볼까 생각 중이다. 일단 코로나가 어떻게 좀 되고 나서...

 

 

팔 길이의 차이가 언뜻 느껴진다.

 

아무튼 이 옷의 내력을 찾아볼 수 있다. 

 

 

사실 내력표는 아니고 이런 걸로 알 수 있는 새로운 건수는 물론 별로 없지만 언젠가 여러 서류가 오가고, 공장이 돌아갔던 흔적은 있다.

 

R4는 나름 다양한 변주들이 있다. 

 

 

느낌은 비슷해 보이지만 사이드 주머니가 붙어 있는 방식이 다르고, 허리 부분에 스티치가 있고, 목과 팔 끝에 털 처리가 되어 있다. 더 곰처럼 보이는 게 매력이지만 개인적으로 저런 끝처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쪽은 어깨가 라글란이다. 팔에도 접합 부위가 바깥 쪽이다. 

 

 

이쪽은 어깨가 또 다르다. 뭔가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상당히 여러가지가 있다. 

 

요새는 나오나 모르겠다. R2는 나오는 데 R4 같은 건 수요가 있을 상황은 아닌 거 같다. 레트로 X풍이 한동안 유행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털복숭이 타입의 스포츠웨어 스타일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마무트의 서멀 프로 고블린.

 

 

두툼두툼스.

 

요새 파타고니아 R4를 검색해 보면 웻슈트 이야기가 훨씬 많다.

 

이건가 보다. 이 방면으로는 아는 게 전혀 없는데 컬러 조합이라든가 왠지 괜찮아 보인다. 그건 그렇고 바닷가 모래 사장에 저렇게 누워있고 싶다. 오늘처럼 건조한 날에 파라솔 펴놓고 누워있으면 참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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