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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청바지의 파란색이 방울뱀을 쫓기 위해서라는 이야기

by macrostar 2017.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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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가 왜 파란 색인가에 대해서 예전부터 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인디고에 들어있는 독성이 방울뱀을 쫓아내는 효과가 있어서 그걸 사용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 합성 인디고는 그런 독성이 없고 천연 인디고에는 그런 성분이 있어서 옛날 청바지에만 그런 효과가 있다는 거다.



1800년대 말 제조 청바지. 설마 저렇게 놓여있는 모습 채로 발견되었기야 하겠냐만... 


합성 인디고는 1897년부터 BASF에서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1913년 즈음에는 이미 거의 모든 현장에서 합성 인디고로 대체가 되었다. 당시 대부분의 인디고는 인도에서 수입하고 있었는데 합성 인디고의 등장 이후로 그쪽 농가는 거의 도산했다고 한다. 


리바이스는 1880년 정도부터 본래 사용하던 캔버스에서 데님으로 바꿔 바지를 만들기 시작했으니까 이때부터 1910년 정도까지의 아주 초기 생산분은 아마도 천연 인디고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긴 하다. 이건 극소량이 남아있을 거고 천연 인디고를 사용한 청바지가 본격 등장한 건 사실 레플리카 등장 이후인 1990년대 이후다.


어쨌든 방울뱀과 관련해 저런 소문이 있었는데 2008년 일본 방송에서 관련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이 방송은 예전 호기심 천국처럼 웃기거나 희한한 질문하고 검증해 보고 뭐 이런 방송이었는데 Q&A 아카이브를 오피셜하게 만들어 놨다. 이 질문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2008년 9월 10일 방송분이다.



청바지를 입고 있으면 정말 방울뱀한테 안물리냐? 뭐 이런 질문이다. 질문만 봐도 그럴리가 있겠냐...는 생각이 드는데.


찾아보니까 유튜브에 영상도 있군.



여튼 출연자 두 명이 텍사스로 건너가서(카우보이 발상지) 천연 인디고 청바지를 입고 (안전장치를 하고) 방울뱀이 우글거리는 곳을 지나가 본다는 줄거리인데 물론 물렸다. 사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천연 인디고의 피레스라는 성분 때문인데 그게 들어가 있어봤자 뭐 얼마나 있겠나. 또한 이런 식의 검증이 의미가 있겠냐, 저거 하러 텍사스까지 갔냐는 생각이 들지만 방송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사실 맨 처음에는 카키와 블루 두 가지를 내놨었는데 블루만 팔려서(그분들도 전설을 믿은 것일까) 블루만 내놓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뭐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를 한 번 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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