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옷의 즐거움

잡지 OOO-의 텀블벅이 올라왔습니다

by macrostar 2020. 7. 22.
반응형

저번에 말씀드렸던 잡지 OOO-(링크)의 텀블벅이 올라왔습니다. 우선 주소는 여기(링크). 더불어 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습니다.

 

https://tumblbug.com/ooomag 이 주소는 중요하니까 다시 한 번...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불교 우화였나 그럴 겁니다. 이게 웃음거리인 이유는 코끼리가 너무 크고 복잡하게 생겼기 때문이죠.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어림잡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끼리가 뭔지 알고 싶다면 적어도 뭔가를 해봐야 합니다. 만지기는 적합한 시도입니다. 물론 커다란 오해가 생길 수도 있지만 어쨌든 결론을 향해서 나아가는 출발입니다. 

 

참고 : 아직 디자인 중에 있기 때문에 모든 이미지는 어떻게 될 지 아직 모릅니다

패션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거대하고 복잡한 이야기죠. 게다가 사람들 마다 패션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럭셔리 하이 패션을 생각할 테고 어떤 사람은 장인 정신 같은 걸 떠올리겠죠. 패스트 패션이나 시장의 옷, 어떻게 하면 멋 좀 나려나 혹은 이걸 입으면 좀 더 따뜻하려나 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수출의 역군이 떠오르기도 하고 세계 곳곳에 점조직으로 흩어져 옷 하나가 나오는 이 경이로운 과정을 보며 물류와 분업에 대해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문제는 아니지만, 이게 거대한 진실이나 뭐 이런 걸 추적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인간의 즐거움이죠. 물론 노동과 환경 등 윤리적인 문제들이 본격적으로 그 위를 덮치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없어도 그만" 입니다. 혹독한 시기가 찾아온다면 프라다고 스파오고 모두 다 그냥 몸을 보호하는 옷이 될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코끼리 만지기를 하든, 거대한 앎에 서서히 다가가든 모두 즐거움으로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옷, 스타일링, 패션에 대한 팁도 많고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도 많습니다. 전자는 형해화되고 있고 후자는 현대의 힙함에서 보자면 주류에서 살짝 멀어지고 있죠. 어떻게 등장한 건가 보다 지금 뭘 가지고 어떻게 만들고 있느냐가 생존의 측면에서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많은 견해들이 있고, 많은 사실들이 얽혀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 그런 걸 만지고, 서서히 범위를 넓혀가며 뭔가 추측을 해보는 거죠. 

 

중요한 사실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못생긴 옷은 패셔너블함의 하나가 되었다기 보다 그런 구분이 별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제시가 무슨 예능인가에서 말했듯 못생긴 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게 있을 뿐인거죠. 다들 각자의 길을 가는 게 맞기 때문이고 그건 자신이 기대고 있는 집단 정도에 좌우됩니다. 말하자면 지금은 기준의 변경, 체제의 변경을 의미합니다. 원래 이런 거지 했던 모든 걸 의심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참고 : 패션의 시작은 건강 + 운동이 당신을 구원합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예전 사람들이 지금 사람들에게 패션을 팔고 있습니다. 사실 뭘 파는 지도 잘 모르고, 뭘 사는 건지도 잘 모르는 게 아닌가 약간 의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세대 교체는 진행됩니다. SNS 기반의 취향이 만들어졌지만 SNS 기반의 공급은(버질 아블로가 시작했다고들 하지만) 아직 잘 모를 일입니다. 이전의 명성은 여전히 패션 세계를 덮고 있지만 점점 흐릿해지고 있습니다.

 

뭐 지금이 이런 상황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고 그런 와중에도 패션은 여전히 재미있기 때문에 이 바닥의 한 쪽 구석을 여기저기 찔러보려는 게 이 잡지가 해보려는 일입니다. 옷을 입는 데 도움이 되는 패션에 대한 글도 중요하고 재미있지만, 패션 자체를 뒤적거려 보는 이야기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더 즐거운 패션 생활을 위한 바탕이 되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고 : 아재 농담으로 부를 창출하는 방법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잡지를 만들어 가보려고 합니다. 함께 만드는 분들과 이런 이야기들을 공유한 이후 약간 우당탕탕하는 느낌으로 진행을 해나갔습니다. 이런 거 어울리겠다, 저런 거 재미있겠다, 딱히 관련 없는 거 같지만 좋지 않을까 등등이죠. 잡지라는 게 원래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즐거움이 부디 내용으로 잘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첫 호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면 위 텀블벅 링크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놨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패션은 상황과 장소에 따라 어떤 모드를 켜고, 끄는 일이다. 그런데 고립의 시간이 찾아왔다. 코로나가 아니었더라도 천천히 바뀌어 갈 참이었는데 이게 변화를 가속시킬 수 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을까 등등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될 이야기에 많은 관심과 후원(링크) 부탁드립니다. 코로나의 시대는 부디 책과 함께~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