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2019.01.05 14:00

애매하게 추운 날이 지속되고 있다. 추운데 공기도 안 좋아서 뭘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요새 아이더의 헤비 패딩과 노스 페이스 롱 패딩이 참 많이 보이는 거 같다. 둘다 살짝 반짝 블랙. 올해 겨울에 들어설 때 많은 패딩 회사들이 빨강 노랑 주황 컬러풀한 패딩을 밀어 붙였는데 크게 효과는 없었던 듯. 역시 밀어 붙인다고 유행이 되진 않는다.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용어 문제. 얼마 전에 파카라고 하니까 웃더라... 하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봤는데 일단 패딩은 올록볼록한 클러스터를 말한다. 사실 패디드(Padded)라고 말하는 게 맞고 그러므로 패디드 재킷인데 패딩으로 굳어 있다. 다운 패딩도 있지만 솜 패딩도 있고 가끔 캐시미어 패딩 같은 것도 볼 수 있다. 푸퍼 재킷이라고 하는 건 이 뚱뚱함을 강조한 말이다. 요즘은 이 말을 많이 볼 수 있다. 역시 뭐가 들어있어도 상관은 없는데 보통은 빵빵한 다운 패딩을 말한다. 


파카라는 건 후드가 달린 아우터다. 즉 패딩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노스페이스의 후드 롱 패딩은 파카다. N-3B는 파카지만 패딩은 아니다. 눕시는 패딩이지만 파카는 아니다. 물론 모자가 숨겨져 있기 때문에 모자 있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숨겨진 모자는 아니다. 뭐 구분이 모호한 면이 있긴 하다. 아무튼 노스페이스는 그래서 눕시와 눕시 파카가 따로 있다.


왼쪽이 눕시, 오른쪽이 눕시 파카. 이 둘은 모두 상의 아우터를 말하는 재킷이다. 코트라는 말까지 생각해 보면 이야기가 더 복잡해진다. 미국의 경우 거의 구별하지 않는 거 같다. 맥머도나 고담 같은 겨울 패딩 아우터를 코트라고 부르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영국은 검색하다 보면 아예 다르게 쓰고 있는 용어를 많이 만나게 된다. 아무튼 패딩과 파카는 교집합도 있지만 각자의 영역이 있다.


아무튼 오늘 할 이야기는 이게 아니고 요새 생각하는 게 완전 추운 날을 대비한 도시형 패딩은 "후드에도 충전재가 들어있으면 좋지만 퍼는 없는 게 나은 거 같다"다. 리얼 퍼든 페이크 퍼든 상관없다. 분명 더 따뜻한 면이 있다. 특히 볼에 털이 닿아 있으면 강아지를 얼굴에 비비는 거 같은 포근한 느낌이 날 때도 있다. 바람이 많이 불 때는 더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페이크 퍼의 경우라면 관리도 편하다. 


근데 모습이 통제 불능이고 털도 날리고 하는 게 과연 머플러, 넥 게이터 같은 걸 쓰는 데 비해 장점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지만 못생겼다. 패딩 파카란 원래 못생겼지만 이건 그 못생김과 다른 못생김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퍼는 탈착이 가능하다. 세탁 문제도 있고 필요없는 상황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떼고 쓰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내게는 옷에 붙어 나온 건 어지간하면 다 붙여서 쓰는 문제가 있다. 그러라고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즉 원래부터 없이 쓰라고 만든 것들에 대한 호감이 요새 좀 있다. 



도시 생활용으로 굳이 이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헤비 파카의 자태.


그건 그렇고 얼마 전에 노스페이스의 시베리아 포베다라는 산 오르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린 적이 있다. 



시몬 모로와 타마라 룽거라는 두 등산가가 올랐는데 겨울 시즌에는 처음으로 등정에 성공했다고 한다. 여기서 타마라 룽고가 러시아 도착해 다운타운을 돌아다닐 때 입고 있는 착장은 복장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예컨대 점잖게 입을 필요가 있다거나) 따뜻하면서도 자유롭고 편안하게 겨울을 보내는 데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사실 얼마 전에도 이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링크) 참고.



두 번째 사진은 저러고 세상을 돌아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참고로 타마라 룽거는 이탈리아 출신의 여성 알피니스트. 자세한 내용은 여기(링크)를 참고. 시몬 모로도 이탈리아 출신인 남성 등산가인데 겨울 산 등정 분야 특급 전문가다. 여기(링크) 참고.


그건 그렇고를 하나 더 하자면 미튼 장갑을 끼고 다니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분명 따뜻하겠지만 저걸 껴야만 할 정도로 추운 날이 과연 며칠이나 있을 것이며 얼마나 불편할 것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그래도 너무 따뜻해 보이긴 하잖아...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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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nose

    패디드미튼은 따뜻합니다!
    그리고 매우 불편합니다 ㅋㅋㅋ
    손목 밴드처리 때문에 대부분 벗고 끼기가 불편한데다가
    대중교통 이용시 교통카드 핸드폰 등을 금방 꺼내거나 조작이 어렵고
    실내에선 너무 더워요...

    2019.01.06 22:39 [ ADDR : EDIT/ DEL : REPLY ]
    • 역시 그렇겠죠. 온기의 부적 마냥 방에 걸어놓을까 싶기도 합니다...

      2019.01.07 17:3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