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3 13:11

마운틴 파카라는 건 이름 그대로 산(山)용 파카다. 물론 꼭 등산을 할 때 입는 건 아니고 요새는 사실 (구형) 마운틴 파카 같은 걸 입고 산에 가는 사람은 없다. 간단히 말하면 방수, 방풍이 되는 쉘, 엉덩이 정도 덮는 길이, 파카니까 모자가 달려있는 외투다. 그렇기 때문에 도심의 외투로 사용하기 좋다.  


보통 마운틴 파카의 원형을 처음 만든 건 홀루바(Holubar)를 든다. 거기서 일하던 밥 스완슨이 나와서 1965년에 시에라 디자인스를 런칭했다. 그 회사에 비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외투를 처음 주문한 클라이언티는 노스페이스의 더글라스 톰킨스였다. 그리고 Reevair라는 원단으로 비옷 비슷한 걸 만들었는데 별로 큰 효용은 없었고 1968년에 60/40 마운틴 파카가 나오게 된다.


보통 M51이나 M65 같은 필드 재킷을 원형으로 산에 맞게 변형했다고 알려져 있다.



디어 헌터(1978)의 홀루바 마운틴 파카. 시에라와 다를 건 없다.




시에라 디자인스의 마운틴 파카. 위 팜플렛의 옷은 상단부 주머니가 변형된 타입.




1968년에 나왔으니까 작년인 2018년 50주년이라고 일본에서는 기념 모델이 나와었다. 일본에서만 입으니까 일본에서만 나왔지 미국 시에라 디자인 홈페이지 가보면 요새는 60/40 마운틴 파카라는 거 자체가 없다. 아무튼 운이 좋은 게 2017, 2018년 즈음 일본에서 마운틴 파카가 다시 유행을 좀 했다. 추세가 약간 다르긴 한데 예전 마운틴 파카는 탄, 오렌지, 그린 컬러에 약간 크게 입는 분위기였다면 새로 돌아온 유행은 탠과 오렌지 같은 건 물론이고 블랙, 네이비 등 짙은 컬러도 많이 입고 무엇보다 조금 핏하게 입는 분위기였다. 


찾아보면 시에라 마운틴 파카 유행을 겪은 세대들의 자녀가 딱 새로운 유행으로 마운틴 파카를 맞이하게 되는 타이밍이었는데 마운틴 파카 사달라고 하면 그렇담 좋은 게 있지 하면서 예전에 입던 시에라나 엘엘빈을 꺼내 주면 그게 아니다...라는 답을 들었다는 이야기 같은 걸 볼 수 있다. 그렇다. 레트로 유행은 옛날 걸 그대로 입는 유행이 아니다.



아무튼 비슷한 옷은 산더미처럼 다양하다.



필기체 로고 시절 엘엘빈



필슨의 빈티지 마운틴 파카. 요새는 안 나온다. 이런 건 어디서 굴러다니고 있는거야...




울리치는 안감이 유명한데 겉감은 65/35가 대세다. 65/35는 그다지 좋진 않다.




유니클로의 마운틴 파카. 원형에 매우 충실한 디자인. 시에라와 비교하자면 좀 얇아서 편함의 레벨은 높은데 수명과 견고함의 레벨은 낮다.


보면 알 수 있듯 쉘만 남기고 길이를 좀 줄이면 윈드브레이커, 쉘을 좀 더 딴딴하게 만들고 충전재를 채우면 한 겨울 파카가 된다. 후드 달린 아웃도어 외투의 원형이라 할 수 있고 좀 더 넓게 보면 밀리터리 필드 재킷부터 시작해 모두가 대가족이다. 


범 마운틴 파카 계열을 보면 60/40을 쓴 게 많았지만 왁스를 칠한다든가, 통으로 나일론 혹은 고어텍스로 만든다든가 하는 등 개선점들을 브랜드마다 특성을 만들어 내놨었다. 그렇다 해도 옛날 게 거기서 거기라 마운틴 파카하면 시에라가 아무래도 이미지가 가장 강하다. 또 워낙 딴딴하고 튼튼해서 무슨 천막을 입고 다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점이 인상에 많이 남기도 하고. 모모타로나 슈가 케인 같은 레플리카 브랜드에서도 가끔 구형 마운틴 파카를 내놓는다. 


지금도 마운틴 파카가 나오지만 고어텍스가 많이 사용되고 있고 훨씬 더 가볍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양상은 약간 달라졌다.



파타고니아에는 론(Lone)이라는 마운틴 파카가 있다.



 

노스페이스의 마운틴 재킷 계열도 인기가 많다. 위 사진은 약간 더 가벼운 타입의 라이트 클라임 재킷. 2018 FW 새로운 컬러다.




실용적, 기능적 측면에서 구세대 마운틴 파카의 대표작이 시에라 디자인스의 60/40이라면 현세대 마운틴 파카의 대표작은 아크테릭스의 아톰 SL 정도가 아닐까 싶다. 아니면 베타 SL, 충전재가 들어가면 아톰 LT 등등등. 용도별로 워낙 차곡차곡 나뉘어져 있어서... 아무튼 맨 위에 말한 마운틴 파카의 정의, 용도를 생각하면 이 정도가 딱 맞는다. 고어텍스로 된 베타 SL도 있지만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아무튼 매우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제품이지만 마운틴 파카 역사의 모든 순간에 세련되거나 시크하거나 한 적은 없던 옷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무던하고 투박하다. 그래도 얼마 전 일본 유행할 보면 숏버전, 롱버전, 여성복으로도 나왔고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었다.



위 사진은 웨어 캡쳐(링크).


아무튼 마운틴 파카는 좋은 옷이다. 그게 결론...




Posted by macrostar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